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흘마을의 진산
알바매기오름입니다.
자욱한 안개가 나를 반기고..
갈림길
왼쪽으로 가시지요..
활엽상록수가 우거진 길을 따라 갑니다.
약간의 경사따라 적당히 헉헉되다가.
현감 직무대리하신분의 유택옆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천천히 오르면서
가슴아파 하다 보니..
정상이 나타납니다.
동서남북 막힘이 없는 곳인데 오늘은 안개가 숨박꼭질하자네요.
건너편 봉우리와의 사이가 움푹 파져 있는 말굽형 굼부리가 있습니다만
화산활동에 의한 것이 아니고 침식작용에 의한 것이라 합니다.
안개뒤에 한라산 줄기들.
바람만 걷혀주면 깍꿍하고 나타날 텐데...
웃바매기를 배경으로 본
국가기준점 표시.
표고가 392미터랍니다.
각종 기록에는 394라고 나와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오르내리면서 2미터를 깍아먹었나 보네요
올라간 다른 방향으로
숲으로 형성된 터널을 지나며
나무가지와 살을 부비고
평원도 지나고
잘 정리된 가족묘지도 보면서
룰루랄라 노래하며
숲길을 돌아 내려왔습니다.
산아, 산아 한라산아
(임승천 작시, 정덕기 작곡, 피아노 김도실, 테너 하만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