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이야기/절오백 당오백

제주의 신당 14. 도두동 (엉물동산에서 가매기원까지)

하늘타리. 2010. 5. 13. 13:55

 

도두동입니다.

진빌레 

 앞쪽으로 진빌레원이 있었다는데

흔적을 찾을 수 없습니다.

옛 몰레물마을이 폐동되면서 마을사람공동의 어장도 

따라 없어졌네요 .

말그대로 평평한 바닥돌인 빌레만 봅니다.

 엉물(몰레물) 용다리샘

엉물(몰레물) 

 몰레물과 용다리물

 

위치는 엉물동산이라하고

비석에는 沙水泉이라고 하니

누구는 몰래물이라 하고

누구는 엉물이라합니다.

근데 그게 그말

샘물해안주변에 모래가 있으니 몰래물 그런데 그게 엉에서 나오니 엉물

몰레물동네 엉물동산에 있는 물입니다.

 

엉물동산에서 본 몰레물과 용다리물

예전에는 이방향 그러니까 엉물동산동쪽으로 네개의 용천수가 있었답니다.

그중 가장 서쪽의 것을 엉물이라 했다하고

나머지 세곳은 각각의 이름으로 불렀는데

용다리물만 엉물과 함께 남아있습니다.

 이 엉물은 기건의 구질막터라고도 하는데

이것은 좀 더 고증이 필요하답니다.

 엉물동산 맞은편에 있는 이 바위는 뭔가 이름이 있을 것 같은데

알고있는 사람이 없습니다.

내가 그냥 이름 붙일까요?

 엉물동산앞을 지나 왕돌앞당으로 가는 길

무속행위금지라고 친절하게 써 놓았네요.

 

무속과 민속의 차이는 무얼까요?

단지 입장의 차이지요.

개신교기도가 믿지 않는 이에게는 헛된 것으로 보이듯이

민속을 인정하지 않는 이의 눈에는 모든 것이 무속이지요.

 엉물동산 벼랑 밑을 지나니

넓은 엉이 나옵니다.

 

그 앞에 엉물원이 있던 자리 

 

 왕돌앞에 왔습니다.

도두2동 본향 진빌레원 왕돌앞당입니다.

몰레물 엉물동산 왕돌앞당이라고도 하고요.

 바닷가 암반층아래 생긴 궤 앞으로 내려온 나무가지에

아주 오래된 명줄이 걸려 있습니다.

 그 옆 촛농의 흔적은 굳어있고요

 이당은 서출노비 조곰이 영감또 1신위를 모십니다.

 살아서도 서출의 신분이라 노비일 하며 고생고생하다가

강진에서 이곳으로 들어와

엉물동산에 좌정하여 어부들을 관장하셨는데

 이제는 찾는이가 드뭅니다. 

 

돌아나와서 

 엉물 넘어 도두봉을 바라보고 

용다리물너머로 보이는 최신식 방사탑을 봅니다. 

엉물동산을 나와 그 건너편

명색이 제주도 기념물이라고 지정한 몰레물 마을 방사탑

 

 잡초와 쓰레기를 헤쳐야만 갈 수 있습니다. 

 흘캐포구입니다.

길을 따라 오다가 가랭이물당을 지나쳤습니다

 바닷가 자갈밭으로 돌아갑니다.

 가랭이 서원이 있던 자리

옛 정드르사람들이 와서 고기를 잡던 곳

 용암줄기에 놓여 있는 정성과

 간절한 바램들..

 가랭이동산 바닷가 벼랑, 위가 조금 봉긋한부분을 의지하여 당이 있습니다.

 신사수동 본향 가랭이 물당입니다

 불이 났었는지 바위가 다 그슬러 있습니다. 

신사수동 마을의 모든 일과 바다의 일까지 지켜주시는

가랑하르방, 흘캐 가랭이물 고냥할망, 개로육사또를 모십니다.

 이곳 분들은 지금도 추석전날과 설날전날 이당에 다녀온 후 그 이튿날 명절상을 차립니다.

조상에게 상을 차리기 앞서 마을을 지켜주는 신에게 먼저 제를 올리는 것이지요.

 다시 흘캐포구입니다.

이형상의 탐라순력도에는 泥乙浦라 썻습니다.

여기서 泥는 흐릴 니로 읽어야 합니다.

흘캐를 한자로 쓰려고 고생많이 했습니다.

예전에는 포구안에 말물이라는 민물이 펑펑쏟아졌는데

지금은 모르겠네요

 도두에 왔는데

도두봉에를 올라가봐야 하지 않을까?

신당을 답사하면서 도두오름허릿당을 건너띄면 되나?

하는 등등의 생각을 하면서도 발길은 주민센터쪽으로 왔습니다.

도두봉과 도두오름허릿당은 최근에 블로깅했지요.

 마을 주택가 안에 있는 생이물입니다.

그러고 보니 오래물도 건너 뛰었네요.

 오래물 축제는 매년 성대하게 하니 그때 즐기시지요.

 

주민센터 화단입니다 

 예전 포구를 정비하면서

그곳에 있던 도대불을 없엤지요

그러면서 깨진 표지석은 덜렁 들고와서 화단에 깔아놨네요.

 

 

전통있는 것은 부수고

새것은 만들고..

 

 이 자리가 원래 도두바다밭인 밧주여와 가매기원이 있던 자리인데

매립하여 방파제를 쌓았죠.

가매기보말이라는 말고동이 진짜 많았어요.

 

방파제옆 이호지경 안주여를 바라봅니다.

 방파제를 내면서 넓힌 거리

추억愛 거리를 걸어 봅니다.

 

 

 

 

 

 

 

돌아오는 길

이호 백개포구앞 등대를 보다가

이호 해수욕장옆 또다른 매립지

이호랜드에서 등불축제를 위해 시설한 가건물들을 당겨 봅니다.

 원본은 사라지고

모조만 남는 세상..

 

그래도 어쩜니까?

잘되어야 겠지요.

 

Sergei Sergeevich Prokofiev// Sonata for Cello & Piano in C Major,Op.119 2악장 Moderato - Andante dol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