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살미를 내려와 입산봉으로 갑니다.
입산봉
(다음 지도)
한국지리지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이가 낮은 산이랍니다.
표고 85m, 비고 65m로 낮으막 한 오름이 둥근 원형굼부리를 감싸고 있습니다.
이 굼부리를 가운데로 하여 두 봉우리를 이루고 있고 북쪽 봉우리에 서서 남쪽 봉우리를 보면 마치 삿갓처럼 되어 있습니다.
(예전사진)
그래서 이 오름의 이름을 삿갓오름 또는 笠山이라 하였는데 입산봉이라 불리우면서 山이 傘으로 바뀌었답니다.
굼부리 내부에는 화산 쇄설물이 퇴적되어 샘이 나옵니다.
그래서 천혜의 水沓으로 변화되어 수백년 전부터 농사를 경작해 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풍수지리적으로는 이 오름 굼부리에서 경작해서는 않되었나 봅니다.
옛부터 입산봉은 文章峰이라 하여 경작해서는 안된다고 禁耕山이라고도 하였고
굼부리내 샘은 文章水라 하여 훼손시켜서는 안된다는 뜻에서 禁毁水라고도 하였다 합니다.
(예전사진)
그런데 그런 경고에도 불구하고 경작을 하였기 때문에 기대한만큼의 문장과 고관대작이 배출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이곳에 대한 기구만장한 일 들이 계속 되었나 봅니다.
마을분들이 망동산이라 부르는 북쪽 봉우리는 조선시대에 봉수가 있던 곳으로 서쪽으로는 서산봉수 동쪽으로는 왕가봉수와 교신을 했다합니다.
지금은 아무런 흔적도 없고 예전에 그런 것이 있었다 하는 표지석 만 있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보다 더 실질적인 것은
오름을 좋아한다고 하는 사람들 중
이 오름을 오르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이지요.
무덤들이 오름 정상까지 덮고 있어 않보듯이 하며 지나 가네요.
오름에서 태어나 오름기슭에서 묻힌다고 하는 제주태생인 분들조차 이오름에 가자 그러면 거길 뭐하러 가나고 대답합니다.
입구에서 부터 공동묘지라고 쓰여 있는곳을...
사실 맞는 말이기도 합니다.
입산봉 망오름에서 보이는 김녕바다와 평대쪽 조망이 그럴 듯 하긴 하지만 뭐 그리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것이고
오름이 높아서 헐떡거리는 맛이 있는 것도 아니고 숲이 좋은 것도 아니고 그냥 덩그마한 동네 뒷동산같은데....
그래요...맞아요....여러 사람과 같이 갈 필요는 없지요.
입산봉 표지석입니다.
입산봉 표지석 뒷면의 구구절절한 사연을 읽고
오른쪽으로 사면으로 먼저 갈까 아님 북쪽 사면으로 먼저 갈까 잠시 고민하다가
다시 뒤돌아 내려갑니다.
오름서쪽에 있는 길을 따라 가다가 적장한 지점에서 묘지사이 빈곳을 이용 정상으로 올라가기로 합니다.
오름사이를 걸어 가듯 묘지사이를 걸어가며 봉분의 형태와 주변공간을 고려하여 쌓은 산담길을 지나갑니다.
사각형, 오각형, 타원형의 산담들
묘비더하기 상주석 또는 동자석.
묘비 더하기 상주석 더하기 동자석.
보통의 묘비.
화려한 증직들이 세겨진 묘비..
비석세울 능력이 않되어 조그마한 돌 또는 나무에 이름을 쓴 묘비.
그 묘비에 망자의 이름을 쓰며 흘렸을 눈물과 정성..
그리고 떠나신 분의 자리에서 주변을 보고 느꼈을 처연함..
어디에 계시나요?
목놓아 부르는 가족들
이 망사비를 세운 분은 차라리 주변 봉분이 부럽습니다.
지나온 고살미를 보면서 잠시 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