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관릉 뒤꼭지를 향해
헉헉거리며 돌계단을 올라갑니다.
동릉절벽이 힘내라 힘!하며 응원을 해줍니다.
장구목 일대를 뒤돌아 보고
앞을 보고
옆을 보고
또 보고
끝없는 돌계단에
돌아보기 반복신공으로 힘을 냅니다.
계단이 끝이 없을 것 같더니
왕관릉 뒷꼭지를 지납니다.
왕관릉의 뒷모습을 한번 더 보고..
계속 앞으로 앞으로..
한번더 뒤돌아보고
옆을 보고
한라산 정상을 향하여!
살아 천년, 죽어 천년
진부한 표현이지만 대체할 말이 없습니다.
구상나무 숲을 지납니다
정상전 마지막 전망대
온길을 찬찬히 뒤돌아보라는 곳인데
안개가 밀려옵니다.
그 언젠가
그 누군가가 살았을지도 모를
바위그늘집을 지나
동릉을 우회합니다.
정상이 보이는데....
바람에 넘어진 목책 뒤로
안개만이 자욱합니다.
한라산 동능정상
저 안개속에서
용진굴에서 너무 시간을 보낸 나를 나무라며
백록담물이 가득고여 찰랑거릴겁니다.
어떻게든 안개속을 뚫고 바라보려고
보고 보고 또 보니
저기가 물이 고여 있는 곳 같습니다.
어디? 저기!
아 어디?
아 저기!
떨어지는 빗방울의 배웅을 받으며
아쉬움속에
성판악쪽으로 몸을 돌려....
내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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