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이야기/절오백 당오백

신당답사 - 대정읍 마라리 아기업개당

하늘타리. 2010. 10. 14. 13:01

 

추워요.


무서워요.


배고파요.

 

왜?

내가 무엇을 잘못했다고...

온갖 궂은일에..불평 한번 않했는데...
이렇게 나를 버리고
야박하게 가버리나요

 

돌아와요
나도 데려가 줘요!


제발 데려가 줘요!!

 

잘못했어요.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


애기업개당입니다.

 

산사람은 살아야 한다고
스스로를 합리화 시키고.........

 

억울하게 죽었으니
해꼬지할까봐 제를 올리고.......

 

제를 올리니 우리를 위할 거라고
스스로를 위안하는..........

 

애기업개당입니다.

 

 

 

 

  

허씨애기 열늬설에

알드르 이칫 애기업개로 가,

거기 좀수 서이 마라도에 물질 갔다가

오월 장마이 되여서 사흘을 거기 무인지경에

천막을 쳐서 눅게 되는 디

호롯밤 몽에는 산신대왕이 노려서 선몽을 허되

열늬솔 난 처녀를 두고 가민 너가 살 것이라 허여

그런디 이제는 날이 새여 태가 나오라,

올라 온 덕으로 섬비물에 와서  테에 올라

열늬설 안 애기업개고라 저디 지성귀 넌거 강

가정 오라 허여, 애기업갤 똑기 털어치와두언

테를 틔와 떠나 오니.

그 할망이 낮에 일뢰 밤에 일뢰, 열나흘 굶어 죽으니

뒷해 소월이 나니 거길 간 보니

꽝만 솔근허였으니

이제는 阿彌船官 神都本鄕 일뢰 定座로 들어사니

이 모을에선 이 당을 잘 위허니 일신 펜코헙네다.


제주도무가본풀이사전  (진성기 채록)

 

 

  [명상음악] 애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