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이야기/제주의 마을

용강동

하늘타리. 2010. 3. 4. 21:46

용강동

사실 굉장히 큰 동네죠

516도로변에 있는 제주마방목장, 한라생태숲, 양지공원등을 다 포함하고 있지요.

하지만 우리가 알고있는 용강동은

봉개동옆에 있는 조그마한 동네가 전부이네요.

 

보통 웃무드내라고 불리우는데 일제병합직전인 1904년의 삼군호구가간총책(三郡戶口家間摠冊)에 龍崗이라 기록되어 있고,

지금은 봉개동에 포합된 법정동입니다

주민의 97퍼센트가 농가라 하고 이중 90퍼센트가 감귤농업이 주생업입니다.

 게다가 4.3때

죽성마을에 주둔하던 토벌대에 의해 많은 주민이 이곳 폭낭밭과 대용소천에서 희생되어

한동안 텅빈마을 이었던 곳이라 지금도 주민수가 별로 않됩니다.

사실 봉개동(회천과 용강포함)주민수가 3,000여명입니다.

제가 사는 노형동이 면적은 더 작으면서도 주민수가 50,000명이 넘으니까 ... 비교가 않되네요

포제단으로 올라갑니다. 

 

 

포제는 일년에 한번 정월에 지내는 마을이 대부분이지만,

두번에 지내는 마을도 있는데,

이경우 정월은 <정포제>, 칠월의 경우는 <농포제>라고 합니다.

 

마을분 누구를 만날 수가 없어 물어보지도 않았고

물어보면

이상한 사람 취급받습니다. 

 

 

 

아래의 하천이 마을 이름의 원천인 무드내로 알고 있습니다만

아닐 수도 있습니다.

 

이마을을 포함 제주의 중산간 마을은  낮에 사람을 만날 수가 없고

마을 주민이라해도

1950년대 후반에 들어왔다는 분들이 대부분이라서 무엇을 물으면 거의  잘 모른다는 대답이돌아옵니다.

 

그래서 자료와 지도에만 의존하지 묻지 않습니다.

 

본향당으로 가는 길입니다. 

 

계곡아래로 내려가면 

 

 

바위가 모여서 만든 큰 동굴이 있습니다. 

 

이곳이 무드네마을 본향당입니다. 

 이곳에서는 옥황상제의 막내딸을 모시고 있습니다.

 

 

 당목이 250년이상된 구실 잣밤나무입니다.

 

 

 

투박하지만 참 올라가기 편하게 만든 시멘트계단입니다.

경사도가 무릅을 굽혔다 폈다하는데 힘들이지 않게 되어 있습니다. 

 

  

 

 

 

 

동백꽃이 지고 있습니다.

 

강요배님의 그림과 함께 떠오른 시 한구절...

 
어머니는 뒤뜰의 동백나무를 잘라버렸습니다.
젊은 나이에 뎅겅 죽어버린 아버지 생각에
동백꽃보다 붉은 눈물을 흘리며
동백나무의 등걸을 자르셨지요.
계절은 빠르게 봄을 횡단(橫斷)하는데,
끊임없이 꽃을 떨구는 동백,
붉은 눈물 떨구는 어머니, 동백꽃
목이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먼 산 이마가 아직 허연데,
망나니의 칼 끝에 떨어지던 목숨,
꼭 그 빛으로 떨어져 내리던,
붉은 눈물, 붉은 슬픔을
봄이었습니다, 분명히
떨어진 동백 위로
더 붉은 동백꽃이 떨어져 내리고 있었습니다. 
 

 

변종태의 제주섬, 동백꽃, 지다..  일부

 이 하천 끝부분이 봉개동입니다.

그곳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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