如是我見 寫而不作/우리강 우리산

강릉 괘방산길 (안인진-활공장-삼우봉-괘방산주봉-등명낙가사)

하늘타리. 2014. 1. 24. 19:19

 괘방산에 가기 전날인가...전전날인가...


강릉지방에 눈이 엄청 왔다기에
얼씨구나, 좋구나 하고 노래를 불렀는데...
어, 가면서 버스차창으로 보이는 주변 산에 쌓인 눈이 없네요.

 

춥지 않아서 좋겠지만...

춥지 않으면 바닷물에서 생기는 증기로 인해 시리도록 푸른 바다를 볼 수가 없는데....

그리고  눈이 녹으면서 생기는 박무로

괘방산 산길에서 보이는 선자령에서 진고개간 백두대간 마루금도 제대로 볼 수 가 없을 텐데...

아쉽고 또 아쉽습니다....만...


어쩌면 춥지 않은 상행길이 더 좋을 것이고

 괘방산 따라가며 보이는 강동 6진중 3진을 잇는 바다의 풍광이

기본은 하는 곳이지요.

 

안인진 3거리주차장에 차가 도착했습니다.

 

바다를 연해가는 철길,

그리고 해안을 달리는 도로를 보고

산행들머리인 계단앞으로 갑니다.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계단을 오릅니다.

 

계단을 올라서기 전 안내판을 둘러보고...

 

 

 

 

계단 끝에 올라와 북쪽으로 영동화력발전소를 봅니다.

남쪽으로 몸을 돌려 갑니다.

 

첫 번째 쉼터

 

쉼터에서 바다를 보니 방파제가 보입니다.
안인진항 방파제는 안인진항은 아니고 봉화산앞 조그마한 포구 방파제가 보이는 것이지요.

 

강릉시 강동면에 안인진리가 있고 그 북쪽으로 안인리가 있어요.
강릉사람이야 헷갈릴 일 업겠지만 외지인들은 조금 그렇지요.


안인진리는 지금이야 조그마한 항구이지만

한때는 안인포 수군만호영이 있던 일대에서 가장 규모가 큰 고을이었지요.

그 포구 명선문이라는 바위 북쪽으로 군선강이 바다로 빠져나갑니다.


그래서 우리가 걷고 있는 지역이 군선강 동쪽이라 하여 강동면입니다.

강릉에는 높은 산 계곡에서 흐르는 물줄기가 참 많습니다.
그런데 거의 모두를 내라하고 물줄기 3개만을 강이라 부릅니다.
이를 강릉의 3강(三江)이라고 하는데 신완강, 흑연강, 군선강이 그것입니다.
이 중에서 강동면 언별리의 만덕봉에서 발원하여 안인리의 넓은 들을 적시고

명선문에서 바다로 빠지는 군선강이 임곡천과 이어지며 강동면을 탄생시켰지요.

 

강릉일대에 가장 아름다운 강동 6진이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안인진, 등명진, 정동진, 지금의 심곡인 지필진, 금진, 그리고 옥계를 이야기 하는 데

 이 중 안인진, 등명진, 정동진, 그리고 심곡이 강동면 행정구역입니다.
 안인진, 등명진, 정동진구역을 바다와 연해서 걸으며

 환상조명을 즐길 수 있는 괘방산 길을 우리가 걷고 있습니다.

 

리딩하는 좋은생각님께 ‘오래간만에 이길을 걸을 기회를 주어 고맙습니다’라고

 뒤에서 꾸벅 한번 해봅니다

 

쉼터를 지나니 쉼터표시가 있습니다

 

부산에서 부터 이어온 해파랑길 36번코스가 이길과 겹치는데

우리가 가는 방향으로 보아서는 역순이라서

오늘 걷는 우리는 거의 모든 표식을 지나고나서야 볼 수 있을겁니다.

 

추울 줄 알고 중무장을 하고왔습니다.
넥워머에 머플러, 방풍조기에 거위털 헤비쟈켓으로..

