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끈은 제주어로 버금가는 것이라는 뜻입니다.
약간 못하다는 뜻도 있지만
아끈 다랑쉬의 아끈은 말그대로 버금간다는 것이라고 해석해 주시죠.
표고:198m 비고:58m 저경:487m 굼부리 바깥둘레:600m 깊이: 10여m
넓적한 깔대기 모양의 굼부리 주변을 걸으면 그 주변의 풍광에서 느끼는 느낌이 다랑쉬오름과 비슷한 것도 같지만
걷는 기분자체가 다릅니다.
완전히 색다른 오름입니다.
이 가을에는 억새의 은빛 물결로 장관을 이룹니다.
오름을 둥글게 한 바퀴 돌다보며는 억새가 무릎과 허리를 간지럽힙니다.
어느부근에서는 뽀뽀하자고 덤벼들기도 하지요.
앞뒤좌우 억새가 나를 향해 환호합니다.
바람이 불면 모두가 나에게 고개숙여 인사하고 바람이 멈추면 다시 몸을 세워 환호해 주고...
억새의 몸숙인 사이사이 엉겅퀴가 보라색얼굴 내밀며 인사합니다.
이런 환대를 어디서 받아보나요.
고맙다...고맙다...
분에 넘치는 환대에 감사하며 울창한 억새풀사이를 헤치며 나옵니다.
다시 오라고...그때까지 항상 행복하라고....
바람에 실려 보내주는 말을 들으며 한바퀴 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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