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직한 노후의 모습은 어떤 모습이라고 생각하는가?하는 질문에 대한 단

바람직한 노후의 모습은 어떤 모습이라고 생각하는가?하는 질문에 갑자기 멍해집니다.

젊은 시절 못지않게 자신의 관심분야에서 정력적으로 활동할 수 있다면 더 이상의 바램이 없을 것 같네요.

그런데 그게 쉬운 일일까요?

경로헌장데로 라면 아무 걱정이 없겠죠.

경로헌장에 보면 노인은 의, 식, 주에 있어서 충족되고 안락한 생활을 즐길 수 있어야 하며,  심신의 안전과 건강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고 되어있습니다. 또한 노인은 자신의 능력에 따라 사회활동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하며, 취미 오락을 비롯한 문화생활과 노후생활에 필요한 지식을 얻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왠지 공허하게만 들리는 것은 나만의 느낌일까요?

현재 생산활동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도 의식주에 있어서 충족하고 안락한 생활을 즐기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제가 지난달에 돌아와서 생활하고 있는 제주도에만 해도 시설보호자 1,404명 특례수급자 791명을 합쳐서 총 20517명이고 일반수급자 가구수로만 따지면 10651세대랍니다(제주 도청 통계연보. 2004년 기준) 제주도 인구가 55만여명이라고 하니까 10651세대의 가족수가 3명이라고만 보아도 31900여명이니까 도민의 6%가 의, 식, 주에 있어서 충족되고 안락한 생활을 즐길 수 없고,  심신의 안전과 건강을 누릴 수 없는 실정인데 과연 가진 것없고 건강에도 자신없는 노인들이 자신의 관심분야에서 정력적으로 활동할 수 있을까요?

파고다공원이나 종묘공원에서 무료하게라도 보낼 수 있으면 다행아닐까요. 왜냐하면 그것도 건강이 허락해야 나갈 수 있는 거니까요?

노인일자리를 만들어 준다하는데 전부 허드렛일이지 어디 제대로 된 일자리라도 있습니까?

요새 인터넷에서 이른바 노예할아버지에 대한 논란이 뜨겁습니다.

아니 그 할아버지에게 일을 시킨 그집 주인에 대한 비난과 그 사실을 알고도 묵인해온 그마을 사람들에 대한 비난이 빗발칩니다.

그러나 크게 보면 우리도 그사실을 알고도 묵인해온 그나라 국민아닙니까?

이게 무슨 소리냐고요

그 집주인은 아마 갈데도 없이 버려진 모자라는 할아버지를 자기가 거둬서 먹여 주고 입혀 줬으니 됐고 먹여주고 재워주는데 하루 두어시간 일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느냐고 생각하지 않았을까요?차라리 자기가 천사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요?

 

이런일이 방송에 나오자 자기는 전혀 그런 인간이 아니라는듯 그 집주인의 이름을 찾아올리고 그 아들이 어디에 근무한다는 등 무슨 큰 전리품이나 얻은 것 처럼 대자보에 게시하는 행위 또한 그집주인의 심리와 같은 것 아닐까요?

*갈데없는 늙은이 먹여주고 재워주니 나는 참 양심가다 - 집주인

*이런 나쁜놈 이름을 밝히고 그 아들 직장까지 알려 게시했으니 나는 할바 다했다 - 어떤 네티즌

다른 게 느껴지세요?

 

아니에요. 이건 아니에요.

차라리 그 지역 복지담당공무원의 업무태만을 욕하고 정부의 정책부재를 탓하고 이렇게 버려지고 갈데없는 노인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어떤 대책을 수립하라고 촉구하는 것이 바른 자세이지 이건 아니에요.

 

그런데 노인 일자리창출이 이것과 무엇이 달라요.

이름만 거창하게 일자리 창출이지 어차피 젊은 친구들이 하지 않고 누군가는 헤야할 허드렛일에 노인들 배치하고 부려먹고 쥐꼬리만큼 지급하고 이렇게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스스로 홍보하는 정부와 그 집주인의 행태가 무엇이 다른가요?

 

첫 부분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저도 나이 먹어서 젊은 시절 못지않게 자신의 관심분야에서 정력적으로 활동할 수 있다면 더 이상의 바램이 없을 것 같네요.

하지만 자꾸 하지만하지만 이라는 생각이 드는게...

(저 컴퓨터시뮬레이션쪽에 경력 및 소양이 많아서 그쪽으로 다방면으로 알아봤습니다만 그세계에서 나이 50은 업체를 만들지 않는다면 어딘가 머리집어넣을수 없는 이미 도태된 폐기물이에요.

컨텐츠가 신선하지 않데요...그래서 그냥 육지에서 구직을 포기하고 제주도로 돌아와서 퇴직준비를 하고 있어요)

 

얼마나 있어야 할까요.

지금의 노인복지정책으로봐서는 아플때 자식들에게 부담만 안줘도 다행일것 같고 혹여 치매라도 걸리면 자식들 가정파탄안나게 어디 시설에 수용이라도 해줬으면 좋겠어요.

저 남보다 잘살지는 못해도 못살지도 않아요.

그래도 이런 생각이

자꾸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

누구말마따나 죽는 순간까지 내가 가진돈을 꼭 움켜지고 있어야 대우 받는다니 그렇게 해야할까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