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답사회 작은 항해자 문원종님의 자료에 6월 13일 답사시의 사진을 담았습니다.
상귀리 본향 황다리궤당
모시는 신 : 보름웃또 송씨부인, 보름알또 강씨영감
상귀 황다리궤당은 속칭 '황다리궤'에 위치하고 있는 마을 본향당이다.
내부에 들어서면 천장은 용암벽과 동백나무, 도토리나무 등 여려 종류의 상록수로 울창하게 덮여 있고,
높이는 4∼5m정도이며, 면적은 350㎡정도로 웅장하고 신비에 가려진 동굴을 연상케 한다.
堂神은 <보롬웃또 송씨부인 보롬알또 강씨 영감>으로 상귀리 사람들의 생산, 물고, 호적을 담당하고 제일은 1월 7일이다.
전설에 의하면 지금부터 450여 년 전 마음씨 착하고 정성이 갸륵한 송씨 할망과 강씨 하르방 부부가 평화롭게 살과 있었는데
어느 날 강씨 하르방 꿈에 무언가가 나타나 "나는 용이 되어 하늘로 날아가야 하는데 지금 당장 배가 고파서 날아 갈 수 없으니
당신 내외 중 아무도 좋으니 두 분이 의논해서 나에게 재물로 바쳐준다면
그 보답으로 이 마을에 자손의 번영과 번축하게 하며 모든 재난을 막아주마" 하고 사라져 버렸다.
잠에서 깨어난 강씨 하르방은 이상하게 여겨 어젯밤 꿈에 있었던 일을 송씨 할망에게 자초지종을 말했더니
이 말을 들은 송씨 할망은 "아이고 이 노릇을 어떻게 호랴. 하르방이 죽어도 나 혼자 못살고, 내가 죽어도 하르방 혼자 어떵 살코" 하면서 고민 끝에
천지 신령님께 기도하는 수밖에 없다하여 매일 같이 기도를 올리는데
갑자기 음력 정월 초이렛날 폭풍우가 몰아치고 천지가 요란하게 진동하며 커다란 구멍이 뚫리고 용이 하늘로 날아가면서
용암구가 생겨 그 자리에 송씨 할망이 절명했고,
뒤이어 강씨 하르방도 애석하게도 희생된 할망 곁으로 가다가 채 못미쳐 옆 바위 틈에 끼여 순화하셨다는 설이 전해지고 있다.
그 후부터 이 마을 사람들은 그 두 분의 애절한 넋을 달래주기 위하여 제단을 차리고
'지신이 있는 자리'다 하여 매년 음력 정월 초이렛날을 제일로 정하고 무당을 초청하여 큰 굿을 해오다
1960년 초 정부시책에 의해 무당을 배격하는 과정에 굿은 중단하고
최근에는 미풍양속 전통을 살려 이장님을 중심으로 전 주민의 동참하는 가운데 마을의 화합과 안녕을,
그리고 무병장수 번농번축을 기원하고 각종 재해를 예방하는데 정성을 다하여 기도하는 유일한 곳이기도 하다. .(고대경의 신당기행)
본풀이에 당신인 강씨 하르방과 송씨 할망의 家系가 나오는데 완전한 모계의 계보로 네 딸 모두 할망 성을 따라 송씨이다.
황다리궤에는 ‘보름웃또 송씨부인’ 과 ‘보름알또 강씨영감’이 각기 따로 좌정하고 있다.
송씨부인과 강씨영감은 부부신으로 이들 앞에 붙어 있는 명칭은 각자의 위상을 분명히 말해주고 있다. ‘보름웃또’란 바람의 위쪽에 있는 신이란 뜻이다.
잡스런 냄새와 소리가 들려오지 않는 곳, 즉 가장 좋은 곳을 차지한 신이라는 뜻도 되고 기세가 크다는 의미도 함축하고 있다.
‘보름알또’는 바람의 아래쪽, 모든 나쁜 것들이 내려가는 낮은 곳에 있는 신이라는 의미이다.
즉, 여신은 안쪽에 좌정해 있어 보름웃또요, 남편신은 들어가는 문간방에 앉아서 눈칫밤을 얻어먹고 있는 신세이니 보름알또이다.
이들은 딸 넷을 두어 이웃마을에 좌정하였다.
큰딸은 소길리 연폭낭 아래 좌정, 둘째는 황다리궤에 좌정, 셋째는 장전 연폭낭 아래 좌정, 넷째는 삼엄리(구엄,중엄,신엄리) 오당빌레 좌정하여
그마을의 본향당이 되었다.(이영권의 제주역사이야기 : 고영철의 역사교실)
<본풀이>
이 본향 황다리퀘 한집님은 강씨 할으방광 송씨 할망이우다.
이 할망 할으방은 똘만 늬성젤 난 삼이웃에 몬 분짓시겼수다.
큰똘은 쇠길 연폭낭알로 좌정헌 송씨할망. 셋똘은 황다리궤 할망 일뢰중저 일뢰할망. 싯체는 장전 연폭낭알로 좌정헌 할망.
족은똘은 엄쟁이 삼엄 오당빌레로 좌정허고, 또 가지갈라단 구엄쟁이 알 연폭낭알로 좌정하였수다.
상보제기, 상좀녀 차지하고 개로육사, 돈지선왕, 개할망, 난 좀수 차지하였수다.
좀수일도 어부일도 차지하인 돈지선앙 개할망이우다. 제일 : 1월 3일, 7일 과세, 5월 3일, 7일 마불림. (안덕면 대평리 여무 53세 고해생님)
소조국서 내하여 온 황다릿궤에 모신 본향한집.
천지천황은 보름웃또 일뤠중저 송씨할마님, 보름알또 군문 바뀌었디 강씨 할으바님 삼천백매또 초기연발 거느리던 본향 조상님.
이 자손들 조상이서 그늘릅서. 제일 : 1월 7일, 과세문안. 5월 7일, 마?림. (애월면 수산리 여무 53세 양신출님)
우이 우펜 송씨 할망 아래 알펜 강씨 할으방 삼천백매또 초기연발 일만 두 동세 거느려오던 신도 본향 한집.
자손들 삼년일체에 가서 축원드립네다. 제일 1월 자손에 생기 맞는 날. (애월면 동귀리 남무 30세 이만송님 : 무가본풀이사전 598-59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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