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이야기/절오백 당오백

신당답사 - 안덕면 사계리

하늘타리. 2010. 10. 14. 13:53

 

사계 마을을 갑니다.

곱고 깨끗한 모래와 푸른 시냇물이 한데 어우러지는 명사벽계의 마을이지요.

 

사계하면 떠오르는 것은
내가 가장 애꼬워하는 오름중의 오름. 단산이 있는 곳.

 

산방산에서 떨어지는 산방덕의 눈물
고종단이 맥을 끊었다는 용머리
둘이었다가 셋이었다가 점점 숫자가 늘어나는 형제도
대정향교
하멜이 타고 왔다는 스페르베르호
산방연대
사계포구에서 절울이 까지의 해안도로


그리고 그리고...

 

하지만 오늘은 혼자서 걷는 당 답사길이니까
당과 당을 이어가는 길에 보이는 것만...

 
당물로 내려갑니다.


예전에는 큰 못이 있었다는데 근대들어오면서 여러개의 물통으로 나뉘었답니다.
당옆에 있다하여 통칭하여 당물이라 부른답니다.

여러곳의 물통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당으로 가려고 하는데
갈수가 업습니다.


당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백년초가 빽빽합니다.


백년초밭을 조성하면서 그래도 다닐수는 있게 해 놨었겠지만 많이 번진 지금은 접근이 불가합니다.
몇번을 시도하다 포기하고 반대쪽 어딘가로 어렵게 접근했지만
어떻게 뚫어 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예전에 이 당물부근은 논농사를 괘 크게 짓던 곳입니다.
그래서 가을농사가 끝나면 집집마다 벼를 거두워 산방산할망이 산톳을 잡았던 신맞이동산에 올라가 신을 청해와서 큰제를 지내던 곳이었다는데
지금은 부근일대가 몇년이상 휴경상태로 되어 있다보니 당에 다니는 분이 없는 것 같습니다.


첫번째 발길부터 이게 뭐냐고 투덜거리며 큰길가로 나옵니다.
그래도 힘내라며 얼굴보이며 웃어주는 능소화에게 힘을 얻어 또 갑니다.


청밧 할망당이 저~기 보입니다.

 

둥그런 수림내에 돌담을 두르고 만든 당입니다.

아까 찾아갔다 못만난 큰물할망의 큰따님이 산육치병을 답당하며 좌정해 계십니다.  

  

 

 

 

 

  

 


창밧할망당을 나와서 토끼동네쪽으로 갑니다.


큰물동네에 도요지가 있었나 봅니다.

그곳에서 만들어낸 토기를 이 동네 앞의 포구에서 태우로 운반하였는데

토끼라는 이름은 태우전용 포구인 태개가 변형되어서 생긴 말이라 하며 그래서 이곳 사계포구마을을 토끼동네라고 한답니다.
모르니 믿어야지요. 그래도 마을지에 근거한 이야기인데....
사계리 포구의 옛 이름은 1702년의 탐라순력도 중 한라장촉과 산방배작에는 黑路浦(흑로포)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흑로포로 가는 길에 용머리와 저멀리 다래오름도 보고
형제섬과도 눈 맞춥니다. 

 


개당을 새로 지었네요. 


사실 지난번에는 세멘트빵카같아서 영 마음이 않좋았는데 지금은 나름 산뜻합니다.


큰물당에서 가지갈라온 일레할망을 모시고 있고 개당의 특성에 맞게 선왕신을 함께 모십니다. 

  

 

 

 

개당을 나와 바라본 사계포구 

절울이가 등대넘어 멀리 보입니다. 

 

큰뒷밭 요드렛당으로 갑니다.

 

 

 

 

당은 보이는데 이쪽에서는 접근할 수가 없습니다.

 

길은 없고 풀밭을 가로지르는데 바닥이 전부 슾지입니다.
푹푹빠진다는 거지요.

 

빠꾸


삥돌아서 반대편 마을에서 접근합니다.

 

 

큰뒷밭 요드렛당입니다.

 


잡목숲안으로 들어가야 당이 있는데
한바퀴 빙돌아서 입구를 찾았는데
1차 실패 


2차에 성공


참 엄청 긁혔습니다.
숲안에 들어서니 바위몇개가 빙둘러있고 그 앞에 낮은돌이 제단삼아 쓰이고 있습니다.

 

 토산에서 가지갈라온 동의할망을 모신 당입니다.
이 어려운 곳에 누군가 다니시는지 꽤 오래된 명실위 나뭇가지에 그래도 깨끗한 물색이 걸려 있습니다.

 

 


단산을 한번 또 한번 바라보고 오늘 정말 어려운 답사를 마칩니다.

Beethoven/String Quartet No.13 in B flat major Op.130
    IV. Alla Danza Tedesca. Allegro Assai   

    Boris Kroyt / viola

 Joseph Roisman / violin 1

    Alexander Schneider / violin 2
    Mischa Schneider / cello
    Budapest String Quart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