如是我見 寫而不作/블로거기자단팸투어

변산반도 적벽강과 수성당

하늘타리. 2014. 6. 27. 08:15

변산반도 적벽강에 갑니다.

 

굳이 변산반도 적벽강이라고 하는 것은

적벽강이라는 곳이 우리나라 여기저기 있기 때문이지요.


적벽강의 유래는 송(宋)나라의 시인 소동파(蘇東坡)가 황강현(黃岡縣)의 성(城)밖의 강에 놀러갔다가

자연경관의 빼어난 풍취에 취해 적벽부를 지어불렀다는 적벽강에서 유래합니다만

 중국도 아닌 한국의 언듯 생각나는 적벽강이

화순에 있는 적벽강, 그리고 금강물 흘러오는 금산 부리면의 적벽강이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찾은 이곳은 변산반도 채석강에서 북쪽으로 1Km지점에서

서쪽으로 용두산을 돌아 절벽과 암반으로 펼쳐지는 해안선에 있는

해안 '적벽강'입니다.

 

 

 

변산해변의 절경을 빚어내고 있는 적벽강은

붉은색을 띤 바위와 절벽으로 해안이 이루어져 있어 맑은 물에 붉은색이 영롱하다고 합니다.
아마도 석양 무렵 햇빛을 받아 바위가 진홍색으로 물들 때를 언급한 것 같습니다.

 

해변을 걸어봅니다.

 

 

 

해변에서 올라와 적벽강길이라고 이름붙여진 수성당까지 연결된 길을 걷습니다.

 

 

후박나무 군락지와 수성당까지의 비어있는 넓은 들판에 유채를 심었습니다.

 

샛노란 유채꽃 물결이 푸른 바다와 어우러져 멋진 장관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앞을 보아 유채밭을 보고 뒤로 보아 적벽강 해변을 봅니다.

 

 

 

 

 

바다옆에 핀 대규모의 유채꽃은 제주도와 이곳에서만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유채꽃밭 가운데로 난 길을 따라 수성당으로 갑니다.


수성당 안내판

 

수성당 가는 길에 바다로 갈라진 계곡입니다.
대마골여우골이라고 하는 곳입니다

내려다보면 깎아지른 깊은 절벽이 굴처럼 파여

그 시커먼 속으로 바닷물이 소용돌이치며 밀려 들어왔다가 설렁설렁 나가곤 하는데,

간 작은 사람은 가슴이 서늘해질 정도로 무서운 기운이 돕니다.
그러나 이곳에는, 왜구가 다가올 때면 철마가 짓쳐나가 황금부채를 부쳐서 모조리 침몰시키고

 어부들이 풍랑을 만나면 역시 부채로 부쳐서 구해주었다는 든든한 전설이 깃들여 있는 곳입니다.

 

수성당입니다.

 

수성할머니는 일명 ‘개양할미’라고도 하는데

우리나라 서해 바다를 돌보는 수호신입니다.
딸 아홉 중에서 여덟을 우리나라 각 도에 시집 보내고 막내딸을 데리고 수성당에 사는데,

키가 몹시 커서 굽 달린 나막신을 신고 서해 바다를 걸어다니며

 어부들을 보호하고 풍랑을 막아준다고 합니다.

 

격포 마을에서는 매년 음력 정월 초사흘에, 제주를 뽑아 수성당에 삼색 실과와 술, 포 등을 차려놓고

정성껏 제사를 지내 풍어와 무사고를 빌었었습니다.

 

여러 번 지으며 수백 년 전승되어왔을 신당 건물은

1995년 정면 3칸 측면 2칸의 기와집으로 크게 개축되었습니다.

 

 그전에는 앙증맞은 단칸 기와집으로, 벽에는 흰 칠이 되어 있고 들보와 서까래는 샛노랗게 칠해져 있었다고 합니다.

할머니만을 그린 그림 한점이 중앙에 있었다고도 하는데

 지금은 새로이 그려진 이런 저런 그림들이 벽면을 채웁니다.

 

개축 이전 수성당의 사방 벽 윗부분에는 예전 장터에서 볼 수 있던 혁필(革筆)과 비슷한 기법의 글씨가 씌어 있었습니다.

