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이야기/한라산 자락

牛女泉

하늘타리. 2010. 6. 8. 10:37

동광양 남쪽에 있는 샘입니다.

그 옛날 부락민의 생명수였던 물통이며

지금도 이 마을은 동광양물통마을이라고 불리웁니다.

 

물통 옆에는 물할망 또는 미럭할망이라는 당신을 모신 이도동 본향당이 있었습니다.

당신의 형태는 미륵석상으로 당옆에 있는 우녀천(웨새미)를 지켜주는 물할망(水神)이자 아기를 점지해 주는 생불할망(産神)이 었습니다.

지금 미럭석상은 도난당하여 없어졌다 하지만 

당 자리조차없는 것을 보면 도로개발하면서 일반 잡석과 같이 깨졌거나 뭍혀져 버렸을 겁니다.

 

 

 

그 옛날 부락민의 생명수인 우녀천, 그 물을 지켜주는 물할망이 었지만

수도를 틀면 물이 나오는 세상에 물항망이라는 인석상은 그냥 버려지는게 우리네 세상 염량세태의 한 단편이겠지요.

 

땅에서 나왔으니 땅으로 돌아갔을 겁니다.

본디 이 당신은 그 이웃 동산에 위치해 있었던 것이었으나

조선조 19대 숙종 28년(1703년)에 이 형상 목사가 '당 오백 절 오백 부수었다'고 하는,

그 당시  흙속에 파묻혔던 것을 후에 이 마을의 이씨 집안 한 할머니에 의해서 발견되고

이 자리에 세워졌었다 하니 계시던 곳에서 편히 쉬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물할망당 예전모습

(제주시 옛지명. 제주시 문화원. 1996) 

 


 

그나마 우녀천 샘만이라도 매몰되지 않고 남아 있다는게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만

흐름이 원활하지 않은지

녹조가 가득차 있네요.

이러면 모기가 생길거고 냄새가 날거고

주변에 혐오시설로 인식이 될텐데...

물흐름에 대한 정비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우녀천의 예전 모습

(제주시 옛지명. 제주시 문화원. 1996)

 

이 미럭당의 본풀이를 들으며 오늘 답사를 마칩니다.

 

옛날 영천 이목소 시절에
당 오백 절 오백 부수와
꺼꾸러져시난
과양 사는 이칩이서가
당설립했쑤다.
수덕 좋고 덕화 좋은 미럭보살님
소원성취 시겨 줍서
엇인 애기라도 잘 내와 줍서.


호로은 앞 절간의 스님이 꿈에
미럭보살이 나타나고
'나의 군졸이 내 혼자만이 아니다
다음부터는 메도 세그릇 호여
위호라'호난
그 다음부턴 이칩이서
이 미럭당에 가젱호민
메 세 그릇 호영 강 위호곡
종이로 송낙좁앙 씨와두엉 읍네다.

 

수덕좋은 웨세미 물할마님

이 자손들 좋게 하여 줍서

엇인 애기도 내와줍서.

엇인 명도 이어줍서.

엇인 복도 재겨줍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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