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에 깃든 희망과 충일한 생명의 기운을 느끼려면 우선 그 들판에 홀로 서서 눈을 감아라.
문명의 편리함에 길들여진 자기 중심의 편견을 버리고
눈, 비바람 속에서 눈물, 콧물 흘리며 가쁜 숨을 견디어 보아라.
그렇게 온몸으로 느끼려고할 때 오롯한 오름은 그제서야 비로소 제 마음을 열고 다가올 것이다.
태풍 오는 길목에서 나목처럼 억새처럼 흔들릴 때,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 아래서 들꽃의 향기에 취할 때, 나무·풀·곤충·돌·이끼…,
그 모든 자연과 한 호흡으로 숨 쉴 때, 비로소 중산간 들녘 오름은 그대의 친구가 되고 그대의 스승이 된다.
사진작가 김영갑님이 쓴 글의 한귀절입니다.
지나가는 길 차를 멈추고
수령산 기슭에 서있습니다.
가까이 있는 듯
그러나 다가가면 멀어지는
오름의 군락들을
항상 함께 하는 똑딱이속에 담아보고
오리들이 뛰어노는 올레소를 살짝 훔쳐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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