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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구여행 3. 비득안내소를 통해 찾아간 절경, 양구 두타연.

하늘타리. 2014. 9. 5. 10:56

양구 두타연 계곡을 갑니다.


강원도 중앙부 휴전선에 접해 있는 양구군의 지역적 특성으로

두타연은 민통선안에 위치해 그 뛰어난 경관에도 불구하고

반세기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곳입니다.


2006년부터 부분적으로 개방되어 2009년부터 가볼 수 있었지요.
하지만 사전에약과 여러  절차가  필요했던 곳인데

작년 말 부터는 예약없이 신분확인 후 당일출입이 가능해 졌습니다.


그 두타연을 갑니다.

 

두타연은 두방향에서의 접근이 가능합니다.

방산면 이목정 안내소를 통해 가는 길과 동면 비득안내소를 통해 가는 길이 있는데

우리는 오늘 산악 트레킹을 겸해 비득안내소를 통해 들어갑니다.

 

이동거리는 9Km가 조금 넘고 시간은 두시간 반쯤 걸린다고 합니다.

 

이정표를 봅니다

사진상 오른쪽 아래에서 출발하는 것이지요.

 

출입구 초소는 군인들이 있어서 못찍고 걸어갈 길의 초입을 찍어 봅니다.

 

출발지점에 약간의 오르막이 있습니다만

이 고개를 넘으면 두타연까지는 모두 완만한 내리막길이라고 합니다.

 

길 좌우를 연해 처져 있는 철조망에 걸려있는 지뢰표지가 사람을 움찔하게 합니다.

 

비득고개마루에 서있는 대전차 장애물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이 자리를 지키면서

적의 공격해 온다면 가장 먼저 몸으로 막으려고 긴장된 모습으로 서 있는 노병의 모습입니다.

 

산마루넘어로 또 산

 

첩첩으로 줄서있는 크고 작은 산을 보며 길을 따라 내려갑니다.

 

또 한 곳의 장애물군

 

도열한 영송병들 사이를 지나듯 어깨를 딱 펴고 그 가운데를 지나갑니다

 

양구에 오면 10년이 젊어진다는데 이 두타연길을 걸으면 1년이 젊어집니다.

신장이 튼튼해져요.

 

먼산으로 구름이 밀려가고

 

한쪽으로는 지뢰밭이 이어집니다

 

발 아래 계곡으로는 수입천의 지류인 사태천물이 빨리 따라와라 소리치며 내려갑니다.

내 아무리 빨리 따라간들 저물을 따라갈수 없으니

두타연 아래 두타소에서 다시 만나자라고 소리질러봅니다.

 

여기서는 길을 잘못 들면 곤란하겠지요.

 

계곡으로 흘러가는 물이 평화로이 졸졸 흘러가듯..

 

나도 여기가 어딘지를 잊고

마냥 편안한 마음으로 계곡 아래 물을 따라 터벅터벅 내려갑니다.

 

 

 

 

정수장 건물이 나오고 그 건물앞에 갈림길이 있습니다.

 

금강산 가는길

여기서 대략 30Km라는데...
걸어가도 한나절이고 차를 타고 가면 1시간도 안걸리는 곳에 금강산이 있습니다.

 

멍하니 닫힌 철문을 한참 바라보다가

문득 이근배시인의 '금강산은 길을 묻지 않는다'라는 시한수 생각나서 입안에서 읊어봅니다.

 

"새들은 저희들끼리 하늘에 길을 만들고
물고기는 너른 바다에서도 길을 잃지 않는데
사람들은 길을 두고 길 아닌 길을 가기도 하고
길이 있어도 가지 못하는 길이 있다.


산도 길이고 물도 길인데
산과 산 물과 물이 서로 돌아누워
내 나라의 금강산을 가자는데
반세기 넘게 기다리던 사람들
이제 봄, 여름, 가을, 겨울
앞 다투어 길을 나서는 구나


참 이름도 개골산, 봉래산, 풍악산
철따라 다른 우리 금강산
보라, 저 비로봉이 거느린 일만 이천 묏부리
우주만물의 형상이 여기서 빚고
여기서 태어났구나


깎아지른 바위는 살아서 뛰며 놀고
흐르는 물은 은구슬 옥구슬이구나
소나무, 잣나무는 왜 이리 늦었느냐 반기고
구룡폭포 천둥소리 닫힌 세월을 깨운다


그렇구나
금강산이 일러주는 길은 하나
한 핏줄 칭칭 동여매는 이 길 두고
우리는 너무도 먼 길을 돌아왔구나


분단도 가고 철조망도 가고
형과 아우 겨누던 총부리도 가고
이제 손에 손에 삽과 괭이 들고
평화의 씨앗, 자유의 씨앗 뿌리고 가꾸며
오순도순 잘 사는 길을 찾아왔구나


한 식구 한솥밥 끓이며 살자는데
우리가 사는 길 여기 있는데
어디서 왔느냐고 어디로 가느냐고
이제 금강산은 길을 묻지 않는다."

