如是我見 寫而不作/블로거기자단팸투어

청주 수암골 벽화마을

하늘타리. 2014. 6. 25. 13:20

최근 여행을 다니다 어느 도시에 내리면

그 도시에 있는 벽화마을에 대해 듣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어느 도시의 벽화마을은 여행의 주목적지가 되기도 합니다.

 

여행의 주목적지로 선정되는 벽화마을 중 한 곳,

청주 수암골 벽화마을을 찾았습니다.

 

청주의 어머니산이라고 불리는 우암산 아래에 자리잡고 있는 수동의 한 지역으로

 이웃 우암동과 더불어 수암골이라고 합니다.


수동은 해방 직후 중국, 일본에서 돌아온 귀향민과 한국전쟁의 피란민 등이 뒤섞여 마을을 이뤘습니다.
발전하는 도심과 달리 이곳은 발전에서 소외된 마을이었지요.

빈민가이자 달동네인 이곳에 1970년대에 재개발, 2000년 초 주거환경 개선 사업이 이뤄졌지만

 크게 변화되지는 않았습니다.


이 달동네에 충북민족미술인협회와 민예총 전통미술 위원회 회원과

작가, 청주대, 서원대 학생들이 ‘추억의 골목 여행’이라는 주제로 골목 사람들의 생활을 담은 벽화를 그리기 시작하여

 2008년 공공미술 프로젝트 사업을 통해

골목마다 벽에 그림이 그려지면서 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회색빛 일색이던 좁고 허름한 골목길은

작가들의 손끝에서 산뜻한 색과 그림으로 생명력을 얻기 시작했습니다.

그후 몇편의 드라마 '카인과 아벨’‘영광의 재인’ '제빵왕 김탁구' 등이 이곳에서 촬영되면서

상당한 유명세를 타서 찾아오는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먼저 전망대에서 보이는 수암골과 청주시내의 모습을 사진에 담아봅니다.

 

벽화로 인해 매력적인 관광지로 탈바꿈한 수암골을 걸으며 벽화가 주는 즐거움을 찾으러 갑니다.

 

아랫쪽 아트투어안내소에서 부터 투어를 시작하면 더 좋을 수도 있지만

 차가 전망대옆에서 내려주었으니

전망대에서 아래로 내려갔다 다시 올라오는 코스로 그림을 찾으러 갑니다.

 

 

 

 

 

 

 

 

 

 

 

 

 

 

 

 

 

 

 

 

 

 

 

 

 

 

 

 

 

 

 

 

 

 

 

 

 

 

 

 

 

 

 

 

 

 

 

 

 

 

 

 

 

팔봉제빵점

드라마 제방왕 김탁구의 유명세에 힘입어 문을 연 베이커리입니다.
괘 많은 사람이 팔봉빵이라는 빵을 구입한다고 합니다.
현지주민들이 차려서 현지주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인지

아니면 위치만 이곳에 있는 돈있는 사람이 차린 돈먹는 하마인지 알수가 없어서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벽화가 주는 즐거움에 취해 옛그림 모두를 몽환적으로 느끼다가

드라마속의 팔봉제빵점을 현실에서 만나니 내 의식도 현실로 돌아옵니다.

 

팔봉제빵점이 보이는 곳에 있는 구멍가게.

문가에 앉아있는 주인아저씨는 무엇을 보고 있을까요?


작은 생수한통을 사며 생각해 봅니다.
이곳 삼충상회나 맞은편 먹거리 마당에서 누가 무엇을 사먹을까?

 

낭만으로 오는 것이지요.
나를 포함한 모든 이들이 이곳에 사는 사람들의 삶의 질곡을 이해하러 오는 것이 아니고

그냥 벽에 그려진 그림만을 보러옵니다.
그러니 이런곳에 와서도 허름한 동네 구멍가게보다는

깔끔하고 분위기있게 만들어진 곳을 가야 합니다.
집은 무너져가고 비어있는 집이 늘어납니다만

외지인에 의해 지어진 번듯한 까페들도 나날이 늘어납니다.
어쩌면 거래도 없던 이땅의 주민들에게 까페 등지를 짓기위해 땅을 사주어

그들이 다른 곳으로 이주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도 좋은일이겠지요.

 

다시 골목을 올라갑니다.

 

 

 

 

 

 

 

안녕하지 못합니다.


지난해 6만6000명이 다녀가는 등 청주지역 대표 관광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이곳 주민들의 삶의 질은 조금도 향상되지 않아 안녕하지 못합니다.

 

 

 

 

신비한 돌할머니

빈민가일수로 영험한 분이 더 많이 계시는 이 아이러니!!

 

2008년 벽화사업이 시작될때 유일하게 아이들이 살고 있던 집.

  이 아이들은 지금 어디로 갔을까요?

 

 

 

 

 

 

 

 

 

 

 

 

 

 

 

 

 

 

 

 

 

 

 

 

 

 

 

 

 

 

 

 

 

 

 

 

 

 

 

 

 

 

아이의 그림은 많으나 아이가 없는 마을,

그리고 멍하니 골목어귀에 앉아계시는 어르신들,

오고가는 관람객들만이 서로 스쳐가는 마을이

누군가를 좌절시킵니다.

 

그래도 희망을 가지고 날개달린 이를 봅니다.

 

그 날개에 기쁜 소식을 실어 오라고 부탁합니다.

 

 

 

 

 

이 전봇대속의 아이처럼...

그것이 설령 착시일지라도 희망을 보며 기쁘게, 힘차게 걸어갑니다.

 

 

수암골 벽화마을 주민들에게 이 하트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