如是我見 寫而不作/우리강 우리산

청주 상당산성

하늘타리. 2010. 6. 16. 23:58

06. 02.

 

낙가산과 것대산을 거쳐 상봉재를 유람하고
이제 상당산쪽으로 갑니다.


청주시에서 낭성면을 연결하는 산성고개위에 놓여진
출렁다리가 보입니다.

 

 

 

 

 

 

 

출렁다리를 넘어 주변을 조망하며
산성남문쪽으로 갑니다.

 

 

 

 

 

 

 

 

 

상당산 남쪽 성벽 불쑥나온 부분, 치성이 보입니다. 

 

 남암문쪽으로 갑니다. 

 


芳草襲芒屨
新晴風景涼
野花蜂唼蘂
肥蕨雨添香
望遠山河壯
登高意氣昻
莫辭終夕眺
明日是南方

생육신의 한 사람인 김시습.

세조가 단종을 밀어내고 왕위를 찬탈하자  세상을 조롱하며 전국팔도를 유랑하던 그가 이곳을 오르면서 남긴 遊山城이라는 시입니다.
당시에는 등산을 유산이라 하였으니 산성을 오르면서 정도로 해석하면 될겁니다.
여러사람의 번역이 있지만 청주문화원장이신 분의 해석이 제일 마음에 듭니다.
꽃다운 풀이 헤진 짚신을 파고드는데
날 개이니 풍경이 처량하여라.
들꽃에는 벌이 와서 꽃잎에 입맞추고
살찐 고사리에 비가 내려 향기를 더하네.
멀리 바라보니 산하는 웅장하고
높이 오르니 의기는 드높아라.
사양을 말고 저녁내내 바라보시게.
내일이면 남방으로 떠나갈 것일세.

 

남암문으로 들어갑니다.

 

암문은 일종의 비밀 통로입니다.

적과의 교전시 이문을 톨해서 전령이 나가고 보급품이 들어옵니다.

 

성안으로 들어와서... 

 

어느쪽으로 갈까요?

 상당산성의 대문인 공남문쪽으로 바로 갈까요?
아니면 대문은 아꼈다 마지막에 볼까요?
그래요 주인공은 마지막에...
시계방향으로 돌아갑니다.

조선시대 산성의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이 산성 성벽위에 오르니 눈앞에 펼쳐진 풍광이 장관입니다.
청주시내와 너른 들녘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해발 491미터의 능선을 따라 둘레 4.2㎞, 높이 4~5m의 성곽이 쌓아져 있습니다.

 

 

 

 

 

상당산성의 이름유래와 언제 누가 쌓았느냐 하는것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습니다만
통상 백제시대 이곳의 지명이 상당현이었던 것에서 비롯됐다고 전해집니다.
백제시대 당시 고구려, 신라와 맞닿은 전략적 요충지였던 까닭에 흙으로 성을 쌓아 국경을 지켰고
임진왜란을 겪은 조선조정이 수도방비를 위한 중간방어선으로

충남 서산 해미읍성에 있던 충청병마절도사영을 청주로 옮겨오면서 돌을 쌓아 석성으로 만들었다고 하네요.

 

 

 

 

 

 

 

영조 21년(1774), 상당산성에 기거하던 僧將 靈休의 기록에 의하면 궁예가 쌓았다고 합니다.

그의 글에 의하면
'궁예는 상당산성을 쌓고 견훤은 까치내(鵲江)변에 토성을 쌓아 서로 대치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여간 4.2㎞에 걸친 성곽공사는 조선 영조 때 이뤄진 것입니다.
이후 일본에 의해 관군이 해체된 1907년까지 상당산성은 꾸준히 개보수돼 현재까지 그 모습을 온전하게 유지하고 있습니다.
성곽의 마지막 개보수 시기는 1978년에 허물어진 성벽 보수와 함께 없어진 동·남문루와 동문을 만들었고

1992년에는 지휘소격인 동장대를 지었다 합니다.

 

서문격인 미호문입니다.

 

 

 

 

 

 

 

 

 

 


弭虎門은 서쪽을 다스리는 백호의 虎와 그치다를 뜻하는 弭의 합성어로 이곳에서 보이는 미호천과 어떤 연관이 있슬수도 있겠습니다.
이문을 나가서 서쪽으로 쭉가면 백화산으로 갈 수 있다는데...
나는 그냥 장수가 진내를 확인하러 높은 망루 난간 걷듯 산성따라 걷습니다.

 

 

 뒤돌아본 미호문

 

 

산성길에서 잠시 벋어납니다.

 

 

 

 

 

 


상당산정상 표지석에 가보려고요.

 

상당산정상


여기서 잠시 또 망서립니다.


오늘 비행기로 제주로 돌아가야 합니다.
시간이 별로 없을 것 같으니 여기서 바로 산성의 대문인 공남문으로 가서 그 부근 동장대를 살펴보는 게 났지 않을까?
아니면 온김에 조금 빨리 걸어서 산성을 빙돌아야 하나?
잠시 고민하다 다시 성벽쪽으로 나갑니다.

 

 

 

 

 

 

 

 

 

성벽을 계속 걷습니다.

동암문입니다.

 

 

 


성내의 두곳의 암문중 하나
이문을 빠져 나가면 이티재로 갈 수 있습니다.

 

 

 

 저아래 동문격인 진동문이 보입니다.


이 산성에 동·서·남문과 2개의 암문, 3개의 치성이 있다고 합니다.
그 중 동문입니다.

 

 

 

 

 

 

 

 

시간이 꽤 많이 걸렸습니다.
꾸물거린것도 아닌데...
결국 동장대를 거쳐 공남문으로 갈 시간은 없습니다.
한시간에 한번 다니는 버스 출발할 시간이 20분남았습니다.
이버스를 타고 시내를 가서 공항으로 가야합니다.
이 버스를 놓치고 다음버스를 타면 비행기시간을 맞추기가 어려울겁니다.

민속촌식으로 꾸며놓은 산성마을을 가로질러 1943년 홍수가 나 수문이 무너진 후 복원하였다는 저수지옆으로 와서 버스를 탑니다.

 

 

 

 

 

 


타자마자 버스가 떠납니다.

 

정문격인 공남문
군사지휘소격인 동장대도 못보고
주변경치는 것대산에서 부터 실컷 봐놓고 뭘 그리 성벽을 돌면서 주변 경치에 취해 있었는지?
혼자서 투덜 투덜....

 

다시오라는 이야기지요...

아쉬움에 관광팜플렛에 있는 상당산성의 대문 공남문 사진 올리면서 산성유람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