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이야기/한라산 자락

명월리 명월대

하늘타리. 2010. 10. 26. 11:57

명월리


명월리하면 한때 서부지역행정의 중심지로 고려시대 16군현의 하나인 명월현이었으며

1608년 방리제가 시행될 무렵 지금의 한경, 한림. 애월이 속한 우면의 면소재지였고

상명리, 옹포리, 동명리, 금악리를 포괄하여 그 판도가 매우 넓었습니다.

 


또한 군사의 중십지로 조선시대는 제주도에 설치됐던 9진(九鎭) 가운데 규모가 가장 컸던 명월진성의 소재지라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월계정사와 우학당으로 대표되는 교육의 중심지였다는 이야기는 잘 않하네요.


교육의 중심지답게 선비가 많았던 마을로

선비가 급제를 하거나 고위관직에 오르면 그것을 기념하여 팽나무를 심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팽나무 군락이 조성되면서 마을에서는 種樹監’이라는 직책을 두었고 팽나무를 지키기 위한 조례를 만들었습니다.

팽나무를 손상시킨 자는 목면반필(木棉半疋)을 징수하며, 이행하지 않으면 식수를 길어오지 못하게 하고,

불씨를 제공하지 않음으로 공동체에서 고립시켜 버렸다고 합니다.

 

그렇게 조성되어 지금도 남아있는 팽나무 군락지


제주도에선 아주 흔하게 볼수 있는 팽나무이고
중간 중간에 푸조나무가 꽤 많이 보이긴 합니다만
하천변을 따라 수령이 꽤 오래된 팽나무 64그루가 있다하네요...

 

 

 

 

 

명월대입니다.


중동마을 중심을 흐르는 명월천에 있는 명월대는 조선시대 말 유학자들과 시인들이 어울려 풍류를 즐겼던 곳이라하여,

1971년 8월 26일 제주도기념물 제7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지금의 명월대는 1931년 명월청년회가 정비사업을 추진해 築臺와 碑를 만들어 정리해 놓은 것입니다.

축대는 3단 높이로 쌓았는데 제일 아래 기단은 사각형, 다음은 육각형, 맨 위는 원형으로 현무암을 잔다듬해 쌓았습니다만

그 뒤 더 멋있게 한다고 시멘트를 발라놓아 좀 이상하게 되어 있습니다.

축대를 쌓으며 함께 세운 明月臺碑는 월대비를 쓴 硏農 洪鍾時의 글씨입니다.

 

 

그 건너편에 명월국민학교 옛터가 있습니다. 

 

 

 


지금은 몽생이라는 회사에서 갈중이만드는 곳으로 쓰이는 것 같습니다.


학교를 만들때 도움주신분들의 비석


그 비석들 옆에 있는  오인호선생비


이 마을 향교훈장을 지낸 월헌 오인호(1849~1928)와 그의 아들 오진규의 학덕을 기려 1931년에 제자들이 세웠다 합니다.
두 사람은 명월리 중동 자신의 집에서 젊은이들에게 무료로 학문을 가르쳤는데,

월헌의 학덕은 한림지역뿐 아니라 애월·한경지역 청년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고 합니다.

아마 그 뜻을 기려 학교앞으로 옮겨 세웠을텐데

학교가 폐교되었으니 그 아쉬움을 어찌할까요?

 Ludwig van Beethoven  Serenade for Violin-Viola-Violincello in D Major, Op.8 - arr. for Flute

James Galway, Flute - Phillip Moll, Pia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