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수요일인가 목요일인가에 도문예회관 인근에서 점심을 했습니다.
점심약속을 그쪽으로 잡은거지요.
문예회관 전시장에서“신화의 기억을 나누다.”라는 주제로
일본과 제주 작가의 신화교류전이 있다해서
식사후 사무실로 돌아오는 길에 들러보려고요….
약 30명의 작가들이 신화를 형상화한 그림, 도자, 조형작품 등을 통하여
일본과 제주의 신화를 이야기합니다.
이중 일본작가 작품 몇점을 제가 알고 있는 일본개국신화와 연결하려합니다.
일본에는 800만의 신이 있다 합니다.
그리고 그 신들이 만들고 이끌어주는나라라 믿고있는 일본인들에게는
일본국왕은 일본의 개국신의 후예로 살아있는 신입니다.
천지가 처음 생길 때 신들의 세상인 다카마노하라(高天原)에
아메노미나카누시노카미(天之御中主神)가 처음으로 등장합니다.
그다음으로 00카미, 그다음으로 00카미,
이렇게 세명의 신이 순차적으로 단독신으로 계시다가 몸을 감추었습니다.
그리고 하늘밑 아래 뿌연 바다위에 여러가지가
물에 떠있는 기름처럼, 해파리처럼 떠돌고 있을 때
(迫畑 和生 - 대우주)
갈대의
그다음으로 생겨나신 신이 00카미입니다.
그다음으로 오누이신이 5대에 걸쳐 태어납니다.
이들 중 제일 후대에 해당되는 이자나키노카미(伊邪那岐神)와 그 누이 이자나미노카미(伊邪那美神)에게
여러 천신들께서 명하시기를
"저아래 바다에 떠다니는 것들을 고정시켜라!"고 하며 아메노누보코(天"フ沼矛)라는 창을 줍니다.
이 두신이 아메노우키하시(天浮橋)에 서서 그 창을 드리워서 휘저었더니 소금이 부글부글소리가 나서 이를 들어 올리자,
(자료사진..)
그 창끝에서 떨어지는 바닷물이 겹쳐 쌓여져 섬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것이 일본인들이 말하는 오노고로지마(能碁呂島:저절로굳어서된섬)입니다.
두신이 이섬으로 내려와 신성한 기둥을 세우고 야히로도노(八尋殿:넓은궁전)를 지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이두신이 결합을 합니다.
남신인 이자나키노카미가 묻기를 "너의몸은어떻게생겼느냐"고하자,
여신인 이자나미노카미가 "나의 몸은 차츰 차츰 생겨 이루어졌으나 이루어지지 않은곳이 한군데 있습니다."라고 대답합니다.
남신이 말하기를 "나의 몸도 차츰 차츰 이루어졌으나 생기다 남은 곳이 한곳있다.
그러니 나의 생기다 남은 곳을 너의 이루어져 있지 않은곳에다 끼워 넣으려 한다. 어떠한가?"라고 하자,
여신이 "그것이좋겠습니다."라고대답합니다.
이에이자나키노는 "그렇다면 우리 둘이 서로 이기둥을 돌고 다시 만나 결합을 하자. 너는 오른쪽으로 돌고 나는 왼쪽으로 돌아서 만나기로 하자."라고 합니다.
이렇게 약속을 한 후 그 기둥을 돌아 만났을 때 여신인 이자나미노가 먼저 욕정을 참지못하여
"정말 잘생겼긴 것이 구나!"라고 말을하자
남신인 이자나키노가 이에 대 한화답으로 "정말 사랑스럽고 어여쁜 것이구나!"라는 말을 하며 교합을 했습니다.
아이가 태어났는데 형태가 없는 아이인 거머리아이와 거품아이만 태어나자
(三橋 允子 - 아이낳기)
갈대로 만든 배에 태워 떠내려 보내고 천신을 찾아가 하소연을 합니다.
천신이 점을 친 다음 말하기를 "여자가 먼저 유혹하여 그리되었으니 다시 내려가 새롭게 고쳐 말하라."라고합니다.
두신은 다시내려가 그기둥을 돌았고 서로를 만나자 남신인 이자나키노가 먼저 "정말 사랑스럽고 어여쁜 여인이구나!" 하고말을합니다.
그리고나서 여신인 이자나미노가 "정말 훌륭한 남자구나!"하고 말을 했습니다.
그후 이들은숨 풍숨풍 여덟개의 섬을 낳았습니다.
