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이야기/절오백 당오백

제주시 신당 4, 도남동 본향 백질당과 병문천 계곡

하늘타리. 2010. 4. 20. 10:48

도남 본향 백질당을 찾아가는 길입니다.

원래 도남 제주종합사회복지관 건너편 동산있던곳에 있었는데

도시개발로 길이 나면서 동산이 없어졌지요.

그래서 이곳 속칭 진밧 서쪽 병문냇가로 옮겨 왔습니다.

 

지금은 이일대 모두 제주지방합동청사 배후지역으로 구획정리가 다 되어있습니다.

정리된 빈땅위에 유채가 그득 심어져 있습니다. 

 구획정리된 지역 남쪽 도로를 건너 진밧을 지나서 병문천 변으로 다가오면서 보이는 백질당입니다.

 진밧에서 백질당으로 가는 잠수로에서 오른쪽 병문천

 왼쪽 병문천에 걸쳐진 다리

 백질당으로 다가갑니다.

울타리 우측 밖에 있는 작은 팽나무가 신목인것 같습니다.

당 왼쪽 멀구슬나무가 서로를 보합니다.

공연히 안스럽네요.

참으로 어렵게 이자리에 좌정하셨습니다.

이곳으로 오시기 전에있던 곳도 원래좌정하신 곳이 아니었답니다.

그전에는 이곳 남서쪽  못동네 위 당우영이란 곳에 있었는데

그 옛날 언젠가 서씨하르방이라는 분이 불을 질렀답니다.

불을 지른 이유는 서씨하르방이 밭에 일을 하러 갔는데 점심때가 지나도 부인이 오지않아 배가 고파 기다리던 중에 부인이 왔답니다.

못위 본향당에 다녀오느라 늦었다하자 이 하르방이 홧김에 당으로 달려가 불을 질렀답니다.

그 때 그곳에 앉아있던 청비둘기한쌍이 날아서 마을로 내려오다 앉은 곳이 처음 말씀드린 사회복지회관앞 동산이라서 그곳에 당을 설치 했다가...

도시개발로 또 이쪽으로 옮겨온 것입니다.

이곳으로 옮기는데 도움을 주신 분의 성함이 있습니다.

신주는 떠나신분의 지방이나 위패를 말하는데

여기서는 사람을  칭하는 것 같아 많이 헷갈립니다.

함속에 타다만 양초가 있습니다.

그리고 울타리밖 팽나무가 신목이 아니고

여기 울타리에 걸쳐있는 송악이 신목인듯합니다. 

시멘트로 만든 제단에 궤가 여섯개 있고

자연석으로 덮어 놓았습니다.

이곳에서는 백질할망과 백질하르방을 모신다하기도 하고

송당신의 큰아들인 거멀문곡성의 다섯째아들을 모신다고도 합니다.

본풀이가 없어 확인이 어렵습니다만

당궐들은 메를 두그릇 준비해 온다합니다.    

 구석구석을 돌아봅니다.

 

 

 

 

마음이 헛헛해서 그냥 돌아가기가 허전하네요

이곳 남쪽 고인돌을 둘러보고

병문천을 따라 아니 그 안으로 물길을 거슬러

갈 수 있는 곳 까지 가보겠습니다.

 

 

 

 

 

 

 

 

 

 

 

 

 

 

 

 

 

 

 

 

 

 

 

 

 

 

 

 

 

 

물없는 물길따라 올만큼 왔습니다.

연북로쪽으로 빠져나가는 길을 찾아서

적당히 피로와 함께 오늘답사를 마칩니다.


산촌 / 이광석 작시, 조두남 작곡, 바리톤 김성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