곰 한마리가 걸어갑니다.
그래도 혼자서 신나 하며 걷지요.

 주변 경관이 이정도면 어디냐..
서울을 포함한 경기충청지역은 초미세먼지로 바로 앞 산도 뿌옇게 보이는데...  

 

 

 

 

 

뒤돌아보니 안인항은 봉수대가 있었던 봉화산 때문에 보이지 않지만 안인역은 보이네요.

 

 나에게 만 보이지요.
위치를 아니까...
안인역에서 부터 기차는 다시내륙으로 들어갑니다.

 

정동진역에서 안인역까지가 바다와 함께 달리는 아름다운 구간인거지요.

 

 

강원도 산길에는 소나무가 참 많습니다.
그래서 도시슬로건이 솔향강릉입니다.

 바우길 많은 구간을 솔향가득 들이마시며

양탄자보다 더 고운 솔잎 깔린 송탄자위를 걷는데

오늘은 그보다 더 푹신한 눈길을 걷습니다.
그런데 푹신한 눈길이 생각 밖으로 시간이 많이 걸린답니다.

 

이 아이는 같은 강동면 산인 청학산일겁니다. 

 

 

뒤로 강릉역일대가 보입니다.

 

안인과 안인진 마을 

 

그리고 첫 번째 올라왔던 258고지 

 

강 건너 가장 가까운 산은 양장산 

 

 

그리고 높이보이는 산은 산꼭대기에 일곱 개의 바위가 마치 북두칠성(北斗七星)을 닮았다고 하는

1000미터 가까이 되는 칠성산 일겁니다.

 

우리가 가야할 곳.

앞에 보이는 곳이 266고지
그 뒤가 실질적인 이산의 맹주 삼우봉

 

바다가 아니더라도

백두대간과 나란히 걸어가는 기쁨이 밀려옵니다.

 

고개를 앞으로, 옆으로, 뒤로 돌리며 걷습니다.

 

 

 

한 2km왔으니 7.5km 더 가거라.
가다가 활공장에서 놀다 가거라는 표시가 있네요.
예, 알았습니다.

 

바우길 소개

 

바우길은 강릉의 깨끗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도보 여행길입니다.
지금 걷고 있는 이 길은 바우길 8코스인 '산 우에 바닷길'에 해당됩니다.

 

이 길은 예전에 ‘안보체험등산로’란 이름으로 불렸었지요.
1996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북한 잠수정 침투사건 때

북한 무장군인들이 도주한 곳이 바로 이곳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곳이 바우길이 만들어지면서 ‘산 우에 바닷길’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가지게 된 것이지요.
이름 그대로 산위에서 바다를 보는 바닷길입니다.

 

게다가 이 길에는 고운 바다모래가 깔려 있습니다.
바람이 모래를 싣고와 이곳 산능성이에 뿌리고 간 것이지요.
오늘은 눈에 덮여 보여 드릴 수 없어 아쉽습니다.  

 

 

 

 

 

 

 

활공장입니다.

 

전망이 압권입니다.
활공장자체는 사진이 없고 활공장에서 바라보는 주변 경관사진 만 있습니다.

 

앞으로는 우리가 걸어야 할 길이 보여지고
발아래로는 무장공비가 침투한 장소에 박정희대통령의 전용기 등을 가져다 조성된 통일공원,

그 너머로 망망대해가 펼쳐집니다.


북쪽으로는 경포해변까지 시선에 잡힙니다.
또 강릉 시가지와 산야도 굽어볼 수 있습니다.

 

 

 

 

 

 

 

 

사방을 둘러보고...

이침 겸 점심을 해결하고...

다시 걷습니다.

 
통일공원 내려가는 갈림길을 지나쳐 삼우봉으로 갑니다.

 

 

 

오늘은 눈이 성벽의 흔적까지도 가렸습니다.

