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신당기행에 나섰습니다.
몇군데나 가볼 수 있을까요?
어렵게 찾아가서 바로 옆까지가도 못찾고 오는 경우가 많은데...
마을 어른들에게 물어보라고요?
외지인이 이부근 당이 어디있습니까?하고 물으면
거긴 왜 찾느냐? 왜 가느냐? 꼬치꼬치 묻고는 10중 8,9는 잘모른다 해버리십니다.
어르신 스스로의 신앙에 의해 당자체를 배척하시기도 하고..
외래인에 의한 훼철을 막고자 해서 그러시기도 하고..
부정탈까봐 그러시기도 하고..
관리않된게 공연히 부끄럽기도 한
복합적인 이유에서일게 입니다.
왜찾느냐고 물으시면 참으로 대답할 말이 없습니다.
내가 무어라 이유을 붙이던
단지 호기심일테니까요...
하여간 길을 떠납니다.
오등동 죽성마을 설새미당입니다.
당으로 가는 길..
당입구에 있는
절샘
그래서 이당 이름이 절새미당 또는 설새미당
대나무 숲 사이로 당과 초록 천막이 보입니다.
제단 뒤 팽나무에 물색이 묶여 있습니다.
조금 어설픈 글씨지만 정성스럽게
제단 좌측은 산신이라고, 우측에는 설세미할머니(丙寅年 3月 17日)라고 새겨져 있습니다.
산신궤까지 궤가 3곳 있습니다.
서광배포 상시당또, 고씨할망, 김씨 하르방 그리고 산신을 모신다는데 궤 하나가 부족한듯 합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이곳 당신은 염라대왕과 다툴 정도로 우김이 세다하며
신령이 세어 이형상목사때도 훼철하지 못하였다 하나
4.3의 광풍으로 마을이 전소된 후에는
당궐들이 많이 줄었습니다.
당왼편 초록 천막속 내부의 모습입니다.
굿을 하는 장소인듯합니다.
오등동 가다싯당입니다
앞에 절새미당은 죽성마을 본향이고
여기는 가다시마을 본향입니다
생각없이 지나치면 못찾을 자리입니다.
입구를 찾아 들어가니
팽나무에 물색들이 걸려 있습니다.
신목에 송악넝쿨이 뒤덮여 있네요
궤가 총 여섯입니다.
제단뒤에 자연지형으로 만들어진 궤가 두곳,
제단아래 궤가 네곳. 그중 두곳은 자연석으로 궷문을 해서 달았습니다.
웃당에는 만주기또 강씨아미, 이씨영감 산신대왕이 자리잡고 있고
알당에는 김씨할망 천신불도, 고씨영감 산신일월이 좌정해 있습니다
물색이 아직 깨끗한 것으로 보아 당궐들이 다니는 것 같습니다.
당에서 나와 바라본 신목의 모습입니다.
오드싱 본향당으로 갑니다.
오등동의 향토이름이 오드싱 마을입니다.
따라서 이 동네전체의 본향당이라는 거지요.
하지만 접근하기가 참 힘듭니다.
당밧이라는 동산 위 소나무 밭속에 위치해 있는데
잡목과 넝쿨이 우거져서 빙빙 돌아야 합니다.
제단도 크고 울타리도 크고 한데
신목이라할 팽나무는 수령이 얼마 않된듯 한게 원 신목은 고사했거나
태풍에 넘어진 것 같습니다.
제단 정면으로 궤 네곳이 있습니다.
모시는 신은 두분입니다.
동편에는 소별왕,
서편에는 천신불도 송씨할망입니다
물색을 보아서는 최근에 누군가 다녀가신듯 합니다
갑자기 떠오른 누군가의 너무나 당연한 글 한구절 읊조리며
오늘 기행을 마칩니다.
세월은 가는 것도.....
오는 것도 아니며...
시간 속에 사는 우리가
가고 오고 변하는 것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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