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4일 입춘날
한강발원지 태백시 儉龍沼
예전에는 한강발원지를 찾아 오대산을 갔었는데...
상원사에서 높은 고개 두개를 더넘어
오대산 우통수라고요.
우통수를 한강의 근원으로 언급한 가장 오래된 문헌인 세종실록에는
"오대산 수정암 옆에 물이 솟아나오는 샘이 있는데 색과 맛이 보통과 다르고 그 무게 또한 그러하여 우통수라 한다.
우통수는 금강연이 되고 한수의 근원이 된다"라고 기록돼 있습니다.
아마도 그기록을 근거로 하여 오대산 우통수를 한강의 발원지라 했던것 같은데
2000년 건설부 전국하천일람에 의해 금대봉 북쪽기슭이라 정하여 발표하여 태백의 검룡소로 바뀝니다.
이름도 금대산의 용소라 해서 金龍沼라고 하더니 갑자기 단군왕검의 검자를 차용 儉龍沼가 됩니다.
사실 강의 근원이 어딘인가가 중요하기도 합니다...만
한강의 물길은 서울에 도달할 때까지 서울 시민을 위한 댐 건설로 만신창이가 되어 있지요.
그를 위로하러 그 시원지라 일컫는 곳을 찾아갑니다.
그곳을 가기위해서는 낙동정맥 태백구간 작은 피재를 지나야 합니다
오늘은 태백시에서 삼척간 포장도로를 이용 작은피재를 스쳐 갑니다.
큰피재
작은 피재를 지나쳐 오니 피재가 나오네요.
해발 930미터 매봉산과 1070미터의 덕항산 사이를 가로지릅니다.
예전에 시절이 어수선하면 삼척 지방 사람들이 난리를 피해 황지로 가느라고 이 고개를 넘어 왔기에 난리를 避하는 고개라 하여 피재입니다만
태백에서는 피재라 부를일이 없지요.
이제는 삼수령이라 통용됩니다.
태백시에서 세운 삼수령 표지석
안내문을 한번 보시지요.
관광안내도를 읽어보면서 잠시 쉬다가
기념탑과 정자가 있네요.
해발 935미터라고 쓰여 있고
낙동강, 한강, 오십천에 물방울이 떨어집니다.
검룡소입구로 가는길에 굴피집형식으로 만든 정자
한강의 발원지 검룡소
금대봉을 시작으로 정선, 영월, 충주, 양평, 김포 등 평야와 산을 가로질러
서울을 비롯한 5개 시도를 지나 경기도 양평 양수리에서 북한강과 합류하여
김포 월곶를 지나 서해로 흘러가는 514.4km의 한강의 긴 물줄기가 이곳에서 시작됩니다.
눈덮인 산책로를 흥얼거리며 걷다가 노래를 끊습니다
방부목으로 난간을 설치했습니다.
말로는 보호라 하고 말로는 관광객 편의라 하는데 전형적인 부자연스러움의 대표적 설치물이죠.
길에 연해 있는 검룡소 계곡. 물소리만 들으며 걷습니다.
검룡소 안내판
아래부분, 전설파트만 옮겨 볼까요.
"전설에 의하면 서해에 살던 이무기가 용이 되려고 강줄기를 거슬러 올라와 이 연못에 들어가기 위해 몸부림 흔적이 지금의 폭포이며,
인근에서 풀을 뜯다가 물먹으러 오는 소를 잡아 먹기도 해 동네 사람들이 메워 버렸다고 전해진다"...
.이 말대로 라면 여기있던 용은 이마을사람들에게 좋은 감정은 없겠네요.
자기의 보금자리를 부셔버린 사람들이 예쁠리는 없지요.
그래서 강원도관내 이 물길옆 마을들이 통제와 규제속에서 편하질 못한 것 같습니다.
1986년에 태백시와 태백문화원에서는 메워진 연못을 복원하고 주변을 정비하였다 합니다.
방부목데크에 검룡교라고 쓰여 있습니다.
검룡교를 올라 왼쪽으로 몸을 틀어야 검룡소로 갑니다
검룡소로 가는 오른쪽. 지금 바라보는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금대봉이 나옵니다.
