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군 좌구산 천문대를 갑니다.
천문대로 가려면 휴양림을 거쳐가야 합니다.
좌구산은 증평군 증평읍 율리와 청원군의 경계선에 위치한 높이 657m의 산으로,
한남금북정맥에서는 가장 높은 산입니다.
옛날 말로 하면 노령산맥의 지맥이 분기하는 곳입니다.
산 인근에 자연휴양림과 율리휴양촌이 있어
등산과 더블어 산림욕과 야생화단지 구경등 다양한 야외활동을 할 수 있고
임도시설을 활용한 MTB코스 등도 조성되어 있어
좌구산의 자연경관을 즐기며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맑게 해줍니다.
좌구산의 명칭유래등 이런저런 이야기가 쓰여있는 표지석입니다.
세운이의 정성을 생각하여 읽어보시지요.
휴양림내 숙박시설입니다.
숲속의 집, 황토집 그리고 별무리 하우스가 있습니다.
숲속의 집이나 황토집은 2인실에서 부터 15인실까지 준비되어 있다하고
가족단위 여행추세를 반영하듯 4인실이 가장 인기가 있다고 합니다.
별무리하우스는 단체숙박시설이라고 합니다.
별무리하우스를 지나니 좌구산 자연휴양림 안내지도가 나옵니다.
그 옆으로 시비가 하나 서 있습니다.
김득신의 '율협도중(栗峽道中, 밤티골 가는 길에)'
객자발청효客子發淸曉, 맑은 새벽길 떠나는 나그네
행행농판장行行壟坂長, 가고 가도 언덕은 길기만 하네
냉연생고사冷烟生古寺, 찬 연기는 오랜 절에서 나고
군목입층강群木立層岡, 뭇 나무들은 층진 언덕에 서 있네
암저명천향巖底鳴泉響, 바위 아래 샘물 소리 울리고
임간사월광林間射月光, 숲 사이에 달빛이 비치네
봉춘유미반逢春猶未返, 봄을 맞아도 아직 돌아가지 아니 함은
지위피시랑只爲避豺狼, 이리와 승냥이를 피하기 위함이라네
휴양림에 어울리는 시는 아니지만 김득신은 증평의 대표적 인물입니다.
증평읍 율리에 있는 그의 묘소도 충북도 지정문화재 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김득신은 17세기 대표적인 시인으로 국문학사에 많은 영향을 끼쳤으며,
오늘날에는 대기만성大器晩成 인물로 알려져 현대인에게 많은 교훈을 주는 인물입니다.
소개안내판을 보시지요.
좌구산정상이 보입니다.
좌구산은 증평 등잔길이라 이름한 인근 삼기저수지 수변산책로를 걸으면서 보면
한마리의 거북이가 물위에 떠있는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천문대가 눈앞에 있습니다.
천문대 표지석
1층 정문쪽으로 돌아가다 보니 등산로 지도가 있습니다
우리가 있는 곳이 미원에서 올라오는 밤고개 정상입니다.
이티봉에서 구녀산성을 거치고 좌구정을 거쳐 이곳으로 올수 있고
이곳에서 좌구산정상을 지나 질마재로 내려가거나 방고개를 통해 미원으로 내려갈 수 있습니다.
천문대로 들어갑니다.
주변 불빛에 의한 광공해가 적어 밤에는 5등급의 희미한 별들 약 1,500여개를 헤아릴 수 있으며,
낮에는 태양과 금성, 3등급의 별들을 망원경으로 관측할 수 있다고 합니다.
밤하늘의 모습을 영상으로 볼 수 있는 천체투영실과
천체관측, 천체사진촬영을 위한 다양한 망원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층별로 안내하면
1층에는 천체투영실인 별이빛나는 방과 전시실이 있습니다.
2층에는 강당인 별사랑방과 전시실, 그리고 연구실이 있습니다.
3층에는 주관측실인 우주를 보는 창과 보조관측실인 하늘을 보는 눈이 있습니다.
둘러보시지요.
천체투영실에서 본 별과 지구의 모습입니다.
천체투영실에서는 40명이 동시에 실내에 앉아 편안하게 밤하늘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천문에 대한 지식을 넓히시라고 몇가지를 벽면에 부착해 두었습니다.
주관측실에 국내 최대 크기인 지름 356mm 굴절망원경이 있습니다.
보조관측실에는 지름 400mm와 300mm의 반사망원경, 150mm와 130mm의 굴절망원경이 있습니다.
천문학의 발전과정
그리고 혜성과 유성등의 구분 같은 천문학적 상식을 넓히고
천문대를 나서려는데 어느 시인의 시가 문가에서 내발길을 붙잡습니다.
읽어 봅니다.
좌구산
- 나영순
수염 긴 할아버지 한 분 산을 오르고 있네
철 따라 비단 옷 갈아입는 멋쟁이
언제부터였는지
반짝이는 별, 그 염원의 글썽임들
한 발짝 더 가까이서 바라볼 수 있게
은빛 천정 둥근 천문대 머리에 이고
지친 삶 부려 놓은 그대 하룻밤 편히 쉬어 가도록?
이마 위에 팬션 하나 지어 놓았네
흘린 땀 고여 흘러 푸르게 출렁이는
삼기 저수지 너머 장뜰도
속 깊은 눈으로 내려다 보며
등 간질이는 그대의 발길
오늘도 기꺼이 허락해 주네
아, 거북좌를 꿈꾸는 산신령 할아버지 거북
태고의 시간을 숨차게 디뎌 올라가고 있네
천문대를 나와 다시 천문대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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