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덕면 화순리
예전모습을 기대하셨다고요?
실수하신겁니다.
엄청발전하고 있는 마을입니다.
우선 해수욕장만 해도 한해 한 만명정도 다녀가던 곳이
담수풀장만든 후 한해 여름 10만명 가까이 다녀갔다하고요.
이에 추가하여 대형미끄럼틀과 야간영화관을 설치해서 10만 프러스 몇만이 더 다녀갈거랍니다.
게다가 돌고래를 직접 만지고 함께 수영할 수 있는 돌고래 체험관을 만든다 하네요.
(만들었나? 6월에 답사한 사진을 지금 올리니까 글쎄요?)
그리고 화순항에는 1만 6485톤급으로 승객 750명과 승용차 100대, 화물차 160대를 실을 수 있다는
국내 최대의 크루즈선이 전남군산까지 정기운항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예전에 화순해수욕장을 홍보하던 문구
"이 해수욕장은 3만여평의 검은 모래밭이 펼쳐진 곳으로 주변에 천혜의 자연조건을 가지고 있다.
산방산, 용머리해안과 가깝고 남서쪽 앞바다에는 형제도, 마라도, 가파도가 떠 있어 자연경관이 매우 아름다운 해수욕장이다.
게다가 해변 한쪽에는 용천수가 풍부하게 솟아나기 때문에 담수욕도 즐길 수 있다."
이제는 참으로 겸손하게 들리는 군요.
문화유산을 답사다니는 입장에서는 상전벽해의 변신이 조금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마을의 발전이라니까 박수를 쳐주어야지요.
서쪽은 산방산이 지켜주고
동쪽은 창고천이 고래소, 도막은 소, 도체비빌레를 휘감아 돌아 황개창에 이르러 태평양으로 흘러드는 이 마을은
예전부터 마을이 형성된 골물지역이
숙종 22년 (1696년)에 양수담이 지금의 퍼물인근에 이주하여 논을 개척하며 살기시작하다 발전한 번내지역과 합치면서
1840년경부터 화순이라 칭하기 시작되었답니다.
번내지역의 설촌설화에는 양왕자가 등장하지요.
양씨일문이 왕자직위를 받은 후 이곳에서 마을을 형성하여 살았다는 이야기도 있고
양씨일문이 왕자직위를 문씨에게 넘겨준 직후 이곳으로 낙향하여 설촌했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저는 뒤쪽 스토리에 한표를 던집니다.
오늘은 혼자 걷는 신당답사.
사계리 신당을 답사하고 항만대옆으로 터벅터벅 내려왔습니다.
조각공원으로 갈 수 있는 삼거리에서 조금 망서렸습니다
조각공원에도 가보고 싶고 바닷가로 바로 내려가 야게기돌산을 거쳐 사간다리에도 올라보고 싶지만....
그냥 큰길을 따라 걷습니다.
식당 주차장 한 구탱이.
나름 정성을 들여 깍아 놓고 왜 구석으로 몰아넣었을까 궁금해 하면서
원당밧쪽으로 갑니다
삼거리 한켠에 있는 거욱대모습을 이리저리 잡아보고
원당밧 일뤠당으로 갑니다.
나무와 풀이 우거져서 접근하기가 참으로 힘드네요.
어쌰 어쌰
꽤나 오랜시간이 지난듯한 광목천이 팽나무에 길게 늘어져 있습니다
화순리본향 원당밧 일뤠당입니다.
중문 불목당신의 둘째 따님이 원당밧일뤠중저로 좌정해 계십니다.
팽나무에 오른쪽으로 제단이 있는데
제단위에는 돌이 덮여져 있는 궤가 있고
그 옆으로도 궤가 하나 있는 작은제단이 있습니다.
최근 누군가가 다녀간 흔적은 발견할 수 없습니다
오래된 광목천아래 풀잎위로 나비 한마리 내려 앉습니다.
말걸어보고...
부근에 있는 요드렛당을 찾아 갑니다.
이길을 뚫고 가야 합니다.
저 수풀속에 궤가 있습니다.
궤속에 토산에서 가지갈라온 정의본향 동의할망이 계십니다.
입구를 막고있는 보리수 나무룰 헤치고 당으로 들어갑니다.
당안에는 작은 돌을 깔아서 제단이 만들어져 있습니다만
바닥에 향로, 촛대, 양초, 술병들이 흩어져 있습니다.
당에서 나와서 당밧에서 기지개펴며 바라본 다래오름과 박수기정입니다.
산천은 의구한데...
골물동입니다.
지금의 화순리 상동이지요.
동네 가운데 샘물이 흐른다 하여 골물동네로 불렀다는 설과,
동네가 형성되기 전 곳자왈 가운데에서 샘물이 흘렀기 때문에 곶물동네라 하였다는 두 가지 유래가 있습니다.
한때는 부르기 편하게 곤물동이라 바꾸어 부르더니 최근에 세운 표지석에는 골물동이라 썼네요.
동네를 지나서...
과수원 안에 동그랗게 나무가 자라고 있는 숲
그 안에 있는 골물동 본향 고성목 하르방당을 찾아갑니다.
한라산계 조상신을 모시고 있는 당으로 산방산설화에 나오는 산방덕의 남편 고성목하르방이 당신입니다.
하르방 당이라 물색은 걸려 있지 않으나 누군가가 정성으로 당을 정비하시는 것 같습니다.
고성목이 산으로 가며 불렀다는 "주우 주우는 삼방덱이 네 주어라"라는 말을 반복하며 당을 나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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