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이야기/오름

병악(골른, 갈른오름) 화순곶자왈

하늘타리. 2011. 8. 5. 16:03


산록도로 광평입구에서 상천리로 들어가다 보면

비슷한 모습의 두개의 오름이 나타납니다.


비슷한 모습의 두오름이 산자락을 맞대고 있어

 이 두오름을 제주어 골오라(나란하다), 골오기 혹은 골애기(쌍둥이)에서 유래한 골른 오름이라고 부릅니다.
(아래아자아다보니 갈른이라고 발음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유식하다고 하는 사람은 竝岳이라고 부릅니다.

 

두개를 구분짓기 위해 표고차이가 별로 나지도 않지만

그래도 약간 큰 서쪽 491미터짜리를 큰오름 또는 대병악이라 하고

동쪽 473미터짜리를 족은 오름 또는 소병악이라 부릅니다.

 

지금은 상창리에 속하지만 한때는 감산리의 북쪽 경계선이 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옛날 감산리 강별장의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
옛날 강별장이란 세도가가 ... 세도를 부려 백성을 괴롭히는가 하면 부귀를 누리면서도 인색하기 짝이 없었다고 하네요.

하루는 탁발을 온 스님에게 두엄 한삽을 퍼다 주면서 이걸 가지고 가 농사를 지어서 곡식을 거두라며 내쫓아 버렸답니다.

얼마 뒤 동네에 이상한 소문이 나돌기 시작하였는데,

아래 강별장 선묘가 있는 골른오름의 큰봉우리를 깎아 낮추어 족은봉우리와 나란히 만들면

강별장 집안이 크게 발복한다는 것이였지요.

마침내 강별장은 온 동내 일꾼을 동원하여 그 어마어마한 역사에 착수했다합니다.

그런데 산을 깎아나가자 붉은 피가 흘러나오고 연일 큰비가 쏟아 졌다네요.

결국 이런저런 일로 강별장은 패가망신하였고 지금도 산꼭대기에 붉은 피가 흘렀던 흔적이 남아 있다고 하는데

 그것은 아마 송이를 두고 일컫는 말로 생각됩니다.

현재는 초목이 우거져 송이마저 보이지 않습니다다.


강별장 즉 강익주는 실존 인물로 『탐라기년』에 그 기록이 보이는데

그에 얽힌 이야기가 꽤 많이 전해집니다만 좋은 이야기는 없지요.


소병악을 먼저 오릅니다.

 

 벌판을 가로 질러계단이 설치돼 있는 동쪽 탐방로로 오릅니다.

 

 

벌판을 걸으며 뒤돌아 보고..

 

비석은 아닌데..

 무슨 표식이었을까?

궁금해 하기도 하고

 꽃도 찍고..

 계단도 찍고..

버섯

내가 이름모르는 버섯은 그냥 다 독버섯

(단순함의 극치...)

 

 

 

정상부에 올라 왼쪽으로 돌면 산불감시초소가 있습니다.

 

초소앞에서 사방을 둘러 봅니다. 

 

 

비고 93미터 뿐이 않되는 이 오름이 용암류를 분출,

폭 1.5㎞·총 연장 9㎞의 상창·화순곶자왈을 만들었습니다.
제 몸집보다 몇 수십배 큰 식생의 보고를 탄생시킨 것이지요. 

 

올라간 길로 내려와서

 

한번 뒤돌아 보고

 

대병악을 오릅니다.
참꽃나무 군락지라는 표식이 있군요. 

 표식에서도 쓰여있지만 참꽃 피는 계절에 정말 아름다운 곳입니다.

 

이 오름에는 길이 여렀있습니다만

이루트는 제가 제일 마음에 들어 하는 곳입니다.

 탐방로를 이끌어주는 로프만 설치돼 있고

바닥은 화산재 그대로인데다

경사가 만만치 않아 비고가 132m뿐이 않되지만

오름을 오르는 재미가 느껴집니다.

 

뿐이라고 하면 않되네요.

 비고로는 도내 오름 가운데 43번째로 비교적 높은 축에 속해 있군요.

 

 내려갈때는 미끄러질까봐 조심조심해야 합니다.


정상 못미쳐서 작은 오름을 봅니다.

 

정상에서 인증샷을 합니다. 

 

이오름은 이름이 하나 더 있습니다.
옛 서부산업도로 동광검문소 6거리에서 보면

오름 꼭대기 언저리에 뭉툭하게 튀어나온 것이

여자의 얹은 머리 모양으로 보인다고

여진머리오름이라고도 합니다.

 

 

 

저 아래보이는 물웅덩이를 찾아 내려갑니다.

 

짠!

 

 

내려와서 본 대병악

 

소병악

 

두 형제를 함께 모아서 찍고

무슨 억하심정인지 오름 사이에 송전탑을 세워 두 형제를 갈라 놨습니다.

 

영아리, 돌오름   

 

앞에 마보기 하니보기 그리고 멀리 민머르가 추가된것 같습니다,

 

 어느 무덤

 

동자석이 네개나 있어서 혹시 앞 두개가 문인석인가 했습니다만

 

 

 그 형태가 모두 동자석입니다.

 

일대를 다시 한번 둘러보고

 

 

 

화순곶자왈 생태탐방숲길에 왔습니다.

 

최근에 생태숲길을 더 연장하였다해서 찾아왔습니다. 

 


나무에 필요한 설명이 다 붙어 있으니 참고하시고 즐거운 탐방이 되시길 바랍니다.

 

 

 

 

 

 

 

 

 

 

 

 

 

 

 

 

 

 

 

 

 

 

 

 

 

 

 

 

 

 

탐방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아파트 입구 주변에 피어있는 접시꽃

 

그 뒤 담팔수에도 꽃이 피었습니다.

 

한장 더 꾹! 

 

오늘 답사를 마칩니다.

 

‘기차는 8시에 떠나네’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연의 Raining Ver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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