금대봉 정상에서 우암산쪽 한 200미터 내려온 지점.
그곳에 있는 제당굼샘이 한강의 실제발원지라고도 합니다.
발원지의 의미가 가장 먼거리에 있으면서 샘이 솟아나는 지점을 측량해 이뤄지는 것으로
제당굼샘의 경우 검룡소에서 더 높은 곳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발원지라 하여야 당연합니다만..이런저런 이유로..
이곳에서 2km정도 윗쪽의 제당굼샘까지 가는 금대봉 기슭에는 샘물이 다섯 곳이상 있습니다.
아까 입구에서 보니까 금대봉 생태 경관보호구역이라하여 일반인은 못들어가게 하고
끝발있는 이나 관계있다고 빙자하는 이들만 들어가게 해놓은 것 같은데
검룡소에서 오른쪽 금대봉골로 600여m 들어가면 오른쪽에 물골이 나오고
그 물골 안쪽 바위 절벽사이에서 물이 솟아 나오는데 石間氷라고 합니다.
그리고 물골을 지나 더 올라가다가 산제당골로 들어가면
세 곳의 물구덩이에서 물이 솟아 나와 삼각수라 하는 곳이 있습니다.
그밖에도 동그란 바위구멍에서 물이 나오는 玉門水가 있고,
그 부근에 또 다른 샘이 하나 있으며,
그곳을 지나면 고목나무샘과 제당굼샘이 나타납니다.
특히 제당굼샘은 산삼을 캐기위해 치성을 드리던 곳이라는 말답게
50cm정도 지름의 샘에 돌을 둘레에 가지런히 쌓아 놓았습니다
그런데 이 샘들 모두 석회 암반의 지하공동으로 유입되어 창죽천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같은 기슭에 있으면서 사시사철 물이 내를 이루어 흐르고
물줄기가 가뭄시기에도 변함없이 솟아나는 검룡소가 발원지라는 명예?를 차지한 것이지요.
시키는 데로 데크를 따라 올라 왔습니다.
옆의 폭포?가 용이 연못으로 들어가기위해 몸부림을 친 흔적이랍니다.
그런데 이거 뭐?
데크의 끝인데 골짜기만 보입니다.
눈을 아래로 내리니까 보이는 조그만 연못이 검룡소랍니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준다더만
방부목으로 치장된 교량과 난간, 계단등으로 이리저리 연결된 도심 속 계곡속에
새로이 파놓은 조그만 언못 보려고 이먼길을 왔나 생각하니 그냥 우스워집니다.
다시 난간이 설치되기 이전 지점으로 내려가 계곡을 따라 올라옵니다.
용트림흔적도 다시 보고
검룡소라는 표지석도 만나고
메워졌던 연못을 태백문화원에서 복원했다고 하는 검룡소의 연못.
우리 겨레의 정신과 육신을 보듬는 민족의 젖줄이자 생명의 근원지라 일컫는 곳.
보고 또 보고
내려오면서 지난길 또 뒤돌아 보고
가덕산을 바라보며 돌아나옵니다.
오솔길을 따라 내려오면서 떠오른 걱정
태백시에서 검룡소와 인접한 생태경관보전지역 금대봉·대덕산을 연계한 산소길 조성에 착수, 국민관광지를 만들겠다하고
강원도에서는 충북, 경기, 서울, 인천 등 5개광역자치단체간의 발원지 복원 공동사업을 추진하여 상징조형물 등을 건립한다는데
시끌벅적한 또 하나의 유원지가 만들어 지는건 아닌지...
사실 이러한 계획이 주변거주민들의 소득증대라는 미명하에 시행되는 건데 그러면 당연히 돈이 되는 그 무언가를 하려고 하겠죠.
걱정도 팔자구나. 혜안이 있는 누군가가잘 하겠지하고 생각을 떨쳐버립니다.
단풍이 물드는 가을에 오면 좋겠어요.
더 개발되기전 가을날 다녀오세요.
그때까지 기다리기 힘드신 분은 오솔길옆으로 생강나무가 제법 많으니 생강나무꽃 피는 4월말경 다녀오세요.
Aaron Copland
Appalachian Spring suite
Atlanta Symphony Orchestra
Louis Lane, co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