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물오름입니다
우물정자에 물이 붙어 있습니다.
우물이 있는 오름이라는거지요.
제주 옛사람들의 물에 대한 의식은
제주 의외의 지역 분들하고는 굉장히 차이가 납니다.
지금이야 수도만 틀면 물이 펑펑나오니까 제주분들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겠지만
옛분들은 물쓰듯이 쓴다는 말이 낭비한다는 말이 아닌
아끼고 또 아낀다는 말고 동의어로까지 느끼신거지요
지금은 관광상품이 되어있는 물허벅을 짊어진 여인네의 모습은
제주 옛 아낙들 삶의 질곡을 말해 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마을가까이에서 물이 나온다면
그것보다 더 고마운 일은 없는 것이고
모든 마을 및 산이름에 물이 있음을 표시하는 것이 우선이 됩니다.
그건 그렇고
이시돌을 지나오면서
목장 폐관리사 옆으로 들어가면
정물오름이 나옵니다
사진 왼쪽 앞에 있는 것이 알오름이고
그 뒤에 정물오름이 좌우로 두팔을 벌리고 어서 오라 환영합니다
옛 우물의 흔적입니다.
입구를 중심으로 반대쪽에 또 하나의 샘이 있습니다.
그래서 쌍둥샘이라고도 합니다.
왼쪽 사면으로 시작해서 한바퀴돌겠습니다.
오름의 안쪽 사면에 묘지가 꽤 많지요.
옥녀금차형의 길지랍니다.
하늘의 선녀가 베짜는 형국이라는 이야기지요.
그러고 보니 베를 양쪽에서 잡아당겨 펼쳐지는 모습으로 보이기도 합니다만
사람은 못찾는 모양입니다.
그러니까 개가 찾아준 명당터라는 전설이 생겼겠지요.
올라가면서 주변 오름을 뚤레뚤레 살펴 보다가..
뒤돌아 봅니다
쌍둥샘이 확연히 보입니다.
능선을 따라 한바퀴 돕니다.
한때는 드넓은 곶자왈 가운데 있었을 오름이
한쪽은 블랙스톤 등의 골프장으로 막히고
한쪽으로는 이시돌에 막히고 그냥 오름하나 덩그러이 있습니다.
아 남동쪽으로 당오름과는 이웃하고 있네요.
엄청 쏟아지는 비에 뛰다시피 내려 왔습니다.
Ludwig van Beetho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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