 

이 지점에서 내 뒤에 오시던 분에게

‘여기가 고려 때 성벽이 있던 곳입니다.’라고 했더니

 그래서 어쩌라고의 표정으로 쳐다봅니다.

어쩌긴요. 그렇다는 것이지요. 

 

고려시대 쌓은 것으로 보이는 성터는

1969년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성벽이 잘 보존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안인에 영동화력발전소가 건설되면서

 어느 석재상이 공사현장에 석재를 판매하기 위해

주민들을 꾀어 성벽을 헐어내면서 거의 대부분이 훼손되었다고 합니다.

 

흔적만 남아 있는 삼우봉의 서벽과 남벽 일부를 지나면서 괘방산 정상을 봅니다, 

 

 

주변을 봅니다. 

 

 

이곳 삼우봉은 높이가 342m입니다.
괘방산 주봉은 339m입니다.
주봉보다 3m가 더 높은 것이지요.  

 

누군가는 그렇게 말합니다.
괘방산 주봉이 삼우봉보다 높았는데 KT송신탑을 설치하려고 윗부분을 깎아서 339m가 되었다고요. 

 

 

 

 

 

 

가장 높은 삼우봉에서 주변풍광을 모두 눈에 넣습니다.

 

 

 

 

 

삼우봉 내려와 만난 삼우봉 표식

 

괘방산 주봉으로 갑니다.

 

 

이제는 보아주는이없는 안보체험등산로 안내도

 

 

보아도...

헷갈립니다.

 

 

 

 

 

  

 

해파랑길 표식 옆으로 괘방산정상이 보입니다.

저 송신탑자리가 정상입니다.

 

 접근이 불가능하지요.

 

봉우리 아래 사면으로 우회합니다 

 

 

경사지아래에서 올려다 보고...

 괘방산은 국립지리원 지도에는 쾌방산이라 표기되어 있습니다만

방을 건다는 掛榜山이 제 이름입니다.
주봉의 모습이 과거에 급제하면 합격자 명단을 붙이던 방처럼 생겼다하여 괘방산이며

옛날 선비들이 지금의 낙가사자리에 있던 등명사에서 공부를 하다가

새벽에 괘방산에 올라 바다를 보며 과거 급제를 기원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주봉의 높이에 관계없이 괘방산이라는이름을 가졌던 것이지요.


지금은 많은 송신탑이 세워져 있으니

송신탑과 송신탑사이에 큰 방을 걸어놓으면 온 강릉시내에서 다 보이겠습니다.
HAPPY NEW YEAR!라고 쓴 방을 걸도록 하지요.

 

계단으로 내려갑니다.

 

 

어느 젊은이가 청춘의 한때를 보낸 곳을 지납니다.

 

 

산으로 간 배가 보이는군요.

 

괘일치에 서있는 이정표를 봅니다.

등명낙가사로 가는 길과
당집을 지나 정동진으로 가는 길이 표기되어 있습니다.
등명낙가사자리에 있는 절집은

 신라 선덕여왕 때 자장율사가 창건한 사찰로 알려지고 있으며,

처음에는 수다사라고 불렸다가 이후 등명사, 낙가사라는 이름을 거쳐

현재는 등명낙가사로 불리고 있습니다.

 

두개의 팀으로 나눕니다.
잠시 고민하다가
문 잠긴 당집 앞을 지나는 것보다

 등명사지 오층석탑을 보고 세월의 향기를 느끼고

톡 쏘는 맛이 독특한 탄산약수인 등명감로약수를 마시려 합니다. 

 

낙가사방향으로 내려갑니다.

 

 

 

 

낙가사 가는 길에 무장공비가 은신했던 비트에 한번 들러 보았습니다

 

 

낙가사입니다.

정동진에서 만나요.

Nikolay Myaskovsky

Cello Sonata No. 2 in A minor, Op. 81
Warner Nuzova Duo
I. Allegro moderato

II. Andante cantabile

III. Allegro con spirito
Irina Nuzova, Piano
Wendy Warner, Cell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