如是我見 寫而不作/블로거기자단팸투어

양구여행 5. 광치 자연휴양림. 옹녀폭포

하늘타리. 2014. 9. 5. 17:06

 

광치 자연휴양림에서 아침을 맞이합니다.

 

밤늦게 숙소로 들어와 주변을 확인 못했으니

새벽 눈뜨자 마자 휴양림 입구로 나와 주변을 돌아봅니다.

 

양구군 남면 가오작리에 위치한 광치자연휴양림은

2006년 6월에 양구군에서 세운 휴양림입니다.


광치계곡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맑은 공기, 맑은 물이 있어

생활에 지친 도시민에게 생활의 재충전과 건강증진을 위한 휴식의 장을 제공하여

수도권에서 인기가 높은 곳입니다.


휴양림 매표소를 지나자마자 왼쪽으로 하천을 건너면

숲속의 집 6동이 흩어져 있습니다.

 

그 중 한곳이 저희가 묵은 곳으로

2012년에 새로 지은 삼각형 형태의 건물로 2층에 다락이 있습니다.

이곳 말고도 이글루 옆에, 메인광장 옆에, 그리고 휴양관 등에 숙소가 있습니다.
그런데 야영장은 보이질 않더군요.

 

광치자연휴양림의 최고 보물은 휴양림 옆구리를 적시며 흘러가는 광치계곡입니다.

 

 

그래서 광치자연휴양림 숙소의 특징은 모두 광치계곡을 옆에 끼고 있다는 점입니다.
어느 곳에서든 물소리가 기분좋게 들립니다.

 

 

오지 청정 계곡의 아침 공기를 만끽하며 휴양림내 산책코스를 돌아봅니다.

 

 

 

 

 

아차차 하면서 숙소로 다시 돌아갑니다.

 

오늘의 일정이 이 계곡을 따라 올라가 옹녀폭포를 가고
그 기세를 몰아 대암산 솔봉까지 갔다가

생태식물원으로 내려올건데 미리 힘을 빼면 곤란하겠지요.

 

마을로 내려가 아침을 먹고

휴양관에서 200m쯤에 있는 도로가 끝나는 지점으로 다시 올라왔습니다.

 

양구에 오시면 10년 젊어집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대암산 생태탐방로 안내판이 있고

그 옆에는 ‘양구 10년 장생길’을 알리는 크고 작은 팻말도 서 있습니다.

이길을 걸으면 4년이 젊어 진다고 합니다.

여기서도 소지섭이 손을 내밉니다.

무안하지 않게 가볍게 잡아줍니다.

 

이곳을 들머리로 후곡약수터, 솔봉, 대암산 등 다양한 산길이 이어집니다.

 

출발!

 

숲으로 들어섭니다.

 

 

 

 

 

길옆으로 흘러내리는 계곡 물소리가 정답습니다.

 

 

모형이지만 반가운 숲속 동무들

이 숲속에 살고 있겠지요.

 

 

 

 

돌무더기를 통해 물길을 건너니

 

 벌통이 보이네요.

 

 

이끼가 낀 돌무더기 아래에서 약수가 나옵니다.

 

한잔 마시고 고개를 들다 깜짝 놀랐습니다.
호...호랑이다.

전혀 예상치 않타가 눈에 들어오니 모형인줄 알면서도 놀라게 되네요.

 

숲속의 쉼터

 

 

옹녀폭포 1.8Km

어떤 모습이길래 옹녀폭포일까?
그아래 변강쇠바위도 있다는 데...


혼자하는 응큼한 상상
나이에 걸맞지 않게 재미있네요.

 


징검다리를 건너고...

 

계속 이어지는 가파른 길에 약간의 땀이 비칩니다.

 

 

 

갑자기 쭉쭉 뻗은 나무들을 만납니다.

언젠가 누군가가 낙옆송을 집단으로 심었나 봅니다.

 

약간의 군락지를 지나면 다시 전형적인 산숲이 펼쳐집니다.

 

후곡약수터를 지나 생태식물원으로 가는 길과

옹녀폭포를 지나 생태식물원으로 가는 길이 갈라집니다.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옹녀폭포길로 들어섭니다.

 

 

 

계곡물을 계속 거슬러 계곡길을 오릅니다

 

물이 흐르던 흐르지 않건 산과 산 사이 골짜기를 계곡이라고 하지요.

 

 

하지만 이렇게 물이 흘러줘야 시내 溪를 쓰는 溪谷이 그럴 듯 합니다.

 

당연히 시종일관 오르막입니다

 

특별히 빼어난 계곡은 아니지만 호젓하고 원시적 숲이 아주 일품입니다.

 

길 그 자체를 좋아하는 나를 위해 준비된 듯한 길입니다.

 

 

 

 

 

 

 

 

 

 

 

 

 

 

 

 

 

 

 

 

 

 

 

 

 

 

 

강쇠바위라는 안내판을 만납니다.

