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이야기/오름

한라산 3. 왕관릉 - 백록담

하늘타리. 2011. 8. 26. 08:20

왕관릉 뒤꼭지를 향해

헉헉거리며 돌계단을 올라갑니다.

 

동릉절벽이 힘내라 힘!하며 응원을 해줍니다.

 

 

 

 

 

 

 장구목 일대를 뒤돌아 보고

 

앞을 보고

 

옆을 보고

 

 또 보고

 

끝없는 돌계단에

 

돌아보기 반복신공으로 힘을 냅니다. 

 

 

 

 

 

계단이 끝이 없을 것 같더니 

 

왕관릉 뒷꼭지를 지납니다.

 

 

 

 

 

 

왕관릉의 뒷모습을 한번 더 보고.. 

 

계속 앞으로 앞으로.. 

 

한번더 뒤돌아보고 

 

옆을 보고

 

 

한라산 정상을 향하여!

 

 

 

 

 

 

 

살아 천년, 죽어 천년

진부한 표현이지만 대체할 말이 없습니다.

 

구상나무 숲을 지납니다 

 

 

 

 

 

 

 

 

 

 

 

 

 

 

 

 

 

 

 

 

 

 

 

정상전 마지막 전망대

 

온길을 찬찬히 뒤돌아보라는 곳인데

 

안개가 밀려옵니다.

 

 

 

 

그 언젠가

그 누군가가 살았을지도 모를

 바위그늘집을 지나

 

 

 

동릉을 우회합니다.

 

 

 

 

 

 

 

 

 

 

 정상이 보이는데....

 

바람에 넘어진 목책 뒤로  

 

 안개만이 자욱합니다.

 

 

 

 

 

 

한라산 동능정상 

 

 

저 안개속에서

 

용진굴에서 너무 시간을 보낸 나를 나무라며

백록담물이 가득고여 찰랑거릴겁니다. 

 

 

 

 

 

 

 

어떻게든 안개속을 뚫고 바라보려고 

 

 보고 보고 또 보니

저기가 물이 고여 있는 곳 같습니다.

 

어디? 저기!

 

아 어디?

아 저기! 

 

떨어지는 빗방울의 배웅을 받으며

 

아쉬움속에

 

성판악쪽으로 몸을 돌려.... 

 

내려갑니다. 

 페르디난도 카룰리 / 트리오 콘체르탄테, Op.103 NO.2 & NO.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