태풍 무이파가 지나간 다음 다음날..
한라산을 다녀왔습니다.
꽤 날자가 지난 사진을 오름에 관한 카테고리 속에 포스팅하려다 ...
문득 떠오르는 생각...
한라산은 오름일까? 아닐까?
제주도에서 제시한 공식분류에 의하면 오름이 아니지요.
지난 1998년 제주도는 ‘제주의 오름’을
한라산 정상의 백록담 분화구를 제외한 제주도 일원에 분포하는
화구를 갖고 있고
화산분출물에 의해 형성된
‘기생화산’ 또는 ‘독립 소화산체’라고 정의를 내렸습니다.
이 정의에 의하면 한라산은 오름이 아닌
제주도 유일한 산이다라는 것인데...
참으로 애매한 말입니다.
한라산 용암과 동시 또는 먼저 형성된 오름들...
그 중에서 특히 한라산은 물론 용암대지가 형성되기전에 독립적으로 생성된
산방산, 단산, 당산봉등은 왜 산이 아닐까?
따지다 보면 한이 없을 것이고...
어느분이 왜 한라산에 관한 사항을 오름카테고리속에다 포스팅을 하느냐고 하신다면
이렇게 대답하겠습니다.
한라산능선따라 펼쳐지는 오름의 모습을 보고
만수가 되었을 한라산 백록담과
제주도 내 386개의 오름 중에서 가장 높은 1324m의 사라오름 산정호수를 다녀 왔습니다라고요
관음사-탐라계곡-백록담-사라오름-성판악으로 이어지는
18.3km의 한라산 등반을 시작합니다.
관음사주차장을 지나고
한라산 입구를 들어섭니다.
길옆 숲속에 보이는 굴아닌 굴
사진을 꼭 굴처럼 찍어 놓고...
나무계단과
밧줄무늬 용암석으로 시작된
돌계단을 오릅니다.
작은 계곡을 지나고
구린굴옆을 지납니다.
입구
아니 지표가 무너져 굴상부가 들어난 부분을 꾹꾹!!
숯굽터
숯굽터의 숨골
탐라계곡 내려가기전 쉼터를 지나고..
계곡의 좌우를 보며
구름다리를 건넙니다.
계곡을 지나 오르던 옛길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무인 대피소
지금은 당일 등반이니 쓰일일이 거의 없습니다.만
그 옛날 수많은 사람들이 휴식과 안식을 얻었을 겁니다.
높이 오를수록 안개가 짙어 집니다.
글쎄요?
전망은 포기해야 될 것 같습니다.
그대신 꿈속을 걷습니다.
원점비
그 젊음들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나도 모르게 깊은 한숨이 나옵니다.
전망도 없이 답답한 곳
쭉쭉 뻗은 적송들이 눈가슴을 트여줍니다.
이제 막 열리기 시작하는 산딸나무열매
바짝 약올라 곶추 서있는 모습이 잘 안보이네요
그러다 익으면 모두 땅을 향해 고개를 숙입니다.
이제 데크 계단이 아닌... 완만한 경사의 테크길이 나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항상 이길에서 부터 다시 힘을 냅니다.
해발 1400표지를 지나
커브를 돌면
돌면..
돌면...
계곡 너머로 삼각봉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안개까지 걷혀있습니다.
삼각봉 대피소가 나타납니다
구름이 밀려가며 왕관릉도 보이고요
잠시 쉬었다 가겠습니다.
글루크의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중 정령의 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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