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 더운날
어느 연못
연꽃을 보고...
연못 주변의 꽃들을 보고...
문득
갈대 가득한 빌레못을 가고 싶어 졌습니다.
선흘곶자왈 동복리지경으로 들어섰습니다.
먼길 돌아 덤블 헤쳐가는데...
그나마 위로해 준다고 으름난초가 모습을 보입니다.
엽록소가 없는 부생란腐生蘭
황갈색의 꽃은 이미 지고 없고
으름을 닮았다 하여 으름난초 라 불리워 지게 한
붉은색의 열매가 튼튼하게 서 있습니다.
토통초土通草라는 생약명이 있듯이 강장에 좋다고...
그리고 자기집에서 키워보겠다고 캐가는데
으름난초는 땅 속의 아르밀라리아Armillaria라 하는 버섯균의 도움으로 양분을 얻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기 때문에
다른 곳으로 이식을 하면 살아가기가 힘듭니다.
서양에서 이아이를 Foot Flower라고 부르는 이유가
작년에 많이 피었던 자리라도 금년에는 그 자리에서 피는 것이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버섯균의 땅속 분포상태에 따라 피고 열매맺는 것이 좌우된다는 것이지요.
그냥 이자리에서 어둔운 숲속을 환히 밝히는 불꽃이라 생각하고 보세요
갈대가득한 빌레못입니다.
120일 넘게 제주에 비다운 비가 않 왔는데
오름 중턱 빌레밭 한 구석에 이렇게 갈대가득한... 물가득찬...
빌레못이 있습니다.
찍고 또 찍고
실잠자리 한마리
아 가을인가....
곶자왈 속 버려진 인공못 한곳을 더 찾아갑니다.
한때는 일대의 움직이는 모든 것들이 목을 축이던 곳..
지금은 네발 짐승은 않보이고 인기척에 놀라 날아오른 새한마리
머리위를 맴돕니다.
엄청 더운 날...
그리고 엄청 가믄 날...
한낮의 기록을 접습니다.
Schubert
극을 위한 부수음악 (Incidental music to Helmina von Chézy's Play) Rosamunde D.797 (Complete) Entr'acte No.3 Andant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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