龍臥岳.
용이 누운 오름.
그래서 용눈이 오름.
하늘에서 내려다 본 누군가가 말하길 분화구세개가 어우러진 모습이 용이 눈처럼 생겼다 하여 용눈이오름.
그럼 가운데 분화구 그러니까 눈동자에 첨정하면 용이 살아나 날아가겠네요.
표고 248, 비고 88의 완만한 오름길 산책처럼 올라오며 오름 그 자체만 봅니다.
한걸음을 옮길때마다 몸을 트는 용의 모습을 보는 그 자체만으로 나는 행복합니다.
간간이 눈을 돌리면 눈맞춰주는 우도와 일출봉도 내마음을 편하게 해주어
그렇게 눈에 거슬렸던 풍력발전기조차도 오늘은 용서해 주렵니다.
분화구를 채운 억새....
그 억새가 바람결에 일어나 외치는 천세...만세...그리고 그위에 억세!
꽃향유와 물매화도 나를 위해 억세!
웅크리고 있는 용의 등허리를 타고 한바퀴 돕니다.
이대로...이순간에...
용이 벌떡 일어나 나를 태우고 저하늘로 날아갈지도 모릅니다.......
기분만이라도 구름을 뚫고 그 위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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