아와지시마, 시코쿠, 오키노시마, 큐슈, 이키, 쓰시마, 사도가시마, 혼슈.
이렇게 해서 일본열도가 탄생했던 것인데 이것이 일본인들이 말하는 大八洲탄생의근원,
즉 이자나기노와 이자나미노의 쿠미우니(나라출산)전설입니다.
여덟개의 섬은 탄생했지만 그땅은 황량한 대지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부부신은 대지를 풍요하게 하려고 많은 신을 낳아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바다의신, 산의신, 물의신, 흙의신, 바람의신, 나무의신, 곡물의신등이태어나서
(川端 康男 - 물의 신)
서로 도와가며 지상의 만물을 생성합니다.
이것이 부부신에 의한 카미우미(신출산)입니다.
이자나미노미코토가 최후에 낳은 신은 불의 신입니다.
(川端 康男 - 불의 신)
그러나불의신히치카구치노카미를출산한직후그녀는화상을입어목숨을잃고
요미노쿠니(황천의나라)로 떠나버립니다.
지상을 떠날때 그녀는 남편신에게 황천의 나라에서는 다시 보게되지않기를 바란다고 했는데
아내를 잊기 어려운 이자나기노는 약속을 어기고 황천의 나라를 찾아가 그녀를 데리고 오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그곳에서 이자나기노가 본것은 구더기가 들끓는 아내의 추악한 모습이었습니다.
추악한 모습을 보이고만, 게다가 그모습이 무섭다고 달아나는 이자나기노에게 격노한 이자나미노는 황천의 추녀들에게 그를 죽이라고 합니다.
(小寺 和子 - 황천추녀의 추격)
이자나기노는 천신만고 끝에 겨우 목숨을 부지해서 요모츠히라사카라라는 황천경계언덕으로 도망쳐 올 수 있었습니다.
(小灘 一紀 - 황천경계언덕)
황천경계언덕을 넘어온 이자나기노는 휴우가노아와키하라에서 목욕하면서 황천의 나라의 때를 씻어내는데
왼쪽 눈을 씻을때 아마테라스가, 오른쪽 눈을 씻을때 츠키요미노가, 코를 씻자 스사노오노가 출현하게 됩니다.
이자나기노는 아마테라스는 태양의 신으로 천상을, 츠키요미노는 달의 신으로 밤을, 스사노오노는 바다의 신으로 바다를 다스리라고 명합니다.
이 아마테라스가 일본천황의 조상이되는 아마테라스오미카미(天照大神)입니다
(川端 康男 - 태양의 여신)
스사노오노는 아버지의 말을듣 지않고 어머니에게가고 싶다고 심통만을 부립니다.
노한 아버지가 니어미가 있는 황천국으로 가라고 쫒아내자 누나 아마테라스를 만나러 천상으로 갑니다.
아마테라스는 동생이 하늘나라를 뺏으러 왔다고 경계했고 그런 누나의 모습에 상심한 스사노오노는 난폭한 행동을 일삼고,
동생의 모습이 보기싫은 아마테라스는 동굴로 들어가 바위돌을 굴려 문을 막아버립니다.
그러자 태양이 사라지고 천지는 어둠에 잠기게 됩니다..
신들은 의논끝에 동굴앞에 위에는구슬, 아래에는 거울을 건 神木을 세우고 그 아래서 여신 한명을 알몸으로 춤추게 합니다.
가슴과 음부를 드러내고 춤추는 여신의 모습 때문에 동굴앞이떠들썩해지자
아마테라스가 궁금증을 못이겨 동굴 밖으로 얼굴을 내밀었고
그때를 놓치지않고 신들이 힘을 합쳐 아마테라스의 손을 끌어 동굴밖으로 나오게하였습니다.
천지는 빛을 되찾았고, 스사노오노는 지상으로 추방됩니다.
아마테라스가 동굴에 숨어 있을 때, 그녀를 끌어내기 위해 춤을 춘 여신의 이름은 아메노우즈메입니다.
(小寺 和子 - 하늘의 바위문 앞)
그녀는 엎은 통 위에 올라가 발을 구르며 저고리를 벗어 던지고 치마를 불두덩까지 끌어올려 춤을추어 신들의 큰갈채를 받았고
따라서,
이춤은 일본 최초의 스트립쇼로 꼽히고 있으며 아메노우즈메는 일본누드댄서들의 수호신으로 삼아져 있다고 합니다.
