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명산에서 만나자 해놓고
능운대로 갑니다.
실제답사는 첨성대에서 도명산을 올랐다가
학소대로 내려왔는데
이해를 돕기위해 첨성대앞 냇가를 건너면서 글을 이어 씁니다.
능운대는 크고 높은 바위가 구름을 뚫고 우뚝 솟은 것 같아 능운데라 했다는데
이제는 무성한 나무들에 가려 자세히 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기 쉽습니다.
안내판도 없고 예전에 이부근에 있던것 같은 기억을 헤매다 엉뚱한 곳으로 왔습니다.
잠시 헷갈려하다 능운대를 찾았습니다.
채운사 안내판 맞은편에 있는 바위가 능운대입니다.
채운사 방향 산길을 빙돌아가면 너른 마당바위가 있습니다.
나무로 인해 전망이 모두 막혀 있습니다만
잘 찾아보시면 능운대를 알리는 글자가 희미하게 암각되어 있는것을 보실수 있습니다.
채운사로 갑니다.
채운사 이름이 너무 좋지요. 구름으로 그린 절... 구름에 물든절 그래 이게 더 낫네요.
나도 구름에 물들어 볼까요.
절은 작지만 그 내부구조가 우리나라 전통기법을 잘 보존하고 있답니다.
절의 내력을 잠낀 실펴보면 효종 4년에 환장사를 창건하였다 하기도 하고 숙종 때 송시열이 암자를 짓고 환장사라 했다는데
아무리 송시열의 성지 화양동이라지만 그 철저한 성리학자가 암자를 지었겠습니까?
하여간 환장사가 있었는데 한말에 많은 건물이 불타고 대웅전만 보전되어 오던 중
건너편 계곡에 있던 채운암이 산사태로 파괴되자 그 요사채일부를 이곳으로 옮겨 증축하고 채운사로 이름하여 현존한다 합니다.
대웅전 내부를 보며 부처님께 인사올리고 전통기법이라는 내부를 둘러 봅니다.
건너편 산기슭을 바라보며 채운사 경내에서 한참을 머물다가
숲길을 내려와 와룡암으로 갑니다.
바위전체가 용이누워 꿈틀거리는 모습이라 와룔암이라 한답니다.
용의 등에 타보려고 물가로 내려갑니다.
물길옆을 거슬러 걸어서 학소대로 갑니다.
학소대
청학이 바위위에 둥지를 틀고 알을 낳았다하여 학소대입니다.
나무에 걸려있는 새집과 같은 바위라는 말일겝니다.
학소대라는이름이 참 많아요.
주왕산에도 있고 월악산에도 있고 두타산과 청옥산에 걸쳐있는 무릉계곡에도 학소대가 있고
바로옆 선유동계곡에도 있고....
학을 그만큼 사랑하는, 아니 사랑하던 민족이었다는거 겠지요.
드디어 화양구곡의 마지막 파천입니다.
오랜 풍상을 겪으며 씻기고 갈려 티 없는 흰바위들이 계곡 전체에 넓게 펼쳐지고,
그 위로 흐르는 물결이 마치 용의 비늘을 꿰어 놓은 것처럼 보여 파천이라 했다합니다.
군데군데 놓여있는 암석들이 계곡과 어우러져 산수경관이 아름다운 화양구곡에서도 가장 사랑받는 곳이기도 하고요
이제는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에 가장 아쉬운 곳이기도 합니다.
파천을 돌고 또 돌고..
보아달라고 새겨놓은 마애들을 다 보아주고..
이제 내려갑니다.
아쉬운 마음에 내려가는 길.. 찍고 또 찍고
아름다운 계절에 다시올거라고 다짐했습니다만
아름다운 계절에 신록의 계절을 되뇌이며 블로깅을 했네요.
도명산에서 만나요.
Domenico Zipo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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