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암골에서 나와 딴생각하면서 걷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수동성공회성당앞이네요.
수동성당앞에서 팔작지붕에 한식기와를 얹은 목조 한옥의 구조를 갖추면서 서구 건축양식이 가미된 형태로 지어진 교당이 있다고 해서 유명한 곳인데
들러봐야지 하다가
아 참 청주의 진산이라는 우암산을 가려고 했지! 그냥 패스합니다.
자연보호합시다.
음 그래야지. 그런데 여기다 이런거 세우는 것도 자연을 손상하는 것 아닐까?
대한불교수도원
용화사아닌가? 이름이 바뀌었나? 하여간 일제강점기에는 이자리에 신사가 있었다 합니다.
계단을 올라가면 삼일공원이랍니다.
삼일운동당시의 민족대표 33인 중 이 지역 출신인 손병희, 권동진, 권병덕, 신석구, 신흥식, 정춘수 이렇게 6분 중 다섯분의 동상이 서 있습니다.
한분은 후에 변절했다고 뺏다고 하네요.
우암산 입구입니다.
이 산은 청주의 어머니산이라 합니다.
한남 금북정맥이 속리산천황봉에서 북서쪽으로 내달려 선도산, 것대산, 상당산을 거쳐 잠시 숨을 고르는 곳이 이 곳 우암산입니다.
높이가 353미터이고 내가 지금 우암산 등산로 2코스로 올라가려 하고 있군요.
초입의 가파른 나무 계단을 오르면 울창한 숲에 둘러 싸입니다.
상수리 나무가 우점하고 있고 소나무, 전나무, 산초나무, 때죽나무 등이 함께 어울려 풍성한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오리나무입니다.
갑자기 어린 시절..... 무슨 큰 발견이나 한 것마냥
십리밖에 있어도 오리나무, 백리 밖에 있어도 오리나무 하고 웃고 떠들던 때가 생각나네요.
나무하고 놀다보니 꽤 올라왔는지 알았는데 정상까지 앞으로도 1.2키로나 남았네요.
어두워 지기전에 빨리 산을 넘어 가야되는데...
팽나무? 맞나?
고향이 제주도 놈도 아님시로 이곳에서 팽나무보니 엄청 반갑네요.
물한번 마시고
나무와 돌 그리고 시내구경 하면서...
송신탑을 지나
자연학습 관찰로에서 한참을 보내고
장승에게 인사하고...
룰루랄라 노래하며 산을 올라갑니다.
이곳 우암산 산성의 흔적은 아닐겝니다.
기록에 의하면 여기는 토성이었다고 했거든요.
감시 초소를 지나...
청주대가는 갈림길
저쪽으로 왔으면 관음사와 용암사 등 나름 유서깊은 절을 들렀다 왔을텐데 하는 생각 잠시 하고..
정상쪽으로..
반대쪽계곡 흘끔 흘끔보면서 걷다보니
상당산성 갈림길이 나옵니다.
상당산성까지 4.1킬로.....
정상 표고가 353미터라는데 계곡은 제법 깊네요.
정상이나 여기나 높이가 같은지 정상가는 길은 평지네요.
정상입니다.
소 어깨죽지에 올라탄건지, 소머리위에 올라있는 건지, 하여간 우암산 정상............
다시 상당산쪽 갈림길로 돌와 왔습니다.
저 앞에 상당산의 성이 보입니다.
그래 내일은 저기를 가자.
오늘은 일단 어두워 지기 전에 이산을 내려가고
내일은 것대산쪽으로 해서 올라가 상당산성을 한바퀴 돌자!
부랴부랴 내려왔습니다.
우암산과 상당산 중간지점입니다.
밑으로는 터널이 뚫려 있지요.
우암산 순환도로라고 하네요.
청주도심쪽을 보니
문득 고마운 마음이 듭니다.
뜻밖에 숲이 좋은 산을 오르 내릴 수 있었음에 감사하며
표지판을 쓰다듬으며 오늘 산행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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