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이야기/제주의 마을

안덕면 상천리

하늘타리. 2010. 10. 18. 15:14

 

이름에서 헷갈리실수 있습니다.
상창리가 아니고 상천리입니다.


상창리는 본디'창천리'에 속해 있어 '웃창고내'라고 했는데 서기 1900년에 '하창리' 즉 '창천리'와 '상창리'로 분리된 마을이고


상천리는 40몇 세대 백이십여명의 주민 뿐이지만  풍부한 초지자원을 활용한 목축업과 봄, 가을의 대단위 감자 생산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옛날에 흰 사슴이 모록궤에 와서 새끼를 낳아 치므로 이에 연유하여 백록리라 불리었다는데

창천리에서 마을을 합치려고 해도 주민들이 반대해서 독립된 마을을 지키고 있다 합니다만...

 

야금 야금 주변 땅을 대기업에 내주는 것을 보면 오랜시간이 지나지 않아서 마을이 남아있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핀크스가 야금야금 자리를 넓히더니 그 운영권을 다른데로 넘겼고
또 지역내에 한라힐링파크라는 대규모 단지가 들어선다 하고..
지금도 토지거래가 가장 활발한 지역에 속합니다.

 

제가 이래라 저래라 할 문제가 아니니 넘어가고 현재의 모습이나 담아가렵니다.

 

지대내에 돌오름(865.8m)과 영아리(693m)가 있고요
영아리를 호위하는 하니보기( 592.3m)와 마보기(559.7m)가 있는 곳이지요.

 

오름은 눈으로 보고 발로는 마을 길을 걷습니다.

 

상천리 마을 안내도입니다.


참으로 단촐하네요.

 

창천국민학교 상천분교터


1962년 부터 1992년까지 30년간 150명의 학생이 공부하던 곳입니다.


지금은 목공예교실로 운영됩니다,

 

한구석 잡목숲에 학교설립시 큰 희사를 하신 분의 망사비가 을씨년스레이 서 있습니다.

 

마을 한곁에 말방애가 놓여 있습니다. 

 


그 옆에 4H구락부 표시라 생각되는 표석이 나뒹굴고 있네요.

 

다리 밑 계곡으로 내려갑니다.

 


계곡을 따라 오리튼 물로 가보려고요.

 

 

 

  

 

계곡을 걷기 힘들어서 계곡을 연한 풀숲으로 올라옵니다.

 

 언젯적에 쌓았는지는 모르지만 지금은 제기능을 못하는 잣담

 

 

 

숲을 뚫고 가다보니 대나무 숲이 나오네요

 


언젠가 민가가 있었다는 이야기지요.

 

나무들이 가지 말라고 붙잡아서 다시 계곡으로 내려갑니다.

 

 

 

 

 

오리튼 물


오리가 날아와서 놀다가는 물이란 뜻이랍니다.

 


상천리는 원래 이 오리튼물을 중심으로 거마을, 비지남흘, 쳇망어움, 큰빅데기 등으로 형성된 마을입니다. 


4.3당시 무장대 근거지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토벌대에 의해 모두 전소됐습니다.

미쳐 소개하지 못한  주민들이 산중으로 은신했다가 토벌대에 의해 희생당했다합니다.

거마을과 비지남흘 역시 모두 전소돼 잃어버린 마을로 남아 있습니다.

 

내가 처음 출발했던 곳, 당시 상천리 마을회관이 있는 곳으로 연결된, 당시에는 큰 길이었던 흔적을 따라 걷습니다.

 

 

길이 끊기고 잡초만 자랍니다.

 

 

 

반대편으로 방향을  바꿔 옛 오리튼 물 마을터에 조성된 밭들이 있는 곳으로 왔습니다.

 

 

 

 

  

 

 

 

밭넘어 저쪽에 방주교회가 보이네요.
왜 이리 생경해 보일까요?

 

오리튼 물 마을 표석앞에서 한참을 망설이다  

 

방주교회로 갑니다.


저 방주에 올라타서 나도 구원받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이 징검다리를 건너면 구원받을 수 있을까요?

 

어쩔 수 없이 가진자들만의 욕망을 드러낼 수 밖에 없는  이따미 준을 타박하며 스쳐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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