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이야기/오름

이승악

하늘타리. 2010. 7. 30. 11:43

 

7월 3일


오래간만에 이승악을 갑니다.
수악교 부근 숲길로 내려갑니다.

 

아! 좋다.하는 순간.........


누군가가 어디서 나타납니다.
이길로 못가요!
아니 여태까지 이길로 다녔는데 왜 갑자기 그러세요?
여태까지야 어쨓든 이부근에 표고버섯재배하니까 이제부터 가지마요.
아니 다른 오름 기슭에도 표고밭이 있지만 그 옆을 못다니게 하는데가 없는데 왜 그러세요?
어쨓든 가지마요.

 

즐거우려 왔는데 말이 더 길어지면 싸움이 날거고....
그냥 돌아섭니다.

 

길을 따라가다 밑으로 조금 내려가면 고목도 많고 둘레가 엄청넓은 붉가시 나무도 볼 수 있는데...
아쉽지만 신례리 공동목장으로 해서 들어가야지요.

 

공동목장안 이승악 산책로 앞입니다.


안내도 오름설명에 산모양이 삵처럼 생겼고 삵이 살고 있다해서 이승이오름이라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한번 보시지요.


여기서는 오름의 통상적인 모습으로 보이지만 어디선가는 삵처럼 보이는 곳이 있나봅니다.
이 오름은 북서쪽 정상봉을 중심으로 등성마루가 북동과 남동쪽으로 뻗어 나갑니다.

그럼 당연히 굼부리는 동쪽방향으로패어 있겠지요.
신례천과 종남천이 흐르는 가운데에 위치하고 있고 삼나무가 일부 심겨져 있지만 대부분은 자연림의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산책로를  따라 올라갑니다.

 

 

 

 

북서쪽 정상부에서 주변을 조망하고

 

 신례천 방향으로 설치되어 있는 데크를 따라 내려갑니다. 

 

 갈림길의 안내도..

안내도를 보고 한참 망서립니다.


어느 숯가마터로 갈까, 갱도진지쪽으로 갈까 하다가
그냥 신례천 천변으로 가서 쉬었다 가렵니다.

 

흐르는 물은 없고 군데군데 고인물이 보입니다.
그것도 반가워서 찍고 찍고 또 찍고... 

 

 

 

 

 

 

 

 

 

 

 

 

 

약간의 빗방울이 나뭇잎과 노래하는 숲길을 질러가다 보니 ..

 

 

 

 

 

 안내로프를 설치한 길이 나타납니다.


그러고 보니 아까 그 안내판도 그렇고 길도 그렇고 마을에서 많이 정비한 듯 합니다.
그 길을 따라 종남천방향으로 갑니다.
종남천입니다.

 

 물은 없고 산수국이 물결칩니다.


예전 잣성의 흔적


지금이야 길이 좋아져서 그렇지 예전에는 깊고 깊은 산속이었을테니 상잣성이 되겠네요.
뒤에는 화전 경계구역으로 쓰였을 것이고요.

이길이 예전에 오림반 또는 사려니자락과 연결되던 길인가? 


안내판에 표고재배장 갈림길이라고 되어 있는 것을 보니
아까 그 표고밭을 말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오름니다.

마음을 가라앉치고 들어온 입구쪽으로....

 

이승악 초입 부근 트인 나무숲사이로 주변을 한번 더 둘러보고


머루랑 다래랑 먹고 산수국피어나는 청산에 살어리랐다

노래 한번 하고 이승악을 떠납니다.

 

돌아오는 길
수악에 한번 올라서 서귀포 앞바다를 보려 했는데

 이것마져 꽝입니다.

아쉬움속에 하루를 접습니다.

바흐, 이탈리아 협주곡 F장조, BWV971, 1악장  Alexandre Tharaud(피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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