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이야기/한라산 자락

교래 곶자왈

하늘타리. 2010. 5. 17. 11:35

 

교래곶자왈.

선흘곶과 함께 함덕조천곶자왈의 대표적인 곳.

돔배오름에서 분출된 마그마가 넘치고 넘쳐서 모인 곳.

 

 오래간만에 왔습니다.
참으로 마음편하게 다니던 곳인데...


인근에 돌문화공원이 생긴다음에 바농도, 지그리도, 교래곶자왈도
다니기가 모두 불편해요.

 

돌문화공원이 생긴다고 했을때는 열열히 응원했는데
이건 뭐 과거도 아니고 현대도 아닌
전문박물관도 아니고 민속관도 아닌
수장품들이 억수로 아까워 지는 어정쩡한 모습으로 나아가면서

아까운 곶자왈을 계속 잠식하며 주변으로의 접근을 자꾸 막고 있는 것 같아요.


아무 영향력없는 개인생각일 뿐이니 테클걸기 없기 입니다.

 

아마 이곳도 운영권을 돌문화공원에 준것 같습니다.

지그리오름쪽에서 들어가는 입구에
커다란 정자를 짓고 있네요. 

 
이제 따라서 이런 저런 시설들이 막 들어설겁니다.

 

곶자왈로 들어섭니다.

숲은 주로 맹아림으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누군가가 나무를 잘랐었단 이야기지요

일제시대 중반 이전에 숯을 굽기위해 나무를 베어냈거나 했겠지요.

고사리, 이끼 등이 많이 보이고

  나무뿌리는 대부분 바위나 돌을 껴안고 힘겹게 버티고 있습니다.

 여기는 제가 야외음악당이라고 이름 붙인 곳입니다.

 금새우란..

 

 돌무더기 위의 나무

뿌리가 넓게만 퍼지지 깊이 내려가질 못합니다.

 지난 가을의 추억...

 

 누군가는 숯굽터였을거라 하고

누군가는 4.3때 은거해 있던 무장대의 초소흔적이라 합니다.

숯굽터가 곶자왈에 많이 있습니다만

숯을 구웠다면 이 돌들이 이렇게 동그렇게 남아있지를 않을 겁니다.

 콩짜개가 덮힌 멋진 용암석

 길목마다있는 돌로 축성한 흔적

무장대의 감시초소가 맞을 것 같습니다.

 

 으름덩굴

 또 다른 야외음악당..

 무슨 공사를 하려나?

표지석을 세우려나?

몇군데다 가져다 놨던데...

제발! 어울리게...

용암석 하나

너 놓치면 나는 죽는다...  

 

 

 

 

 

풍혈에서 뿜어져 나오는 바람이

들꿩나무,  때죽나무, 가막살나무, 산뽕나무 등을 휘감은 후

내몸을 감싸주는 덕에 온갖 시름 걱정잊고 숲길을 걸어왔는데...

 

 

 출구를 찾기가 어렵습니다.

 

돌문화공원에서 숙박시설과 교육관을 짓는 모양인데

예전에 다니던 길에는

철조망 쳐놓고 문에다가는 거기다 자전거에 다는 자물쇠를 걸어놓고

자기들만의 천국을 만들고 있습니다.

 

 

가로 질러 오면서 돌이 아까와서 한장꾹!!

 대문도 크게 만들 모양입니다.

도르레 달린 바리케이트같은 알미늄 접철식 겹대문을 설치할 대문집도 커다랗게 만들어 놨습니다.

이리로는 못다니게 할 모양입니다.

 

제발 자연을 돈벌이로,

또는 끼리끼리만의 천국으로 만들지 말아주시길..

 

바라고 또 바라며

오늘 답사를 마칩니다.

 

Ambroise Thomas

'Connais-tu le pays?' '그대는 아는가, 저 남쪽 나라를' from Mignon

Orchestra del Maggio Musicale Fiorentino
Conducted by Alberto Ere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