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이야기/한라산 자락

하귀리 고인돌

하늘타리. 2010. 10. 31. 19:37

 

고인돌은 선사시대 돌무덤의 하나로

일본에서는 지석묘, 중국에서는 석붕, 유럽 등지에서는 돌멘(dolmen)으로 불리웁니다.

땅속이나 위에 주검을 안치하고 그 위에 돌을 얹는 방식의 무덤 또는 제단의 일종이지요.

 

국내 고인돌은 돌칼·화살촉·토기 등 껴묻거리(부장품)로 미뤄 청동기시대-철기시대 초기에 주로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답니다.
제주도의 고인돌은  현무암으로 만들어져 있으며 도내 곳곳에 약 150기정도가 산재되어 있는데

육지부의 고인돌보다 만든 시각 조금 늦은듯하여

고인돌 문화가 한반도에서 제주를 거쳐 일본 규슈지역으로 전파되었으리라 추정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하귀리의 고인돌을 찾아나섭니다.

 

고인돌을 찾아나선길.

하귀리마을회관옆에 근대화연쇄점
아주 옛것을 찾아나선길에 본 얼마전 옛것

장사는 접었습니다만 감회가 새로워서 한장찍습니다.

 

냇가 주택가 경작지에 있는 바둑판식 고인돌입니다.

이 고인돌의 규모는 덮개돌이 3.61m, 폭 1.92m 정도라고 합니다.  

 

덮개돌 아래 북쪽과 동쪽에 받침돌 2개를 고였고 지대가 높은 남쪽은 작은 돌 하나를 고였습니다.

이런 형태의 고인돌은 서귀포시 색달동에도 1기가 있답니다.

 

바둑판식은 기반식이라고도 하며 주로 우리나라 남부지방 경상도와 충청도에서 많이 보이고

특히 전라도지방에 밀집분포하는 형식이라서 남방식고인돌이라고도 합니다.

 

하귀초등학교입니다.

 

교정 한곁에 있는 호국영웅 한유택상

 

한국전쟁 발발 60년

한동안 북침이라더니

이제 북한군의 선제공격임이 확실해 지자

누가 먼저 공격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는 사람들..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것도 이런 호국영웅들의 희생덕이겠지요.

커다란 희생을 했지만 그 희생이 기념되지 않는 나라

그 나라 한구탱이 고향땅 모교에 서계십니다.

뛰어노는 아이들을 보고 위안을 얻으세요.

 학교건물뒤로 돌아갑니다

통칭 하귀지석묘 2호입니다. 

 

북동방향으로 놓여 있고 덮개돌의 규모는 길이 2.43m, 너비 1.71m이라고 합니다.

 

 

덮개돌은 5개의 납작한 받침돌이 주위를 돌아가며 받치고 있네요.

 

 

 


바닷가 고인돌을 찾아갑니다.

하귀초등학교에서 하귀포구로 가는 길에 있는

옛 고구마공장입니다.

 한때는 당면이 쑥쑥 뽑아져 나오는 자랑스러운 산업시설이었을 겁니다.

 
하귀포구에서 부터 관전동 바닷가로 천천히 걷습니다.

아니다. 맞다. 말도 많은 바닷가 고인돌을 찾아가려고 물때를 맞추어 왔습니다.

  

 

  

속칭 고수동해안가에 위치한 거스린 물입니다.


용출구가 두곳인데 한곳은 동쪽에서 나와 서쪽으로 흘러가고 또 한곳은 서쪽에서 나와 동쪽으로 흐릅니다. 


그래서 동네분들은 거스러진물이라고 합니다.

 

 최근에 도에서 지원을 받아 다시 정비했나봅니다만
왜 곡 필요한 만큼만 하면 되는 것을 이렇게 위압적으로 해놨는지
에전과 같은 정감은 전혀 없습니다.

 

 주변의 작은물통이 세곳 더 있습니다.

 파손되지 않음과 손을 않대준데 대한 감사를 드리며 한곳 한곳 둘러봅니다.

 

  

 


바닷가 고인돌입니다.

 

 
제주문화재연구소에서 이 고인돌에 대하여 발표한 연구결과를 옮겨 봅니다.
"고인돌 상석은 다공질의 현무암으로 평면형태는 부정형이나 장방형꼴에 가깝다.
상석 하부는 남북쪽에 각각 6매의 지석이 고여 있는데 남쪽에는 높이 40㎝, 두께 10㎝ 가량인 현무암제 판석형 지석 1매가 고여 있고

그 외에는 크고 작은 자연석을 사용하여 지석으로 이용하였다.

그리고 상석의 하단과 측면에는 평평하게 깎아내어 치석한 인공 흔적이 관찰된다.

상단부는 자연면 그대로 울퉁불퉁한 형태를 취하고 있다.

고인돌 상석은 남쪽이 22~32㎝ 가량 다소 높게 들려져 있고 북쪽은 다소 기울어져 있는 상태이다.
상석의 장축은 N45°W 방향이며 두께는 30~80㎝이며 상석의 길이는 장축 276㎝이고 단축 122~156㎝이다.
고인돌의 성격과 관련해 볼 때 우선 해안의 조간대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보면 바다와 관련된 기능을 갖는 고인돌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해신제(海神祭)와 관련된 제단의 성격을 지니는 것으로 추정해 볼 수가 있고

또한 어로행위와 관련하여 풍어(豊漁)를 기원하기 위한 성격도 동시에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어 진다.

반면에 피장자가 바다에서 사망한 경우 시신을 수장하기 위한 무덤일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

 

 아니라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 분들도 다 나름데로 설득력있는 논리를 가지고 있지요. 

 

 

 

저는 그 모든 것이 추정이라면
이것도 고인돌일수도 있고 제단일수도 있는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이
전설이든 설화든 역사든 모든 것을 풍요롭게 할 것이고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치게 해준다고 보기때문에

바다신에 대한 감사제단이거나 해일이나 큰 파도등의 이유로 바다로 인해 죽은 이들을 위한 위령제단이라고 생각하렵니다.

 


지중해의  말타공화국에도 해중고인돌이 있다는 데 우리에게도 있을 수 있겠지요.

 

고인돌을 지키는 거북이에게 수고많습니다. 계속 수고하세요. 인사하고

 

 


바닷가에서 마을로 올라오면서 바다를 보고 있는 고목에게 물어봅니다.


혹시 저 고인돌 누가, 왜, 언제 만든건지 아세요?
대답하시길
몰라. 나보다 훨씬 아주 훨씬 더 오래전 부터 있었는데...


큰길가로 돌아나와 바닷가 고인돌을 한번 더 돌아봅니다.

Crying in the Shadows / Vitalij kup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