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이야기/전시와 박물

제주조각공원..자연과 예술, 그리고 사람

하늘타리. 2010. 8. 13. 20:41

 

그 앞으로는 자주 지나다니면서 몇년만에 다시 들어와 보네요.
제주에서, 누구말로는 동양에서 가장 큰 조각공원이랍니다.

 

제주조각공원.
13만평의 넓은 대지위에 자연속에서 예술과 인간을 이어주는 곳입니다.
문앞에 전시된 작품에서 부터 고개를 끄덕이며 예술가 흉내를 내보고

 

 

 

 

 

 


정문의 삼각타워를 지나 입장합니다.

 

 

 

기획전을 보고 가지요.

 


과거 어디선가 한 공모전 입상작들을 보면서 소양을 넓히고

 

 

 

 

 

 

 

 


호주대륙 북쪽 어딘가 6만명정도의 사람들이 숲속에서 크고작은 무리를 지어 살아간다는 아스맛이라는 지역의 생활미술품을 봅니다.

 

 

 

 

 

 


낮선것에 대한 호기심과 이질감을 적절히 소화시키고..

광장쪽으로 다가갑니다.

 

광장으로가는 길목..

 

 

 

 

 

 

 

 


무심하게 서있는 작품에는 나도 무심하게 지나치고 반갑게 말을 걸어오는 작품에는서로 응대하면서
작품들 속을 지나갑니다.

 

이 작품은 관심을 가져주는 척이라도 해야겠네요.


대한민국 제주도와 중국 해남성과의 1993년 자매결연에 따른  문화교류 사업의 첫걸음으로

해남성의 상징성 조각작품인 海螺女가 1995년에 기증되었답니다.
작품은 중국해남의 오랜 전설인 해로선녀가 인간세계에 내려와 나눈 선량하고 용감한 청년과의 사랑이야기를 전통과 현재를 접목하여 형상화하였답니다.

 

어느 작품이 더 예술적으로 더 뛰어 난 것인가는 알수도 알필요도 없습니다.

 그냥 말 한마디씩 걸어보며 그들의 쓸쓸함과 즐거움을 같이 누릴 뿐이지요.

 

 

 

 

 

 

 

 

 

 

 

 

낚시가 잘 않되나 봅니다.
몇번씩 말을 걸어도 대답이 없네요.

 

 

 

 내가 조각을 보는건지..

조각이 나를 둘러싼건지..

하여간 위압감없는 묵직함이 마음에 드네요.

 

 

 

 

 

 

 

 

 

 

 

 

쭈빗쭈빗 누구 보는사람없나? 사방을 한번 살피고

19금 동산 사랑의 숲으로 숨어듭니다. 

 

 

 

 

 

 

 

 

 

 

 

힐끔 뒤돌아보고 광장으로 나옵니다.

한꺼번에 반갑다고 밀려오는  친구들 속에서 누구 손을 먼저 잡고 인사를 해야 할지 몰라 잡은 손 또잡고 또 잡습니다.

누구손은 놓치고요...

 

 

 

 

 

 

 

 

 

 

 

 

 

 

 

 

 

 

 

태초의 생명이 서 있는 곳에서 

 곶자왈길로 접어듭니다.

 이제부터는 둘씩 둘씩만 속삭이려고요.

 

 

 

가까이 다가운  산방산이 좀 쉬었다 가랍니다. 

곶자왈길속에

생활속의 작품도 많지만

도리어 현대산업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작품도 꽤 많이 있네요 

 

 

 

 

 

 

 

 

 

 

 

 

 

 

 

 

 

 

 

 

 

 

 

 

 

 

 

 광장 한구석으로 나왔습니다.

 구석에 놓인 조각품처럼 눈에 띄지 않게 살금살금 걸어

전망대 숲길로 숨어들려합니다.

 

 

 

 

 

 

 

 

 

 

 

 

숲길을 통해 전망대로 갑니다. 

 

 전망대

 전망대에서 보는 산방산

 

 

 

조각들을 배제하고 산방산만 보니까

이곳에서는 좀 허전하게 느껴지네요. 

말그대로 자연과 조화된 예술을 마음껏 감상합니다. 

 

 

 

 

 

 다시 한번 맨얼굴의 산방산을 바라보고 

 내려갑니다.

 

 

 

 

 

 

 가야되는데..

가지말라고 날 잡으러 뛰어오는 여인들을 피해

 조용히 인사하고

 그래도 아쉬움에

 다시 또 보고..

또 보고... 

 

 그렇게 내려옵니다.

 

 

 

 

 

 

 

 

 

 

 

 

 

 

 

 

 

 

 

 

아쉽고 또 아쉽게

문밖으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왜이리 허전한지 모르겠습니다.

 

나무뒤에 숨은  삼각타워를 보니 내 허전함의 실체가 나타납니다.

사람..

어떤면에서는 걸리적 거리는 사람..

그 사람들이 드물었습니다.

자연과 예술의 조화만 있었지, 사람과 예술의 조화가 없으니 그 작품들속에 내재된 열정이 뿜어져 나오질 못합니다.

현실적인 이야기로

 참 좋은 곳이지만

찾는이가 적으면 관리가 허술해 질 것이고

(그래서인지 이미 전망대시설과 연못옆 휴게실은 상태가 않좋습니다)

명성이 떨어지면  이 좋은 곳이 어찌될까봐...

어찌될까봐...

마음 조려집니다.

 

참 좋은 곳입니다. 꼭 한번 찾아보세요.

Beethoven
Early String Quartet No. 6 in B flat major, Op.18/6 
1. Allegro con brio

2. Adagio ma non troppo

3. Scherzo (Allegro) 

4. La Malinconia (Adagio - Allegretto quasi allegro - Adagio - Allegretto - Poco adagio - Prestissimo)
 

Vermeer Quarte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