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이야기/한라산 자락

한천을 거슬러 방선문 까지

하늘타리. 2010. 11. 21. 20:56

 

계곡을 거슬러 올라갑니다.


제주에서 육지까지 이어달라는 부탁에 엉장메에 바위를 모아놓고 관곶에서 부터 이어가는데 

명주백필로 속옷을 만들어준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은 사람이들이 섭섭해서,

없어서가 아니고 있으면서 없다고 한 것이 섭섭해서  떠난 설문대할망이 놓아두고간 족두리
그 족두리가 변한 바위
이 족두리 바위는 물놀이 하다 사고나서 넋이 나간 아이들을 위해 빌면 넋들여준다기도 하지요.


그 바위 앞에서 한라산을 한번 보고 출발.

 

혼자놀기의 진수
보이는 바위마다 내마음데로 이름 붙이고
큰내라서 붙여진 이름 한천 구비구비 얽힌 설화를 다시 떠올리며 올라왔습니다.

 

 

 

 

 

 

 

 

 

 

 

 

 

 

 

 

 

 

 

 

 

 

 

 

 

 

 

 

 

 

 

 

 

 

 

 

 

 

 

 

 

 

 

 

 

 

 

 

 

 

 

 

 

 

 

 

 

 

 

 

 

 

 

 

 

 

 

 

 

 

 

 

 

 

 

 

 

 

 

 

 

 

 

 

 

 

 

 

 

 

 

 

 

 

 

 

 

 

 

 

 

 

 

 

 

 

 

 

 

 

 

 

 

 

 

 

 

 

 

 

 

 

 

 

 

 

 

 

 

 

 

 

 

 

 

 

 

 

 

 

 

 

 

 

 

 

 

 

 

 

 

 

 

 

 

 

 

 

 

 

 

 

 

 

 

 

 

 

 

 

 

들렁궤입니다.
큰 바위로 지붕을 하고 앞뒷문을 활짝 열고 있는 바위그늘 집이지요.

몇번에 걸쳐 블로깅했으니

오늘은 몇개의 제영만 글을 답니다.

 

신선을 만나러 가는 문, 방선문.

오른쪽에 문패처럼 쓰인 제명, 최익현, 이기온

최익현의 유배가 풀려서 제주인 이기온과 한라산 올라가는 길에 쓴 제명

 

 

임태유입니다.
절벽 사이 한줄기길이 터져 있으니 신선이 떠나면서도 내 올 줄 알았구나.

목사 한정운입니다.
홍중징의 시처럼 來를 운으로 하여 지은 시입니다.
뾰죽뾰죽한 돌은 구름에 잠겼고 꽃은 조용히 해를 보고 피었다...

등영구입니다. 

홍중징.

돌문이 크게 입을 벌린 이곳에
바위 사이로 무수한 꽃이 피어나네....

 

판관 이의겸.

포구는 빨간 해를 삼키려 하고
산은 흰구름을 어깨에 짊어졌네..
오늘밤이 점잖게 놀기 좋을 듯 하니
술 한잔 하며 글을 논해보세.

 

 

 

 

환선대
목사 김영수의 글씨입니다.
관덕정의 탐라형승이라는 글씨를 남기기도 한 분인데

 신선이 않계시니 화통하게 신선을 부릅니다...
신선님 계십니까?라고요.

기다리면서 시 한 수 읊으십니다.
깊은 골짜기는 천지의 위대함이요.
견고한 돌문은 해와 달의 조화로다.

 

누군가의 간절한 비념

꼭 이루어 지시길,,,

목사 조희순은

빼어난 절경이 세속에 닿아 있다고 찬탄합니다.

점점 더 깊이 뭍히고 있는 김치의 제영

 

 

 

 

 

 

양영수.

 바다로 흐르는 물
봉해진 한라산 문을 열었구나.
신선은 떠나고 돌이끼만 남았지만
많은 사람이 계속 오는구나.

 

 

 

 

 

 

 

 

 

 

글쓴이는 영초 그러니까 한라산 나무꾼이라는데요.
연미마을이 나오는 것을 보니 동네분인것 같은데 글씨체가 참 보기 좋군요.

 

바위굴 주위 꾸불꾸불 휘도는 골짜기
냇물은 흐르다 연미마을에서 나뉜다.
신선은 뵙기가 어렵구나
오랜 세월 잠겨버린 연기 때문에.....

 

 

 

 

여기서 돌아갑니다.

우선대는 오늘도 생략...

다시 방선문

 

오라골프장으로 연결되는 계곡

지금은 물이 없지만 애랑이 목욕탕으로 쓰이던 곳

 

 

힘들었지만 즐거운 하루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