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지연못
옛날 아주 멀지 않은 옛날
이일대는 모두 장성이라고 했답니다.
그러다가 장성읍 황지출장소가 생기고
출장소가 또 읍이 되고
장성읍과 황지읍을 합쳐 1981년에 시를 만들었는데
그게 바로 태백시입니다.
그 태백시청이 있는 자리 부근,
태백시 황지동 복잡한 시내 한가운데 위치한 조그마한 근린공원을 갑니다.
공원을 들어서면 황지라고 쓴 큰 표지석이 있습니다.
밑에 쓰여 있는 글을 옮겨보지요.
이곳은 옛 신라와 가야의 문화를 꽃피우며 이겨레와 숨결을 같이한 낙동강 1300리의 발원지이다.
그리고 전설이 쓰여 있습니다.
황부자집 옛터가 연못으로 변했다고 합니다.
낙동강 1300리 예서 부터 시작하다라고 쓰여 있는 낙동강발원지를 알리는 비석이 또하나 있고
세개의 연못이 있습니다.
둘레가 100m인 상지, 50m인 중지, 30m인 하지로 된 3개의 못으로 나뉘며
상지 남쪽에 깊이를 잴 수 없는 수굴이 있어 수원이 된다고 합니다.
태백시를 둘러싼 태백산, 함백산, 백병산, 매봉산 등의 줄기를 타고 땅속으로 스며들었던 물이 모여 못을 이룬 것입니다.
이물은 황지를 돌아나와 다시 시내를 흘러 구문소를 지난뒤 경상북도, 경상남도, 부산광역시를 거쳐 남해바다로 들어갑니다.
그 강변길에는 소수서원, 도산서원 같은 문화유적과 안동 하회마을과 예천의 의성포처럼 그림같은 물돌이 마을이 자리잡고 있다고 하네요.
상지입니다.
여기가 낙동강의 발원지가 맞다, 아니다. 두문동재의 너덜샘이 발원지이다, 아니다등의 말이 많이 있습니다만
두곳을 모두 관할하는 행정기관인 태백시에서 이곳에 표지석을 세웠습니다.
옛문헌 동국여지승람(조선 성종의 명으로 1481년 노사신 등이 편찬), 척주지(1662년 허목이 저술한 조선시대 삼척의 향토지),
대동지지(조선후기 김정호가 펴낸 지리서) 등에도 낙동강의 근원지, 발원지는 황지연못이라 기록되어 있습니다.
몇번 이름은 들은 사람, 김정호의 기록을 옮겨 봅니다.
삼척편의 황지 : 서남쪽 110리 태백산의 동쪽 산줄기에 샘이 있으니, 그 물이 솟아 올라 큰 연못이 이루었다.
그 물은 남으로 흘러 30여리, 산을 뚫고 산 남쪽으로 나오니, 천천이라 하는데
곧 안동도호부와 경계가 되며, 남쪽으로 흐르니, 낙동강의 근원이 된다.
안동편의 황지 : 황지는 삼척과의 경계에 있는데 태백산의 북쪽이며, 우보산 서쪽 10리 지점이다.
연못물은 산중의 여러 물과 합하여 서남쪽에 있는 백석평을 지나 20여리를 흘러 산을 뚫고 남쪽으로 흐르니
낙동강의 근원이 되며, 이름하여 천천이라 한다.
거북이 한마리가 동냥그릇 두개차고 제법 돈을 모았습니다.
황지연못전설에 등장하는 황부자집 며느리의 모습입니다.
그 밑에 쓰여 있는 전설입니다.
전설이 진짜 마음에 안들어요.
시주는 줄수도 있고 안줄수도 있지요.
저도 불교에는 굉장히 우호적입니다만 빚 독촉하듯이 시주를 강요하면 않되는 겁니다.
아까 본 거북이는 동냥그릇 두개에 그 주변까지 동전이 떨어져 있건만
이 거북이는 1원짜리 동전 하나 없네요
그럼 이 거북이도 뇌성벽력과 함께 이곳을 무너트리려나?
이못은 옛문서에 의하면 하늘못이라는 의미로 天潢이라 불리웠다합니다.
그것이 세월이 흐르면서 湟池->黃池로 그 이름이 변했다 하는데
황지의 누루黃을 합리화 하다보니 황부자집이 나온 것 같은데 전설이 진짜 마음에 안들어요.
하여간 노승의 당부를 잊은 며느리는 도계읍 구사리 산등성이 돌이 되어 지금도 이곳을 바라보고 있을 겁니다.
서러운 일 잊으시고 편히 쉬길 바랍니다.
좁은 공원 한바퀴 다시 돌아보며
언제나 펑펑 용출되고
1300리 낙동강길 막힘없이 흘러가라고 바라고 또 바랍니다.
랄로 / 첼로 협주곡 D단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