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하러 갔다가....
주문한 음식이 나오길 기다리며 읽은 제주도정홍보지에서
7월 27일 부터 3일간 실사를 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현장평가단이
제주의 셰계지질공원인증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는 기사가 있네요.
좋은 일이겠지요.
기사에 의하면...
이번 현장평가결과에 따라 제주가 최종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되면
제주는 생물권 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에 이어서 세계최초로 유네스코 3관왕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루게 된다고 쓰여 있습니다.
3일간 현장을 실사했다하는데 돌문화공원, 한라수목원 등 지질공원과는 별 관계없을 듯한 곳
그리고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곳과
수월봉, 용머리, 산방산, 주상절리, 서귀포층 패류화석지 등 여러군데 현장을 실사했다합니다.
현장실사를 마친 평가단은 공식브리핑을 통해서 긍정적인 느낌을 받았다 하고
세계지질공원의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언급하였다 하네요.
립서비스일수도 있고.....
아니면 지정된다면 그렇게 해달라는 요청일수도 있지요.
그래서 이것 저것이 생각나서 글을 씁니다.
과연 지금의 거문오름(통상 검은오름이라고 해오던 것을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면서 느닷없이 거문오름이 되어 버렸음)이
유네스코가 요구하는 보존과 활용의 연계성을 가지고 있는가를 생각하게 됩니다.
사실 검은오름 그 자체가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것은 아니지요.
검은오름에서 부터 시작되어 만장굴지역까지 뻗어간 용암동굴계가 자연유산인건데
지금은 검은오름 그 자체가 유원지가 되어 버렸지요.
한적한 시골마을에 길을 넓힌다, 관리소를 짓는다, 주차장을 짓는다,
이제는 세계자연유산센타를 짓는다해서
건설의 망치소리가 요란합니다.
그리고 출구도 개인의 영리시설쪽으로 연결해 놓아 그곳도 계속 확장, 증축중입니다.
이게 모델은 아닐겁니다.
그런데 이리 될것 같은 불안감.....
그래서 얼마전 돌아본 수월봉 한바퀴가 생각나서 어딘가에 박혀 있던 사진을 찾아냈습니다.
세계지질공원인증여부는 오는 10월~11월 개최예정인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네트워크 운영위원회에서 최종결정한다는데
지정이 되길 바랍니다만...
지정후...
잘 보존되면서 효과적으로 활용될 지질공원을 꿈꾸며
수월봉 한바퀴 돌아보시지요.
수월봉 서남쪽 해녀휴게실이 있는 해변으로 내려갑니다.
절벽면에 화쇄난류가 만들어 놓은 자욱이 보입니다.
화산쇄설물을 다량함유하고 있는
화쇄난류가
화구가까이에서는 괴상층을 만들고
화구에서 멀어질수록
층리층을 만듭니다.
거대연흔사층리층과 판상옆층리층을 계속 보면서 오다보면
화산암괴가 낙하할 때 충격으로 내려 앉은 층리도 볼 수 가 있지요.
해안절벽단면을 보다가
간혹 눈을 돌려 바다위에 떠 있는 섬들도 보면서..
점점 엉알 쪽으로 다가갑니다.
걷기가 쉽지 않습니다.
바로 이게 걱정이라는 겁니다.
지질공원으로 지정하면 사람을 불러모을 것이고
그런데 보행이 불편하다고 하면
길을 만들것이고
그러다 보면 이런저런 이유로 주변개발을 하겠죠.
그러다보면 더하기 또 더하기
일반유원지가 되는거지요.
보여지는 풍광에 감탄 또 감탄하며
꾹꾹 누르고 또 누릅니다.
일본강점기 말기에 만든 진지동굴입니다.
제주도 전지역 거의 모든 오름에는 진지동굴이 다 있습니다.
태평양전쟁초기에는 일본이 잘나갔지요
어느순간 전세가 역전되어 밀리기 시작하니까
이제는 일본 본토방어에 남아있는 모든 역량을 집중합니다.
남태평양에서 부터 밀고들어오는 미군의 개구리점프식 상륙작전에 대비해서
방어계획을 짭니다.
미군이 일본의 수도를 점령하기위해 어느방향으로 접근할 것인가를 나름 분석해서
7군데를 방어진지로 정합니다.
오키나와를 포함한 일본본토지역 6군데와 제주도에 방어시설을 집중합니다.
바다에서 부터 접근하는 미군의 함선을 격파할 목적으로 해군기지를..
미군이 섬에 상륙하였을 때 지상군을 격멸할 목적으로 오름에 육군기지를 만드는데
미군 항공기에 폭격에 대비하여 동굴기지를 만들게 되지요.
동굴기지를 구축중에 본토에 원폭이 투하되어 전쟁이 끝납니다.
그 흔적들 중 해군특공대용 카이텐 또는 진요기지입니다.
힘들게 힘들게 걸어서 엉알길에 접어들었습니다.
뒤돌아 볼까요.
엉알길초입 우측에 지휘시설로 판단되는 두곳의 동굴이 있습니다.
올라가 볼까요.
동굴입구에서 본 수월봉.
내려오는 길 샘물
엉알길에 꽤 많은 샘이 있는데 먹을 수가 없답니다.
이 위쪽 기정부분 밭에 엄청 약을 뿌리는 것 같습니다.
엉알길을 걷지 않고 뒤돌아서 선사유적지로 갑니다.
표지판이 없으면 그냥 들판이지요
결국 이 안내판을 보려고 여기를 온겁니다.
자구네 포구로 왔습니다.
지역주민들은 돔베성창이라고 불러왔는데
어느순간 갑자기 자구네 포구로 이름이 바뀌었다 합니다.
복원된 도대불입니다.
관에서 설치한 등대가 아니고
마을주민들이 힘을 모아서 설치한 사설 등대지요.
솔깍이나 상어기름을 태워서 불을 밝혔답니다.
예전에 제주도 포구마을에는 거의 설치되어있었지만
세월이 지나 불필요해 지면서 해안도로개설등 개발에 따라 거의 철거되었습니다.
이것도 철거된 후 관광자원으로 다시 복원하면서 윗부분은 원형과 달라졌다합니다.
자구내포구 끝 부분 당산봉아래 있는 용찬이굴입니다.
용찬이라는 사람이 해녀들이 잡아온 생선과 전복을 보관하던 곳입니다.
이곳에서 좀더 키우면서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양을, 좀더 큰 씨알로 판매 또는 일본에 수출을 하여
돈을 많이 벌었다 하네요.
그 번돈을 고산초등학교운동장확장과 마을 농로확장에
기부하였다 하네요.
보너스로 당산봉에 층서에 대한 설명 몇줄..
이 당산봉은 한라산보다 몬저 생겼답니다.
그러니까 제주도라는 용암대지와 그 위 한라산이 형성되기전에 생깅 응회구라는 거지요.
이 바로 밑사진이 당산봉응회암이고
요거는 당산봉 응회구가 부식되고 침식되면서 생긴
퇴적층이고
요거는 그 뒤에 수월봉이 바다에서 마그마가 지하수를 만나 폭발하여 만들어지면서
수월봉응회환 가장자리 지층이 당산봉을 덮고 있는 거라합니다.
그냥 가기 섭섭해서
당산봉을 한바퀴돌아
옛 사귀당자리였다고 하는곳에 있는
고산리본향 당목잇당을 들러보고
오늘의 긴걸음을 멈춥니다.
Georges Biz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