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전...
무수천 계곡을 거슬러
광령 8경을 지나고
진달래소쪽으로 오다가
고래소 못미쳐서 계곡을 벋어났습니다.
그게 아쉬워서
오늘 다시 찾아옵니다.
1100도로를 넘어가는 버스를 타고
산록도로분기점에서 내려서
산록도로를 따라 걷습니다.
어승생
또 어승생
또또 어승생
방향에 따라 많이 달라보이지요
제2광령교 다리에서 바라본 상류방향
이 위쪽은 통상 그냥 광령천이라고 합니다.
제2광령교 다리에서 바라본 하류방향
이 부근에서 창오랭이까지 통상 무수천이라 합니다.
다리를 건너 목장입구에서 보는 산세미오름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서 내려가는 길.
마씨 미륵당
마씨미륵당에서 보는 한라산
조금 북쪽으로 내려가다 지천과 무수천이 만나는 물길로 가려다가...
길이 험해서 빠꾸
배고픈 다리 가는 길
배고픈 다리에서
하천으로 접어들어 상류쪽을 힐끗보고
하류 쪽으로 갑니다.
이유없이 상류쪽을 흘깃 보고..
옛 도수관로입니다.
어승생의 물을 애월쪽으로 보내기 위해 해방직후에 사용되었다 합니다.
도수관로 아래를 지나가면서 몇장 찍습니다.
돌아보면서 또 찍고...
진달래소 상류가 됩니다.
벼랑끝까지 접근..
윗쪽에서 본 진달래소
하지만 여기서는 내려갈 수 가 없습니다.
빠꾸
상류쪽으로 와서 옆 기슭으로 올라갑니다.
숲길과
공터를 지나서
다시 하천으로 내려갑니다.
상류쪽으로 올라가면
진달래소를 만납니다.
한꺼번에 밀려내려오는 물의 압력과 물과 함께 떨어진 크고작은 돌들이 회전하며 포트홀을 만들어
둥글고 큰 웅덩이를 만든 것입니다.
지름이 약 7~80미터정도 되고 상단까지는 약 5~60미터 됩니다.
비가 내리면 소안에 물이 가득 찼다가 비가 그치면 바닥으로 모두 빠져버립니다.
물이 없으니 조금 허전하네요.
예전에 물이 가득차 있을 때 사진 한장 참고로 올립니다.
왜 진달래소일까요?
아무도 그이름의 유래를 대답하지 못합니다..
이 주변에 진달래꽃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아니 거의 없습니다.
혹시 이른 봄 산골짜기에 소문도 없이 피었다가
하루 아침 비바람에 속절없이 떨어지는 진달래꽃을
갑자기 물이 고였다가 갑자기 빠지는소의 모습으로 본 것은 아닐까요?
단종이 지은 子規樓詩가 생각이 납니다.
진달래를 한문으로 쓸때 杜鵑花라고 쓰지요.
옛날 중국의 蜀나라의 망제(望帝) 두우(杜宇)가 전쟁에 패하여 나라를 잃고
죽어서 두견새(소쩍새, 자규)가 되어 매년 봄이 오면 찾아와
밤마다 이 산 저 산 가리지 않고 온 산을 다니면서
귀촉(歸蜀)... 귀촉"(촉나라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 !" 하며 슬프게 웁니다.
그래서 이 새를 또다른 말로는 귀촉도라고도 부릅니다.
죽은 망제인 두견새는 그 맺힌 한으로 피를 토하며 울고 또한 피를 다시 삼켜 목을 적셨는데,
피맺힌 한이 땅에 떨어져 핀꽃이 붉은 진달래라고 합니다.
一自寃禽出帝宮
孤身隻影碧山中
假眠夜夜眠無假
窮恨年年恨不窮
聲斷曉岑殘月白
血流春谷落花紅
天聾尙未聞哀訴
何乃愁人耳獨聽
한 마리 원한 맺힌 새가 궁중에서 쫓겨난 후
외로운 그림자 푸른 산 속을 헤맨다
밤마다 밤마다 잠 못 이루고
해마다 해마다 한이 끝없다
두견새 소리 끊긴 새벽 묏부리 달빛만 희고
피 뿌린 듯 봄 골짜기에 지는 꽃만 붉구나
하늘은 귀머거리인가 슬픈 이 하소연 어이 못 듣고
어찌 수심 많은 이 사람의 귀만 홀로 듣는가
서정주의 귀촉도가 이어집니다
피리 불고 가신 임의 밟으신 길을
진달래 꽃비 오는 서역 삼만리
흰옷 여며 여며 가옵신 임의
다시 오진 못하는 파촉 삼만리
신이나 삼아줄 걸 슬픈 사연의
올올히 아로새긴 육날 메투리
은장도 푸른 날로 이냥 베어서
부질없는 이 머리털 엮어드릴 걸
초롱에 불빛 지친 밤하늘
굽이굽이 은핫물 목이 젖은 새
차마 아니 솟는 가락 눈이 감겨서
제 피에 취한 새가 귀촉도 운다
그대 하늘 끝 호을로 가신 임아.
하류로 내려갑니다
굴은 이따 들리기로 하고..
고래소쪽으로 갑니다.
진달래소 만큼이나 넓은 곳인데
이곳도 물이 아무리 많아도 금방 다 먹어버린다고 고래소라 합니다.
깍아지른 듯한 이중벼랑으로 되어 있습니다.
조심 조심 접근..
3층에서 2층을 보고
2층으로 내려갈 길을 찾는데..
예전에는 빙둘러서라도 내려가는 길이 있었는데
지금은 접근하기가 아주 어렵습니다.
아쉬움 남기고 돌아섭니다.
궤 한 곳 들어가 보고
어렵게 어렵게
기슭으로 올라옵니다
쓰린속처럼 비틀린 잎새에 위로 받고
산딸기 빨간색에 아쉬움을 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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