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이야기/오름

수월봉

하늘타리. 2010. 6. 8. 08:10

수월이와 녹고 남매가 병든 엄마를 봉양하고 있었습니다.


어머니의 병은 하루 하루 깊어져 가고 이들의 수심이 깊어만 가던차에
고산의 영산이라는 곳 벼랑에 귀한 약초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이 두 남매는 약초를 캐러 왔습니다.


힘이센 녹고가 한손으로 나무를 잡고 한손으로 수월이를 잡았습니다.
수월이는 녹고의 손을 잡고 벼랑밑으로 몸을 굽혀서 약초를 캐었습니다.
어렵게 약초를 캐던 수월이는 너무 힘들어 자신도 모르게 잡고있던 녹고의 손을 놓쳐 벼랑에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수월이가 벼랑에서 떨어져 죽는 것을 본 녹고는 너무 슬픈나머지 그자리에서 17일을 통곡하다 죽었다 합니다.
결국 집에 계시던 어머님도 돌봐 주는이 없이 돌아가셨겠지요.


그일을 불쌍하게 여긴 마을 사람들에 의해 영산의 이름을 수월봉으로 고쳐 부르게 되었고
벼랑에서 흐른 물은 녹고의 눈물이라 한답니다.

 

나름 슬픈 전설을 가지고 있는 수월봉

 

물론 다른 이야기도 있지요.

물위에 떠 있는 달과 같다하여 水月이라한다는 얘기도 있고

1910년 오위장군 고지남(수월공 고지남)의 숭모비가 세워지면서 수월봉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향토지의 기록도 있습니다.

 

이 수월봉은
제주도에서 가장 서쪽 끝에 있으면서 가장 넓은 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주도에서도 ’평야(平野)’라고 부를 만한 곳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이곳뿐입니다.


게다가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어서 구석기에서 신석기로 넘어가는 시기의 돌화살촉 등의 유물도 발견되었습니다.

해안에서 바로 약 77미터 돌출해 있는 이 곳 수월봉은 절벽 그 자체만으로도 운치가 있으며

곳곳에서 솟는 용천수는 한때 약수로 유명했습니다.


예전 영산제를 지냈다는 영산비인근 육각정에서 보는 낙조는 제주 그 어느곳에서 보는 것 보다 아름답다 합니다.

 

고산들을 지나 수월봉에 오르고
수월봉에서 기상전망대에 올라 차귀도를 보고
엉알길을 지나 자구네 포구로 갑니다.

 

고산들에서 보는 수월봉

 

고산들에서 보는 당산봉 

 

 

고산들에서 뒤돌아본 녹남봉 

 

녹남봉 좌우

산방산과 모슬봉

산방산 왼쪽 다래오름과 군산

 

 

고산 기상대 5층 전망대에서.. 

 

 

 

 

 

 

 

전멍대 복도 게시사진 3장 꾹꾹꾹

 

 

 

 

수월봉정상에서 다음 갈길을 가르키는 간세 

 

차귀도

 

영산제터 

 

 

 

수월봉 화산 쇄설암 노두.

절벽에는 층리가 뚜렷하고 크고 작은 암석들이 떨어져 만든 탄낭(bedding sag)이 있습니다.

 화산활동이 얼마나 격렬했는가를 짐작하게 하는 지질구조를 보입니다.

 

 

전쟁말 축조된 일제해군시설

 

많은 녹고물 중 하나

 

용운천

예전에 약수 지금은 못먹습니다.

이유는 이 지역 윗부분 기정밭에 뿌려진 수많은 농악

 

 

 고산 앞바다

 

 

 또 다른 녹고물

 

 수월이 닮은 패랭이 꽃

 

 뒤돌아본 수월봉

물론 이곳도 아직은 수월봉 엉알..

 

엉알길을 걸어가며 보는 차귀도

 

 

 

 

글린카, 비올라 소나타 D단조 1. Allegro Modera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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