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이야기/오름

금악 검은 오름

하늘타리. 2010. 3. 6. 21:20

비가 계속 옵니다.

겨울비치고는 참 끈질기게 옵니다.

 

왕이메를 갔다오는 길에 들렀습니다.

며칠동안 계속된 비에 굼부리에 물이 꽉 차지 않았을까?하는 기대를 품고요....

 

좋은 오름버려놨다고 겉으로는 투덜거리면서도

산정까지 차타고 휙하니 올라갔었는데

오늘은 입구에서 부터 걸어 오르겠습니다.

 

 

입구를 들어서자

좌우에 큰 물통 두곳이 보입니다.

 

차타고 지나갈때는 보지 못하던 곳입니다.

 

 

 

 

 

 

 

 

 

예전에 정상으로 오르는 소로길을 지나쳐서

표시판이 있습니다.

최근 희망근로 사업으로 길을 정비한 것 같습니다.

 

 

 

용담이 피어 있습니다.

햇볕에 반짝일때는 기가 막힌데

며칠 내린 빗물에 젖어 힘없이 축 처져 있습니다.

힘내라 힘! 

 

 길이 미끄럽지만

약간 넓히기만 하고

아무런 인공의 보조수단을 설치 않한 것이 고맙기만 합니다.

 

 

 

 

 

 먼지버섯입니다.

아름다운 여인의 옷깃에서 금방 떨어진 것 같은  자연이 만든 브로찌입니다.

가운데를 누르면

먼지같은 것이 확 뿜어져 나온다해서

먼지버섯이라 하는데

그게 바로 자손인 포자를 퍼뜨리는 방법입니다.

 주룩주룩 내리는 비에 미끄러운 길 오르다 보니

해발 427미터라는 게 실감나네요.

솔직히 말하면 비고 178미터만큼만 올라왔지만요...

 정상이 보입니다

 

짙은 안개날씨로 코앞까지 다가가야 송신탐이 보입니다. 

 

안개가 약간 걷히면서  정상에서 보이는 아랫마을

 또 다시 안개

 굼부리를 보라고

살짝 겉혀주는 안개

 물이 적당히 고여 있네요

어찌보면 하트같고 

 어찌보면 도깨비 탈같은...

오늘의 심상으로 형태를 정하시지요.

 

 

 

 윤노리나무를 보는 사이

 

또 다시 밀려드는 안개

 

 

  굼부리 아래로 내려갑니다

산정화구호의 이름은 금악담입니다.

이오름은 검은 오름이라고  하지만 원래 이름은 금악리지명의 유래가 된 금오름입니다.

그러니까 금오름에 있는 못이라는 이야기지요.

아 참 깊이는 50미터랍니다.

물의 깊이가 아니고 정상에서 굼부리바닥까지의 깊이가요.

 

 

북쪽 봉우리 동굴있는 곳입니다

 

한곳은 울타리로 보호를 했는데..

 

 

 

 한곳은

동굴 입구자체가 안보여서인지 목책을 안해놨군요.

가까이 가자

숨골에서 처럼 따뜻한 공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그 사이 굼부리안에는

안개가 자욱하고

 

 

 오름외곽에는 안개가 겆히고 있습니다.

 숨박꼭질 하잡니다.

 

 

 그러다 안쪽이 걷히고

 

 바깥이 덮히고...

 또 걷히고

천변만화....

 멀리 도너리 오름이 보입니다

 정물, 당, 원물도 보이고요

 

 굼부리둘레를 한바퀴 빙 돌고...

 

 

  내려갑니다...

 

 아쉬워 하지 말라고 산방산까지 나타납니다.

 정물

 도너리

 남소로기를 가운데 두고 산방산과 단산이 좌우로 얼굴을 내밉니다.

보였다 숨었다하는 오름들과 숨바꼭질 하면서..

 

 

 

 

 

 정말 정말 즐겁게 내려 왔습니다...

 

 내려와서 나가는 길에

꼭 망건처럼 생긴 비석이 있습니다.

 산담위에

봉분을 향해서

누구누구 송덕비라 써 있습니다.

 아마 물통을 만드는데 기여를 하신분의 송덕비이겠습니다만

왜 비석의 형태를 이렇게 만들었고 글씨쓴 면을 봉분을 향해서 세웠을까요..

 

또 하나의 쓸데없는 궁금한 일이 생겼습니다.

 

모짜르트  - 바이올린 협주곡 5번 1악장allegro aper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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