 

그림에는 고추가 그럴듯한데 주변을 아무리 둘러봐도 풋고추하나 없습니다.

 

계곡물로 들어가 다시 거슬러 내려오며 찾아도 그렇습니다.

 

옹녀폭포에 짝을 맞추려 지은 이름으로 보이는데...

 

그렇다면 옹녀폭포도 이름만 그런것 아닌가하는 의구심이 듭니다.

 

 

발걸음이 빨라집니다.

 

떨어지는 물줄기가 보입니다.

 

높이 약 5m의 아담한 규모이지만 기대 이상의 멋진 폭포입니다.

 

커다란 바위가 계곡에 놓여 있고 오랜 세월 물이 흘러 파인 곳으로 물이 흘러 아래로 떨어집니다.

 

이 모습을 그 누군가는 엎어진 여인네의 엉덩이로 보았고
그 물줄기가 강하니 음기가 세다는 옹녀의 이름을 가져온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산신령은 왜 두 남녀를 지팡이로 내리쳤을까요?

 

아마도 약올라서 그랬을 겁니다.

 

변강쇠전이 춘향가, 심청가, 수궁가, 흥보가, 적벽가와 함께 판소리 여섯마당을 이루는 중요한 작품이란 것은 다 아시지요.


단순하게 남녀의 성적행위에만 초점을 둔 것이 아니라

조선 후기 시대 하층 유랑민들의 궁핍했던 생활상과 비애도 찾아볼 수 있고
원작이 비극으로 끝나는 것도 당시 암울했던 유랑민들의 현실을 반영한 것입니다.

 

하지만 변강쇠와 옹녀가 서로의 은밀한 부분을 바라보면서 노래하는 '기물타령'은

늘 외설 논란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닙니다.

 

 

 

우리도 이곳에서 옹녀의 엉덩이를 보고 변강쇠의 남근을 보았으니

변강쇠전에서의 기물타령을 당연히 해야겠지요.

 

해당 부분을 옮겨 적어봅니다.

 

 

...옹녀는 남쪽으로 가다가 청석관(개성 부근의 좁은 계곡)에서 홀아비 변강쇠와 만났다.
변강쇠는 삼남에서 빌어 먹다가 양서지방으로 가는 길이었다.

 

그들은 서로 만나 말 몇 마디에 뜻이 맞아 바위 위에 올라가서 대사(大事)를 치루었는데

대낮에 년놈이 벌거벗고 익숙한 장난을 하고 있었다.
강쇠놈이 옹녀의 두 다리를 번쩍 들고 옥문관을 들여다 보며 노래를 읊었다.

 

“이상하게도 생겼다.

맹랑히도 생겼다.

늙은 중의 입일는지 털은 돋고 이빨은 없구나.

소나기를 맞았는지 언덕지게 패이었다.

콩밭농사 지었는데 듬북꽃이 비치었구나.

도끼날을 맞았는지 금 바르게 터져 있네,

생수처 온답(溫畓)인지 물이 항상 고이었다.
무슨 말을 할려고 옴질옴질하는 건지

만경창파 조개인지 혀를 빼어 물었으며

곶감을 먹었는지 곶감씨가 장물렸고

만첩산중 으름인지 스스로 잘도 벌어졌네

연계탕을 먹었는지 닭의 벼슬이 비치었고

파명당을 하였는지 더운 김이 절로 난다.
제 무엇이 즐거운지 반쯤 웃고 있구나.

곶감 있고 연계 있고 조개 있어 제사상은 걱정없다'

 

옹녀가 반소(半笑)하고 갚음을 하느라고

변강쇠의 기물을 어루만지며 한가닥 곡조를 빼어 읊었다.

 

“이상히도 생겼구나.

맹랑히도 생겼구나.

전배사령(前培伺令) 서렸는지 쌍걸랑을 늦게 차고

군노(軍奴)런가 복떠기를 붉게 쓰고

냇물가의 물방안지 떨구덩 떨구덩 끄덕인다.
송아지 말뚝인지 철고삐를 둘렀구나.

감기를 얻었는지 맑은 코가 웬일인가,

성정(性情)도 혹독하여 화가 나면 눈물난다.

어린아이 병일는지 젖은 어찌 괴였으며

제사에 쓴 숭어인지 꼬장이궁이 그저 있다.

뒷절 큰방 노승인지 민대가리 둥글구나.

소년인사 알밤인지 두쪽 한데 붙어있다.

 물방아 절구대며 쇠고삐걸랑 등물 세간살이 걱정없네.” ....

 

옹녀폭포 앞에서 몸을 일으킵니다.

 

엎어져 있는 옹녀의 은밀한 부분을 보며 못본척 지나갑니다.

 

이제 옹녀를 뿌리치고

 

대암산의 정상노릇을 하는 솔봉으로 올라갑니다.

 

 

솔봉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