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새꽃 다발은
사랑하는 이에게는
보내지 마셔요
다만 그대를
가을들녘에 두고 떠난 이의
뒷모습에 보내셔요
마디마디 피가 맺힌
하얀 억새꽃
불같은 미움도 삭혔습니다
잠 못 드는 그리움도 삭혔습니다
솟구치는 눈물도 삭혔습니다
삭히고 삭혀서
하얗게 바래어 피었습니다
떠난 이의 그 호젓한 뒷모습에
아직도 가을이 남아 있거든
억새꽃 다발을 보내셔요
한 아름 가득 보내셔요
김순이 ‘억새의 노래’
가을이 맞이 하려면 가메옥 들판 억새밭을 걷습니다....
그리고 가을을 보내려면 영실 계곡 병풍바위를 보며 웃새오름을 가지요.
이것이 나의 가을 통과의례입니다.
가을을 맞이 하러 가메옥들판을 다녀온 날의 기록입니다.
'제주이야기 > 한라산 자락'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구마꽃이 피었습니다. (0) | 2013.10.27 |
---|---|
가을... 그리고 곶자왈 (0) | 2013.10.21 |
제주도 광령리의 삶의 흔적, 그리고 선사의 흔적 지석묘와 암각화 (0) | 2013.09.25 |
갈대 가득한 빌레못 (0) | 2013.08.16 |
제주도 한림리, 옹포리 근대유적 2 (0) | 2013.08.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