如是我見 寫而不作/우리강 우리산

경주 남산 1. 용장마을에서 용장사지 삼층석탑까지

하늘타리. 2011. 2. 6. 15:50

 경주 남산을 또 갑니다.
저에게는 갔다와도 또 가고 싶고, 갔다와도 또 가고 싶은 몇 않되는 곳 중 한 곳이지요.

오늘은 내남면 용장1리에 있는 경주국립공원사무소 남산분소앞에서 출발하여

개울을 따라 올라가 용장골을 거쳐 금오봉과 고위봉을 돌아오려 합니다.

남산은 북쪽 금오봉과 남쪽 고위봉을 중심으로 동서 4Km 남북 10Km의 타원형으로 한마리의 거북이가 엎드려 있는 형상이라 합니다.

그속에 온갖 전설이 있고 많은 불상과 탑들이 남아 있습니다.

바위 속에 있는 부처를 보고, 정(釘)을 들고 바위 속에 숨어 계신 부처님을 찾아내었으며,

평평한 터가 있으면 절을 세우고, 높은 봉이 있으면 탑을 세웁니다.
그러면서도 주변과 조화를 이루어 산을 깎고 계곡을 메운 흔적은 별로 보이지 않습니다.

그 불상과 탑들을 연결하는 아름다운 숲길과 능선...
그 길을 오르겠습니다.

 

길옆 모든 것이 정감있게 다가옵니다. 

 

 용장사지화살표를 따라 개울을 건너 용장계곡 옆길입니다.

 

 

 

 

 

 

 

 

 

 

 

 

간판에서 좌측골짜기로 조금 올라가면 절골 석조약사여래좌상이 계십니다. 

 

 이 불상옆에 연화좌대가 묻혀 있었다면서 그것은 어디로  보내고 이렇게 맨땅에 앉아계시게 할까?하는 생각에 마음이 않좋네요.
이 불상앞에서 출토된 소형금동여래상은 현재 국립박물관으로 모셔 갔다는 글에 더 얹짢아 집니다.
그래요. 여기 편하니 앉으셔서 오고가는 사람들하고 이야기 나누세요.

 

산천경계보며

계곡을 연해 오르면 

 

매월당 김시습에 대한 안내판이 나옵니다. 

 

세조의 왕위 찬탈 소식을 듣고 책을 다 불사른 뒤 평생을 유랑했던 매월당 김시습.

생육신인 김시습은 이 인근 용장사절에서 30세 때부터 7년간 머물며 최초의 한문소설 ‘금오신화’를 창작했습니다.

금오신화는 설화를 소설형식으로 이끌어 올린 것인데

여기에 실린 다섯 편의 소설은 ‘만복사의 저포 놀이’, ‘이생이 담너머를 엿보다’,

‘부벽정에서 취하여 놀다’, ‘남염부주 이야기’, ‘용궁잔치에 초대받은 이야기’ 등입니다.

이 소설은 귀신과의 사랑, 염라왕과의 토론, 용궁에서의 생활 등을 다뤘지요.

김시습은 1455년 단종이 수양대군에 의해 폐위되자 10년간 떠돌아다니다가 세조 10년(1465) 경주에 도착, 용장사에 정착합니다.

매월당도 용장사 앞에 매화가 있어 지은 이름이라 합니다.

 세조가 김시습의 거처를 알고 데리고 오도록 했으나 응하지 않으려고 용장사 건너편 골짜기로 몸을 숨겼습니다.

그래서 이 골짜기를 은적골이라고도 합니다.

37세 때에 경주를 떠나 서울로 올라온 뒤 성종 12년(1481) 47세 때 환속해 안씨와 결혼했고

성종 24년(1493) 충남 홍산에 있는 무량사에서 일생을 마치니 59세였습니다.

 

계곡 윗편 설잠교가 보이고

 

 그 뒤 산 마루에 삼층석탑이 보입니다.

 

 

계곡옆 바위에 잠시 정신을 빼앗기고 보니

여기를 보라고 또 안내판이 나옵니다

아득한 구름위 하늘나라 부처님 세계에 우뚝솟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탑

용장사지 삼층석탑에 대한 안내입니다.

