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이야기/절오백 당오백

전통문화 연구소와 함께한 당올레 기행 네번째 1

하늘타리. 2011. 6. 25. 23:13

오늘 당올레 기행을 다니다가
문득 르클레지오가 생각났습니다.

르끌레지오의 문학이 아니고 르끌레지오라는 사람이...

 

지난 2008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가장 아름답고 완벽한 불어를 구사하는 작가로 평가받는 르클레지오.

 

우리나라에는 꽤 많이 방문을 했고

2007년인가에는 이화여대 통번역대학원에서 강의를 맡아 2008년 봄까지 한국에서 살기도 했으며.
2009년에는 제주를 취재해 유럽 최대 잡지인 GEO지에 게재하기도 했습니다.


이달 초에 또 제주를 방문하여

제주도민을 위한 문화강좌를 열고 도민과 올레길을 걷는 시간을 가졌다 합니다.

 

제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답니다.
"제주도는 아름다운 자연과 이를 보호하려는 도민의 노력이 있다는 점이 내 고향 모리셔스와 많이 닮았다"며

"내가 제주를 자주 찾는 것도 이러한 모습에 끌리기 때문"이라고 하고

"한라산의 위대함과 마라도의 거친 풍경, 조그만 마을 곳곳에 세워진 방사탑,

눈이 오는 숲길을 걷는 새끼노루의 모습 등에서 제주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느낀다"라고요.

 

궁금한게 이 분이 올레길을 걸으면서 코스주변의 당을 가보았을까?
가 보았다면 무슨 생각을 했을까?


글쎄요.....

 

 

신들의 섬이라고 불리우는 곳이 몇곳 있습니다.

 

다 잘아시는 발리.


관광지로도 유명하지만
3억 3천의 신을 모시고 신앙 그 자체가 생활인 곳.
브사끼, 람붓 시위, 베지 사원 등과  같은 대형 사원에서부터  집 한편에 소박하게 만들어진 사원까지

수천개에 이르는 사원에서 기도를 드리고
마을길과와 대문앞 그리고 큰호텔과 작은 가게 영업점내부 눈에 보이는 곳곳에

그날 그날 신에게 바치는 공물인 짜낭이 놓여 있는 곳

 

따만 아윤 사원

 

 발리 일반 가옥에 있는 개별 신전

 

길에도, 대문앞에도, 담벽옆에도 놓여 있는

신들에게 드리는 공물. 짜낭 

 


그리고 르클레지오의 고향인 모리셔스.
훌륭한 여행기자이기도 했던 마크트웨인은

톰소여의 모험등과 같은 작품 외에 다섯편의 여행기를 출판했습니다.
그 중 마지막 여행기인 1897년간 '적도를 따라서'에서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신은 모리셔스를 창조했다. 그리고 난 후 천국을 만들었다"


투르세아프 분화구, 블랙리버 협곡,
그안에 있는 7가지 색을 가진 땅과 샤마렐 폭포 등 정말 풍광이 아름다운 나라이고
네덜란드인에 의해 멸종된 도도새의 슬픈 이야기가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 섬은 1638년에서부터 1710년까지 네덜란드에 의해 지배되었으며 이어 프랑스에 의해 통치되었습니다.
1814년 파리조약에 따라 프랑스는 섬의 통치권을 영국에 넘겨주었고

그후 1968년 독립이 된 신생국가입니다.

프랑스의 통치자들은 이곳에 아프리카 노예들을 데려왔고

영국인들은 인도와 중국·아프리카, 특히 이웃 국가인 마다가스카르로부터 많은 노동자들을 데려와 자신들의 드넓은 농장에서 일하게 했습니다.

오늘날 모리셔스에서 사는 1백만 인구는 대부분 이곳에 초기 정착한 사람들의 후손이지요.
초기 이민자들은 이 작은 섬에 올 때 그들의 종교 또한 가져와서

기존의 토속신앙과 인접국가의 토속신앙

그리고 세계의 주요 종교인 힌두교, 기독교, 불교,  이슬람교신앙이 이 섬에 자리잡습니다.
그래서 이 신생 국가는 전세계의 종교가 공존하는 곳이 되었으며 종교간에 이해와 조화를 이루어가는 곳이 되었습니다.

 

모리셔스

 

 블랙리버협곡내 7가지 색의 땅

 

시바

 

가네쉬


최근에 개신교집단에서 이곳에 대한 전교를 공격적으로 하고 있긴 합니다만

아직까지는 한때 격렬했던 정치적 분쟁에도 불구하고

다른 종교와 신념을 가진 사람들조차도 평화롭게, 정의롭게 그리고 자유롭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제주는 어떨까요?
스스로에게 묻고 스스로에게 대답합니다.
잘 모르겠다고요.

 

저 자신 천주교를 믿는 사람이면서
무슨 신앙에 속해있든지 다른 신앙들의 가르침을 존경심을 가지고 연구하는 사람들은 

그들 자신의 마음을 넓게 한다는  간듸의 글(모든 종교는 다 진리다)에 동감하고, 

 종교간의 대화의 삶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은 다른 신앙의 사람들을 많이 알게 될수록,

그들 자신의 신앙을 더 깊이 이해하고 확신한다고 이야기한 누군가를 따라 합니다만....

 

이번  답사는... 글쎄요?
또 다른 폐쇄성을 느끼게 하네요.

그날의 기록입니다.


답사간 사진을 올립니다.

 

중엄리

 

 

 

 송씨 일뤠당

 

 

 

 

 

 

 

 

 

신엄리

 

 

 

 

 

 

 

 

 송씨 일뤠당

 

 

 

 

 

 

본풀이

 

신엄본향 한집님은 하로산 보름웃도 제석천왕님이우다.

옛날 하로산서 솟아난 이 보름웃도 제석천왕님은 제주 사백리를 살피고

낭설(나무의 穴) 물설(물의 穴)을 볼라(밟아)오는 것이

수산 단거리 외폭낭 알로 좌정하야

단궐들에게 멩(命)광 복을 제겨(지니게 하여) 주니 덕이 넘쳐서 가지갈라 구엄리 자손들을 그늘롸(보살펴),

사흘 일뢰에 상을 받고 잘 위하는 자손들은 복을 주고 정성이 부족한 자손은 악화를 주었습네다.

또 이 한집님은 가지갈라 중엄리로 가고 또 가지갈라 신엄리로 가 좌정하니

신엄리 이민 일동은 일년에 한 번 초정월 특별택일하야 초헌, 이헌, 삼헌 제집사(諸執事)를 매고

산톳 잡아 희성하고 도량서직(稻梁黍稷) 메를 짓고 상불(香火) 피왕 제를 지내민

마을에 일년 악화를 멘(면)하고

또 개인엣 소원은 초사흘, 초일뢰, 열사흘, 예닐뢰, 수무사흘, 수무일뢰, 한 달 육장(여섯 차례) 성의를 올리민 소원성취시켜 줍네다.

(제주도 무가본풀이사전 600~601쪽)

 

마을 제일은 정월에 특별택일해서 정합니다.

개인적으로는 3, .13, 23, 7, 17, 27일입니다.

 

 

 

 

 

 안개꽃 당신 / 심응문 작시, 임긍수 작곡,  소프라노 임청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