들보에는 숭정 기원 후 4갑자(조선 순조 4년[1804]) 6월 10일 신시에 건립했고,

그후 도광 30년에 2차 상량을 했으며,

일제 때인 소화 15년(1940)에 3차 상량을,

그리고 서기 1973년 4월 18일에 다시 상량을 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1992년 국립전주박물관은 이 부근에서 발굴조사를 벌였는데 삼국 시대의 제사터를 발견했습니다.

발굴 당시 출토된 유물들은 현재 국립전주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이미 삼국 시대부터 어업 및 해상 교통과 관련하여 제사를 지냈었다는  것이지요.

수성당은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58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시누대가 우거진 절벽 끝에 있는 이곳 수성당에 서면

 서해 바다와 함께 멀리 위도가 바라다보이는데 오늘은 않보이네요.

그래서 고개를 돌려 봉화봉을 봅니다.

 

시누대사이를 지나 주변을 한바퀴 돌아봅니다.

 

 

다시 시누대를 뚫고 바다로 내려갑니다.

 

 

 

 

 

 

 

 

 

 

 

 

 

바위를 타고 북쪽 용굴까지 가보려다가 시간이 너무 오래걸릴듯 하여 헬기장으로 돌아왔습니다.

 

적벽강해안으로 다시 내려갑니다.

 

해변을 걸으며 적벽부를 읊어봅니다.

 

赤壁賦


壬戌之秋 七月旣望 蘇子與客 泛舟遊於赤壁之下. 淸風徐來 水波不興.
임술(壬戌) 가을 7월 기망에 소자(蘇子)가 손[客]과 배를 띄워 적벽(赤壁) 아래서 노니,

 맑은 바람은 천천히 불어 오고 물결은 일지 않네.

 

擧舟屬客 誦明月之詩 歌窈窕之章.
술을 들어 손에게 권하며 명월(明月)의 시를 외고 요조(窈窕)의 장(章)을 노래하니,

 

少焉, 月出於東山之上 徘徊於斗牛之間.
조금있으니 달이 동쪽 산 위에 떠올라 북두성(北斗星)과 견우성(牽牛星) 사이를 서성이네.

 

白露橫江 水光接天
흰 이슬은 강에 비끼고, 물빛은 하늘에 이었네.

 

縱一葦之所如 凌萬頃之茫然.
한 잎의 갈대 같은 배가 가는 대로 맡겨, 일만 이랑의 아득한 물결을 헤치니,

 

浩浩乎 如憑虛御風 而不知其所止
넓고도 넓구나, 허공에 의지하여 바람을 탄듯하여 그칠 데를 알 수 없고,

 

飄飄乎 如遺世獨立 羽化而登仙
훨훨 나부껴 인간 세상을 버리고 홀로 서서, 날개가 돋치어 신선(神仙)으로 돼 오르는 것 같더라.

 

於是 飮酒樂甚 扣舷而歌之
이에 술을 마시고 흥취가 도도해 뱃전을 두드리며 노래를 하니,

 

歌曰:桂棹兮蘭槳 擊空明兮泝流光 渺渺兮予懷 望美人兮天一方.
노래에 이르기를 "계수나무 노와 목란(木蘭) 삿대로 물에 비친 달을 쳐서 흐르는 달빛을 거슬러 오르네.

아득한 내 생각이여,

미인(美人)을 하늘 한 쪽에서 바라보네."

 

客有吹洞簫者 倚歌而和之 其聲嗚嗚然 如怨如慕 如泣如訴
손님 중에 퉁소를 부는 이 있어 노래를 따라 화답(和答)하니,

그 소리가 슬프고도 슬퍼 원망하는 듯 사모하는 듯, 우는 듯 하소하는 듯,

 

餘音嫋嫋 不絶如縷 舞幽壑之潛蚊 泣孤舟之釐婦.
여음(餘音)이 가늘게 실같이 이어져 그윽한 골짜기의 물에 잠긴 교룡(蛟龍)을 춤추게하고

외로운 배를 의지해 살아가는 과부를 울게하네.

 

蘇者 秋然正襟 危坐而問客曰 : 何爲其然也?
소자(蘇子)가 근심스레 옷깃을 바루고 곧추앉아 손에게 묻기를 "어찌 그러한가?" 하니,

 

客曰 : 月明星稀 烏鵲南飛 此非曹孟德之詩乎?
손님이 말하기를 "'달은 밝고 별은 성긴데, 까막까치가 남쪽으로 날아간다.'는 것은 조맹덕(曹孟德)의 시가 아닌가?

