如是我見 寫而不作/우리강 우리산

진천 보탑사

하늘타리. 2014. 2. 5. 17:14

보탑사를 갑니다.


새벽 7시 진천터미널앞에서 출발하는 첫차를 타고

보련마을 앞으로 왔습니다.

연곡 저수지 상단 꽁꽁얼은 수면에

어젯밤 누군가가 뚫어놓은 얼음구멍옆에서

혼자서 얼음을 지치며 신나합니다.

 

화랑마을 휴양촌 보련골 입구를 지나쳐 갑니다.

인근에 김유신 생가터가 있어 화랑마을이라고 이름이 하나 더 붙었습니다.
옛부터 효자효부가 많아 조선시대에 효자마을로 지정되어

 오늘날까지도 효자마을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보탑사로 올라갑니다.

진위 이씨가문 세분의 신도비를 보며 한 30분을 걸어가 비선골에 다다르면

 330여년의 세월을 보낸  느티나무가 반겨주고

그 뒤로 보탑사가 있습니다.

 

보탑사는 고려시대이전 큰 절터로 전해지는 곳에
비구니스님인 지광·묘순·능현스님이 창건하였습니다.

1992년 대목수 신영훈을 비롯한 여러 부문의 장인들이 참여한 불사를 시작하여

1996년 8월 3층목탑을 완공하였고,

그 후 지장전·영산전·산신각 등을 건립하고

2003년에 불사를 마쳐 지금의 모습을 나타내 보입니다.


절집 현판에 보련산보탑사라고 쓰여 있습니다.

만뢰산은 도덕봉, 약수봉, 옥녀봉 등 아홉 개의 봉우리가 병풍처럼 펼쳐져 있어

마치 한 송이 연꽃이 피어난 모습처럼 아름다워 일대의 지명을 연곡리라 했으며

화랑마을을 보련골이라하고

지금 절이 들어선 이일대는 백비가 서있다하여 비립동, 비선골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지형을 찬찬히 살펴보니 고려시대이전부터 큰절이 있었다는 이 골짜기가 바로

연꽃의 꽃술에 해당하는 지형이라 하여 이곳에 절을 세우고

연꽃의 꽃술을 상징하는 높이 42, 73m에 이르는 웅장한 목탑을 세워

보련산 보탑사라 이름한 것입니다.

 

보탑사의 목탑은 못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으며,

내부로 들어가 계단을 통해 3층까지 올라갈 수 있도록 지어졌습니다.

목탑 1층에는 탑의 핵심인 금당이며 사방불을 모시고 있고

2층은 법보전이며 8만 대장경을 모신 윤장대가 있습니다.

3층은 미륵전이며 미륵삼존불을 모시고 있습니다.

 

절집의 입구인 사천왕문뒤로 법고각과 범종각이 별도로 있습니다.

지장전은 어디서 본 모습이다 했더니 고구려 장수왕릉의 모습으로 지어진 듯 합니다.
사신각은 전통 통나무 건축 방법으로 지은 귀틀집 너와 지붕모습입니다.

석가모니 부처님과 십대제자, 십육나한, 오백나한님을 모신 팔각형의 영산전과

부처님 열반상을 모신 적조전은 잠겨있었습니다.
스님과 처사 각 한분이 부산히 왔다갔다 하기에

산책로옆의 반가사유상, 연못속의 부처님, 두기의 석탑등을 보며 절집을 빙빙 돌았습니다만

잠겨진 두곳의 불전에 문을 열 생각이 없는듯 하여

 한참을 기다렸다가 백비쪽으로 갑니다.

 

거북받침위에 비몸을 세우고 비머리를 얹은 일반형석의 비석이지만

비문이 없는 일명 백비입니다.
비문을 새기지 않은 비가 우리나라에 단 3기 뿐이어서

이곳 백비도 보물 404호로 지정,관리되고 있습니다.
거북모양의 받침돌은 얼굴면이 많이 손상되어 언듯 말머리처럼 보이기도 하고

인위적인 힘에 의해 앞발톱이 파손된듯합니다만
등무늬는 정교하면서도 단아하고

비몸 받침 부분의 연꽃무늬는 잎이 작으면서도 양감이 있어 아름다움을 나타내고

비머리의 아홉마리용이 여의주를 물려고 하는 모습이 뛰어난 예술성을 보여준다고 합니다.

 

백비를 보고 절집을 뒤돌아 보고

역옹 이 영길 공의 시 한수 읊은 후 만뢰산으로 올라갑니다.

 

알 수 없구나 어느 연대에 누가 이 비를 세웠는고
기이한 형국은 신의 가호 깃들인 듯 하건마는
글자 한 자 없으니 그 내력 전혀 알 수 없구나

 

 

 

 

 

 

 

 

 

 

 

 

 

 

 

 

 

 

 

 

 

 

 

 

 

 

 

 

 

 

 

 

 

 

 

 

 

 

 

 

 

 

 

 

 

 

 

 

 

 

 

 

 

 

 

 

 

 

 

 

 

 

 

 

 

 

 

 

 

 

 

 

  

 

 

 

 

 

 

 

 

 

 

 

 

 

 

 

 

 

 

 

 

 

  

 

 

 

 

 

 

 

 

 

 

 

  

 

 

 

 

 

 

 

 J.S. Bach 
Brandenburg Concerto No 2 in F major BWV 1047  
Amsterdam Guitar Trio

1. Allegro Moderato
2. Andante
3. Allegro Assai
Helenus de Rijke
Olga Franssen
Johan Dorreste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