땅에 내려온 스사노오노는 이즈모로 가서 머리가 여덟개달린 큰 뱀을 처치하고 그 꼬리에서 얻은 칼을 사죄의 의미로 아마테라스에게 바칩니다.
(吉村 昭子- 뱀을 퇴치하다)
그 뱀의 제물로 산채로 바쳐졌던 무녀와 결혼하고 이즈모에 머뭅니다.
그 자손인 오쿠니누시노미코토(大國主命)는 불의 모습을 한 멧돼지에게 죽임을 당하지만 그 어머니의 사랑의 힘으로 다시 살아나 드디어나라를세웁니다.
(福田 圭吉 - 불의 모습을 한 멧돼지)
그러나 지상의 세계는 자기자손들의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한 아마테라스는 사자를보내 나라를 양보할 것을 요구합니다.
오쿠니누시노는 처음에는 저항했지만 결국 굴복해 나라를 내주게 되었고 아마테라스의 자손인 '니니기노미코토(瓊瓊杵尊)'가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옵니다.
천손이 강림한 거지요.
규슈(九州) 남쪽휴가(日向)에 내려온 그는 00에게 첫눈에 반해 결혼을합니다.
00'는 하룻밤에 임신을 하여 의심을 받지만 불속에서 세아들을 낳아 결백을 증명합니다.
사냥을즐 기던 막내아들 야마사치히코(山幸彦)는 낚시를 즐기던 맏형 우미사치히코(海幸彦)에게 낚싯바늘을 빌려 낚시를 하다가 바다에 빠뜨리게 됩니다.
형의 성화에 못이겨 바다로 간 야마사치히코는 조수(潮水)의 신의 도움으로 해신의 궁전으로 가서 해신의 딸과 결혼하게 됩니다.
(三橋 允子 - 해신의 궁전)
3년 후 해신으로 부터 잃어버린 낚싯바늘과 썰물ㆍ밀물구슬을 받아서 육지로 돌아왔고 두구슬의 힘으로 형을 이기고 형의 후손들을 복속시킵니다.
야마사치히코의 아들 00은 엄마의 동생 그러니까 그의 이모 와 결혼하여 네아들을 낳는데
(小灘 一紀 - 須勢理昆賣의 사랑)
막내아들 간야마토이와레비코(神日本磐余彦)가 야마토(大和) 지방을 정벌하여 형들을 모두 물리치고 초대 진무(神武) 천황이됩니다.
정확하지는 않을겁니다.
기키(記紀)신화라는것이 민중속에서 발생하고 성장되었다 하더라도 정치적 고려 및 국가적 필요에 의해 천황제신화로 편입되면서 각색이 계속 진행되었을 것입니다.
그 일례로
고지키와 일본서기의 기록이 다르고 履中紀와允恭紀에는 신대의 이야기 성격과는 완전히 달리 이자나기신이 무서운 재앙신으로 표현되는 등
설화마다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神(카미또는미코토)의 이름도 복잡해서 내나름대로 정확한 표기가 필요한 것은 각종 자료를 뒤져서 나름 정확한 이름을 표기했지만
우리 입장에서 꼭 알필요가 없다 싶은 신은 00신으로 표기했습니다.
제주 설화도 잘 모르면서 일본개국신화를 건드린것은
그냥 내가 아는 바를 정리하는 의미로 쓴 것이고
신화는 기억되는 것 그자체가 아니고 기억을 나누는 것이고 그말 걸어옴에 응답할 때 비로소 가치가 있는 것이다. 라는 말처럼
그림을 보면서 그 그림에 응답하는 의미로 쓴글 이니 그냥 재미있게 읽으셨으면 합니다...
신화의 일반 카테고리에 속할 것 같은 것과 진무천황 이후의 설화, 그리고 모티브를 몰라 둘러만 본 일본 작가의 작품 몇점 더 소개 합니다.
화동 (800만신, 모든 것에 부처의 마음이 있다)
願의 꽃
여인 오토타치바나
思의 꽃
薄暮
아침
저녁
신모시기
御崎
사슴을 타고온 신
앉아 있는 아이
神靈
꽃피는 吉野山
무악중 능왕
무악
길위에 무악의 주역들
土御供
백합축제
신이 내려와 섬이 생기고 일본땅이 생겼다라는 한국작가의 그라스 아트인데
이해가 어려움
꽃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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