 

西望夏口 東望武昌 山川上繆 鬱乎蒼蒼.
서쪽으로 하구(夏口)를 바라보고 동쪽으로 무창(武昌)을 바라보니 산천(山川)이 서로 얽혀 빽빽하고 푸른데,

 

此非孟德之困於周郞者乎?
여기는 맹덕이 주랑(周郞)에게 곤욕(困辱)을 치른 데가 아니던가?

 

方其破荊州 下江陵 順流於東也 軸艫千里 旌旗蔽空
바야흐로 형주(荊州)를 격파하고 강릉(江陵)으로 내려감에,

흐름을 따라 동으로 가니, 배는 천 리에 이어지고 깃발은 하늘을 가렸었네.

 

釃酒臨江 橫槊賦詩 固一世之雄也 而今安在哉?
술을 걸러서 강가에 가서 창을 비끼고 시를 읊으니 진실로 일세(一世)의 영웅(英雄)일 진데 지금은 어디에 있는가?

 

況吾與子 漁樵於江渚之上 侶魚蝦而友麋鹿
하물며 나는 그대와 강가에서 고기 잡고 나무를 하며, 물고기와 새우를 짝하고 고라니와 사슴을 벗하고 있네.

 

賀一葉之扁舟 擧匏樽而相屬 寄蜉蝣於天地 渺滄海之一粟.
한 잎의 좁은 배를 타고서 술잔을 들어 서로 권하고,

하루살이 삶을 천지(天地)에 으지하니 아득히 넓은 바다의 한 알의 좁쌀알이구나.

 

哀吾生之須臾 羨長江之無窮
우리네 인생의 짧음을 슬퍼하고 장강(長江)의 끝없음을 부럽게 부러워하네.

 

挾飛仙遨遊 抱明月而長終 知不可乎驟得 託遺響於悲風
나는 신선을 끼고서 즐겁게 노닐며, 밝은 달을 안고서 오래토록 하다가 마치는 것을,

 불현듯 얻지 못할 것임을 알고, 여운을 슬픈 바람에 맡기네."

 

蘇者曰: 客亦知夫水與月乎?
소자 말하되 "손님꺼서도 대저 물과 달을 아시오 ?

 

逝者如斯, 而未嘗往也. 盈虛者如彼 而卒莫消長也.
가는 것이 이와 같으나 일찍이 가지 않았으며, 차고 비는 것이 저와 같으나 끝내 줄고 늘지 않으니,

 

蓋將自其變者而觀之 則天地曾不能以一瞬
무릇 변하는 것에서 보면 천지도 한 순간일 수 밖에 없으며,

 

自其不變者而觀之 則物與我皆無盡也 而又何羨乎?
변하지 않는 것에서 보면 사물과 내가 모두 다함이 없으니 또 무엇을 부러워하리요?

 

且夫天地之間 物各有主
또, 대저 천지 사이의 사물에는 제각기 주인이 있어,

 

苟非吾之所有 雖一毫而莫取 惟江上之淸風 與山間之明月
진실로 나의 소유가 아니면 비록 한 터럭일지라도 가지지 말 것이나,

강 위의 맑은 바람과 산간(山間)의 밝은 달은,

 

而得之而爲聲 目遇之而成色 取之無禁 用之不竭
귀로 얻으면 소리가 되고 눈으로 만나면 빛을 이루어서,

이를 가져도 금할 이 없고,이를 써도 다함이 없으니,

 

是造物者之無盡藏也 而吾與者之所共樂
이는 조물주(造物主)의 다함이 없는 보물이니

나와 그대가 함께 누릴 바로다."

 

客喜而笑 洗盞更酌 肴核旣盡 杯盤狼藉
손님이 기뻐서 웃고, 잔을 씻어 다시 술을 따르니,

 고기와 과일 안주가 이미 다하고 술잔과 소반이 어지럽네.

 

相與枕籍乎舟中 不知東方之旣白.
배안에서 서로 함께 포개어 잠이드니,

동녘 하늘이 밝아 오는 줄도 몰랐네.


바다가 연결되지 않아

올라왔다가

 

다시 내려갑니다.

 

 

 

 

 

 

 

 

 

 

 

 

 

 

 

 

 

 

 

 

 

 

 

 

 

 

 

 

 

 

 

 

 

 

이제 돌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