 

자세한 설명은 삼층석탑앞에서 하겠습니다. 

 

설잠교건너기전 설잠교안내문

 

 설잠교 안내문

이곳이 김시습이 속세를 떠나 설잠이라는 이름의 산승으로 있으면서

단종에 대한 변함없는 충절로 북향화를 심은 곳이고

우리나라 최초의 한문소설인 금오신화를 지은 곳이랍니다.

그래서 이곳에 다리를 놓으면서 그 이름을 김시습의 법호를 따 설잠교라 하였답니다.

 

설잠교를 건너자

 

자연석 바위를 하대석으로 삼고 둥글둥글한 대좌를 삼단으로 하여 그 위 연꽃 방석에 부처님을 모신 형상이

須彌山 위 兜率天의 미륵보살을 모신 듯한 茸長寺址石造三輪臺坐佛의 설명이 너옵니다.

이 안내판도 조금 더 가서 만나면 좋을 것 같은데요. 

 어느정도의 경사지를 올라오면

 

몇기의 무덤들 뒤로

용장사터라는 안내간판이 있습니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다시 가야 하는데

안내판 좌측 대나무 숲에 운치있는 길이 있어 그길로 들어섰더니 

건너편 산능성이에 용장사지 삼층석탑이 보입니다.

빠꾸해야 겠네요

그런데 고위봉쪽 풍광이 너무 좋습니다. 

 

보고 또 보고.. 

또 보고..

 경주의 북쪽과 서쪽도 보고 또 보고

 

결국 빙돌아서..

시간 한참 걸려

마애불도, 삼륜대좌불도, 삼층석탑도, 모두 바이패스하고

임간도로까지 올라 왔네요.

 

도로옆에 보이는 바위

이름이 있겠지만 알지못하니

내 멋대로 이름을 붙이고..

 

 

 다시 용장계곡쪽으로 내려갑니다.

 

 쌓다가 말았거나

부셔졌거나..

1단만 있습니다.

 

저 건너편에 삼화령 연화좌대가 보입니다.

기다려주세요

내려갔다 다시 올라와서 그리 갈테니..

 

용장사지 삼층석탑

 

 200여m가 넘는 높은 바위 봉우리를 하층기단으로 삼아 그 위에 상층기단을 쌓고

塔身과 屋蓋石을 얹어 삼층석탑을 쌓았으니 하층기단인 바위산은 바로 8만 유순(由旬)이나 되는 수미산이 되는 것이오.

탑 위 푸른 하늘이 須彌山頂의 부처님 세계가 되니,

서라벌 벌판은 부처님이 굽어보는 복된 땅이 되는 것이랍니다.

 

실측높이는 5m이지만

암반자체를 하층기단으로 삼아 자연과 조형물이 일체를 이루어

밑에서 올려다 보면 하늘을 배경으로

부처님세계에 우뚝 솟은 감격스러운 탑이랍니다 

 

위에서 봐도 옆에서 봐도 부처님의 세계속입니다.

 

 

 

삼륜대좌불과 남산에서 제일 잘생기신 마애부처님입니다. 

 

연꽃 대좌위에 앉아 위엄과 자비를 동시에 나타내시는 마애부처님

나발과 옷주름이 선명합니다.

 

그런데 아래부분이 부식되는지 검게 변하고 있는 것에 대한 어떤 대책이 필요할 듯 싶습니다

 

삼륜대좌불

이부처님에 대해서는 이렇게들 말합니다

"자연석 바위를 하대석으로 삼고 둥글둥글한 대좌를 삼단으로 놓아 그 위 연꽃 방석에 부처님을 모셨으니

바로 須彌山 위 兜率天의 미륵보살을 모신 것이 아니겠는가?"

  삼국유사에 의하면 이 불상은 瑜伽宗의 大德이신 大賢스님께서 염불하면서 돌면 이 미륵상 또한 고개를 돌렸다고 합니다. 

 

왔던 길 되집어 다시 올라갑니다.

 바위에 나만 아는 이름 하나 더 짓고

 금오봉으로 갑니다.

Burgmuller  
Nocturnes 1.andantino 

Michael Kevin Jones, violoncello

Agustin Maruri, gui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