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억리 오래된 길은
돌가마터 가는 길
마라도, 가파도는 누가 구워 냈는지
산 하나 올리지 않고도 저 바다를 견디다니!
송악산 진지굴 같은 노랑굴, 검은굴
들고양이 허기진
그 안을 훔쳐보면
한 마을 적요를 꺾는 노역(勞役)의 곡괭이 소리
그렇게 팔자 센 땅
그 흙으로 너를 빚어
이대로 굳으리라, 금가면 금이 간대로
길 하나 둘러 세우고
가슴 헐린
모슬포
-오승철<돌가마터>
九億里는 당시 安城里 上洞지역 구석밭이라는 곳에 사람들이 모여살다가
1915년 분동되면서 구석밭을 한자로 표기하여 구억리라 이름지었다 합니다.
이 곳 구억은 인근 신평리 등 다른마을과 달리 토질이 좋지 않아 농사가 되지 않았답니다.
그래서 당시 80여 가구중 70가구가 인근 신평, 무릉에서 흙을 구하여 이곳의 풍부한 나무를 땔감으로 사용
옹기를 구워 팔아 생활을 유지했다 합니다.
가록에 의하면 제주에서 고려말부터 조선 중기까지 대접, 병, 접시 등 분사청자와
분사편병 또는 흑유(黑釉) 등을 많이 산출했다 하지만
그 당시 도요의 흔적은 없고,
생활도구로 쓰이는 물허벅, 항아리 같은 옹기를 굽던 속칭 노랑굴, 검은굴이라 하는 옹기 가마터가 보존되어 있습니다.
구억리 서코지 할망당 입구를 그냥 지나치고 먼저 노랑굴을 갑니다.
구억리이니까요.
검은굴은 해방무렵까지 사용했고 노랑굴은 한국전쟁직후에도 사용되었다 합니다만
노랑굴과 검은굴에 대한 설명은 여기저기 많으니 글 생략하고 사진만 올립니다.
노랑굴
검은 굴은 규모가 작고 내부가 돌로 되어 있는 반면, 노랑굴은 길이가 길고,
굴 내부 천정에는 흙을 빚어서 만든 흔적이 있습니다. 노랑굴이 나중에 만들어졋다고 합니다.
검은굴
옛 구억분교... 지금의 도요전시장을 잠시 기웃거리고..
6월 말에 열렸던 구억마을 전통옹기축제 중 전통옹기 시연사진 한장 올리면서
구억리 답사를 마칩니다..
Gabriel Faure
Les Roses d'Ispahan for voice & piano (or orchestra) in D major, Op.39/4 이스파한의 장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