 

다시 출발하며 씩씩하게 다리를 넘어갑니다.

 

 

 

 

 

 

 

 

다리를 건너 숲속길로 들어섭니다.

 

 

 

숲속길은 황토색 우레탄포장이 되어 있네요

 

 

 

 

무얼까?

 

내 생각과는 전혀 다르게 금강초롱꽃을 형상화한 살포시Gently라는 작품이랍니다.

나는 눈을 보고 DMZ에서의 감시를 떠올렸거든요.
그런데 인간내면을 살포시 보는 눈을 형상화하였다고 합니다.

 

역시 수준의 차이가 납니다.

 

다리를 넘고

 

 

평화누리길 표시를 만납니다.

이길을 걷는 이들 모두 평화를 누리시기를 바랍니다.

 

평화누리길 준공기념비와 바람소리라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공감이 가네요.

 

또 다른 다리를 지나 또 다른 숲길로 들어왔습니다.

 

 

 

숲길에서 나와 만난 징검다리

 

상류

 

하류

 

지나가기는 조금 어렵겠습니다.

신발과 양말을 벋으면 되겠지만...

 

일단은 생태 탐방길을 따라 두타정앞 전망대로 먼저가서 두타연을 조망하려 합니다.

 

 

두타정

전망이 없습니다.

 

두타정앞 전망대 안내문.

 

두타연을 보기 전에 두타연 안내문을 보시지요.
두타연의 형성과정도 읽어 보시고요

 

그런데 여기서는 폭포의 모습이 잘 보이질 않습니다.

폭포의 윗모습과 포트홀이 보이지요.

 

 

빙둘러서 아래부분으로 내려갑니다.

조금전의 안내판에서 보았던 두타연의 모습이 나타납니다.

 

오른쪽으로 하식동이 보입니다.
굽이치는 물살에 의해 형성된 동굴이라는 것이지요.

 

더 아랫쪽 전망대로 내려갑니다.

 

폭포가 제모습을 드러냅니다.

폭포를 봅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등재되어 있어 창건시기를 고려시대로 판단할 수 있는..

그러나 조선조에 폐사된

두타사(頭陀寺)라는 이름의 사찰이 있었던 계곡에서 흐르는 폭포라 두타연이라고 합니다.
頭陀라는 뜻이 삶의 걱정을 떨치고 욕심을 버린다는 뜻을 가지니

어쩌면 치고받는 저자거리와 동떨어진 이곳과 어울리는 이름이 아닐까 싶습니다.

 

폭포에 정신이 팔려 지금에야 눈에 띄는 내밀은 손 아니 팔.

 

여기가 소지섭의 길이랍니다.

그 이유는 와서 확인해 보세요.

 

주변을 둘러 봅니다.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지뢰에 대한 인식을 시켜주는 소공원도 있습니다.

 

 

 

 

 

 

다시 한번 폭포를 바라보고..

 

올라가며 보덕굴이라고도 하는 동굴을 보고

 

지나쳐 온 위령비로 갑니다.

 

양구전투 위령비입니다.

양구지역일대에서는 아홉개까지의 전투를 꼽을 수 있는데

그 전투에서 희생되신 영령들을 기리는 비입니다.

 

길 가소서

새로운 날 이 땅에 다시오시어

새아침의 기쁨 누리소서

 

하지만 ...

지금은 ...

길 가소서

 

무엇때문에?

왜?

아까운 생명을 버려야 했는지?

미음이 짠해 집니다.

 

위령비앞 조각공원

2013 DMZ를 말하다편에 출품되었던 작품을 위주로 31점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고

퇴역한 군사장비 몇점도 함께 나와 있습니다.

생각했던 것과 제목이 유사하면 고개를 끄덕이고

아니다 싶으면 고개를 갸웃거리며 몇 점 감상을 해봅니다.

 

 

 

 

 

 

 

 

 

 

 

 

 

 

 

 

 

 

주차장으로 왔습니다.
주차장에서 보이는

산양들의 놀이터라는 너덜도 바라보고

 

단군바위라고 했던가?
저 바위뒤편 2Km가 바로 DMZ라는 말을 들으며 돌아갈 버스를 기다립니다.

 

다시 와볼수 있을까요?


 

아직 않가본 곳도 많고
가볼곳도 많은데...


그래도 다시 오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