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고 싶어서 가는 길입니다만....
계곡을 탐사할 때 마다
혼자 되뇌이는 말이 있습니다.
앞으로는 않온다.
오늘만 갈데까지 가보고 앞으로는 탐사 않한다.
그런데...
한달정도만 계곡을 않가보면
굉장히 그립습니다.
누가요?
물없는 하천에 외롭게 앉아 있을 바위들이요.
그래서
이렇게 다시 찾아와서
그들과 눈맞추고
나를 안아달라고 앞에 버티고 있는 바위들은
업드려 그들을 껴안고 그 위를 끙끙 거리며 올라갑니다.
갈림길에서 망설이고
결정하고
막혔다고
어쩌면 위험 하다고 되돌아서고
그렇게 그들속에 함께 있습니다.
굴마다 기웃거리며
바깥세상 소식 전하고
툭 떨어지는 계곡과
막아서는 암벽에게
길을 물어 길을 찾아 갑니다.
세상사람 그 누구도 똑 같은 이 없듯이
계곡에 자리잡은 돌무더기중 누구하나
똑 같은 이 없습니다.
혼자 감탄하고
혼자 놀라고
혼자 즐거워 하면서
광령천 상류로 올라갑니다.
이름을 불러주지 못해
그냥 멋진소라 하고
빙돌아 뒤로 올라
다시 내려다 봅니다.
나는
기억력이 없는 것 같아요.
조금전에도 분명 멋있는 것을 보았는데도
눈앞의 나타나는 자연의 형상은 다 멋있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힘든 것을 잊어 버립니다.
꽤 큰 소가 나타났습니다.
앞으로 전진 할 수 없어 뒤로 빠꾸합니다.
빠꾸를 해서 조금 내려가면
예전에 물을 끌어다니던 장치를 해둔 곳이 있습니다
그 위로 어찌 어찌 올라가서 기슭의 나무를 잡고 타고 돌아서
하천으로 다시 내려옵니다.
도로 내려가서
그 소의 모습을 내려다 봅니다.
다시 몸을 돌려 상류방향으로...
문득 멈춥니다.
오른쪽 기슭의 흙이 붕괴되어 무너져 있습니다.
그 지점 맞은 편에
길이 나 있고 케이블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궁금한 마음에 따라 올라 갔더니
옛날 옛날 수도가 없던 시덜
물을 퍼 올리던 시설입니다.
그리고 그 지점 바로 앞까지
멋진 쑥대낭길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핑게김에 오늘 계곡 탐사를 마치려 합니다.
아주 예전에 개설되었을 메타쇄콰이아길 보다 더 멋있게 펼쳐진 쑥대낭길을 걸으며 돌아갑니다.
모차르트 "돈 조반니" 중 "서로 손을 잡고" 주제에 의한 변주곡
피아노 알렉시스 바이젠베르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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